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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전망-자동차] 2016년 국산·수입車 누가 더 잘 나갈까?
입력: 2016.01.01 13:00 / 수정: 2016.01.01 08:44
수입차 업계가 친환경에 키워드를 맞춰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BMW는 뉴 X5 xDrive40e(사진 위)와 도요타는 프리우스 4세대(아래 왼쪽), 포드는 링컨 MKZ 하이브리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BMW·도요타·포드 홈페이지
수입차 업계가 친환경에 키워드를 맞춰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BMW는 뉴 X5 xDrive40e(사진 위)와 도요타는 프리우스 4세대(아래 왼쪽), 포드는 링컨 MKZ 하이브리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BMW·도요타·포드 홈페이지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2015년 자동차 업계에서는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쏟아져 나왔다.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도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사건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하다.

고효율 친환경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던 폭스바겐 그룹이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를 조작하면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게 했다. 사건 직후인 지난해 10월에 폭스바겐은 국내에서 1000대에도 미치지 못한 947대를 판매했다. 지난 2014년 10월 1759대를 판매했던 것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반사이익으로 가솔린 모델이 상대적으로 많이 팔려나갔다.

폭스바겐 사태로 자동차 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부는 듯했다. 하지만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해 11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4517대를 팔며 올해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수입차 업체의 도덕성이나 품질보다 가격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 수입차 시장 키워드는 '친환경'

폭스바겐의 할인 거품이 빠질 2016년에 수입차 시장의 동향은 어떨까.

배출가스 조작 논란으로 폭스바겐이 주춤했던 10월에 프랑스 차 푸조가 한국 수입차 판매 순위 4위로 껑충 뛰었다. 또 렉서스 뉴 ES, 포드 익스플로러, 도요타 캠리, 재규어 XE 등도 판매량 증가세를 보였다. 이 차량을 하나의 공통점으로 묶기 어렵겠지만 상당수가 가솔린 모델이었다.

수입차 업계도 이러한 환경에 주목하면서 친환경에 키워드를 맞춰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원조격인 도요타는 프리우스 4세대 모델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한다. 프리우스 4세대는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출시됐으며 올해 해외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번에 출시되는 프리우스는 열효율 40% 이상 끌어 올린 엔진과 모터, 전지 등 부품 경량화로 연비가 40㎞/ℓ로 수직 상승했다. 프리우스 4세대에는 도요타의 세계적인 하이브리드 기술이 집약됐다. 또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는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인 GS 하이브리드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BMW는 친환경 차 시장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새해 신차 6종 가운데 3종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다. 뉴 X5 xDrive40e와 뉴 330e는 2016년 상반기, 뉴 740e는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특히 뉴 X5 xDrive40e는 BMW i 브랜드가 아닌 BMW 브랜드로 출시되는 것이 눈에 띈다. 뉴 X5 xDrive40e는 트윈 터보 기술이 적용된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은 313 마력, 최대 토크는 가솔린 엔진은 35.7㎏·m, 모터는 25.5㎏·m를 각각 발휘한다.

미국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포드가 하반기에 신형 링컨 MKZ 하이브리드 모델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수입차의 친환경차 출시경쟁이 뜨겁지만 계속되는 저유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32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며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유지비 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연료 효율성이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고연비, 친환경 요소가 가미되지 않으면 판매가 어렵다. 하이브리드 시장은 활성화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차의 탈리스만과 쉐보레 신형 말리부가 국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르노·쉐보레 홈페이지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차의 탈리스만과 쉐보레 신형 말리부가 국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르노·쉐보레 홈페이지

◆ 뜨거워지는 국산 중형차 시장

2015년 국산 중형차 시장은 현대·기아자동차의 독무대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지난해 베스트셀링카 톱10에 현대차와 기아차가 1위부터 9위까지 휩쓸었다. 그중 쏘나타는 11월까지 9만5760대를 팔아치우며 1위에 올랐다.

쏘나타는 기존 4개의 엔진 라인업에 디젤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추가했다. 총 7개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공략했다.

올해에는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의 추격이 시작된다. 먼저 르노삼성차는 르노의 탈리스만을 'SM6'라는 이름으로 이달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다. 국내에 출시되는 SM6는 르노의 엠블럼이 아닌 르노삼성 엠블럼을 장착하게 된다. 이 때문에 디자인이 일부 수정되며 르노에서 공개한 탈리스만과 다른 분위기를 낸다.

SM6는 1.6 가솔린 터보 모델과 2.0 LPI, 그리고 2.0 가솔린, 디젤 등의 파워트레인으로 런칭될 것으로 보인다. SM5와 엔진 구성이 같지만 편의장비와 고급 옵션 등으로 차별화한다는 게 르노삼성차의 설명이다. SM6은 SM5와 SM7의 중간 단계의 포지션을 차지하게 된다. 애매하게 보여지는 차급이지만 기존 중형차들보다 고급스럽고 넓어졌다고 보면 된다. 특히 유러피언 감성이 느껴지는 외관은 SM6만의 강점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새롭게 공개된 쉐보레 신형 말리부 역시 곧 이 대열에 합류하며 국내 중형차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풀체인지된 말리부는 임팔라에 이은 한국GM의 두 번째 야심작으로 벌써부터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개성 있는 과감한 라인에 스포티함을 더해 한층 세련되고 샤프한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공간은 더 커졌으며 무게는 가벼워져 연비는 11.6km/ℓ,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19km/ℓ(미국기준)에 달한다. 임팔라가 높은 인기에서 물량 부족 현상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지만 말리부는 국내 생산 차량으로 공급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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