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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이광구 우리은행장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겠다"
입력: 2015.12.31 15:01 / 수정: 2015.12.31 15:01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고, 강한 은행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은행 제공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고, '강한 은행'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은행 제공

이광구 우리은행장 "어려운 환경에도 흔들림 없는 강한 은행이 되겠다"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내년의 포부를 밝혔다.

이 행장은 신년사에서 "2016년에 반드시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는 역사의 전환점을 이루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 행장은 내년 경영목표를 '강한 우리 은행 달성'이라 정하고 어려운 환경에도 흔들림 없는 강한 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다섯 가지 경영전략을 내세웠다.

이 행장이 내세운 경영 전략은 ▲창의적인 영업 전략과 발 빠른 추진력 ▲건전성 부문에서 획기적인 체질 개선 ▲핀테크 중심의 창의적인 신사업 선도 ▲지속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 ▲새로운 영업 전략 등이다.

다음은 이 행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우리가족 여러분!

희망찬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가족 여러분의 밝은 표정에서 상쾌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기분 좋은 새해 아침입니다.

올해는 원숭이의 해입니다. 원숭이는 본래 날쌔고 똑똑해서 지혜와 재주의 상징으로도 유명하지만,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가족과 동료의 털을 수시로 다듬어주며 우애를 나눌 줄 아는 화합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새해에는 우리가족 모두 직장에서는 동료들과, 집에서는 가족들과 더욱 화합하고 뜻하신 바를 모두 이루는 한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15년 우리은행은 남보다 반 발 먼저 계획하고 실행하는 영선반보(領先半步)의 자세로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성과들을 거두었습니다.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를 국내 최초로 출범시켰고, 스마트폰만 가지고도 ATM에서 돈을 찾는 우리삼성페이 출시에 이어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도 받아냄으로써 핀테크 부문에서 시장을 선도하였습니다.

해외시장 쪽에서도 11월에 우리파이낸스 미얀마를 오픈함으로써 국내은행 중 가장 많은 200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또한, 2013년 말 3%에 육박하기도 했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 중반까지 떨어졌고 2조원 수준이던 대손비용도 1조원 수준으로 대폭 개선되었으며, Coverage Ratio도 84%대에서 97%를 거쳐 130%대까지 회복됨으로써 우리은행의 가장 큰 위크 포인트였던 건전성 부문에서도 이제 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습니다.

34개 부문의 M/S 개선도에서도 30개 부문에서 1, 2등을 차지하며 타행의 암묵적인 공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저금리 여파 속에서도 적극적인 선제영업을 통해 금리인하로 인해 줄어든 순이자이익 축소분을 모두 커버하고, 비이자이익 또한 1천억 수준을 증가시켜서 양쪽 모두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1년 목표를 9월말에 달성하는 강한 영업력을 시현한 우리가족 모두에게 이 자리를 빌어 큰 박수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족 여러분!

새롭게 맞이할 2016년의 대내외 여건은 우리에게 어느 해 보다 더 큰 각오와 노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신흥국의 불확실성 확대는 세계 경제의 불안요소로 남아있으며, 국내경제 역시 저성장과 저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성 확보를 위해 어느 해 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계좌이동제의 본격도입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핀테크기업의 금융업 진출 확대 등 금융업의 입지를 흔드는 요인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으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가 디지털 기반으로 급속히 변화함에 따라 우리는 이보다 한 발 더 빨리 변화하고 혁신해야 하는 중요한 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주변 환경이 어렵다 하더라도 여기서 그저 앉아 있을 수만는 없습니다. 2016년을 시작하는 오늘, 전 임직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도약을 결의하면서 2016년 경영목표를‘强한 우리은행 달성’으로 정하고 다섯 가지 경영전략을 통해 어려운 외부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강한 은행이 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첫째, 창의적인 영업 전략과 발 빠른 추진력으로 모든 경쟁 분야에서 시장 우위를 확보해야 합니다.

과거 잭 웰치는 ‘1등 아니면 2등 전략’을 강조했는데, 이는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전략입니다.

모든 부문에서 증가 실적만큼은 반드시 1위를 지속하여 이미 기존에 M/S 경쟁우위를 확보한 부문은 그 격차를 더욱 확고히 하고, 뒤쳐진 부문은 1~2위 수준으로 빨리 끌어올려야 하겠습니다.

특히, 2016년은 각 은행들이 고객 자산관리 부문에서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전문 역량을 심화시켜, 고객의 자산을 잘 불려드리는 고객수익률 1등 은행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뒷문 잘 잠그기를 생활화하여 건전성 부문에서 획기적인 체질 개선을 해야 합니다.

우리은행은 작년에 지방은행 한두 개와 맞먹는 규모인 약 25조원의 자산성장 속에서도 연체율과 NPL 등 건전성 지표를 크게 개선시켰으며, 4대 조선사에 대한 충당금을 충분히 확보하였고, 이를 제외한 연체규모는 이미 타행과 격차 없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강한 현장 영업력으로 목표 이상의 영업수익을 올려 기존 부실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철저히 쌓은 만큼, 올해부터는 더 이상 새로운 부실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새롭게 자산성장을 할 수 있는‘Clean Bank’를 실현하여 연체율과 NPL 등 건전성 지표에서도 타행을 확실히 앞서나가는 한 해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서류나 숫자보다는 세심한 현장 실사를 통해 우량자산의 옥석가리기를 전직원이 체질화 하여주시고, 역마진·저마진 자산은 비중을 낮추거나 크로스셀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임으로써 자산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핀테크를 바탕으로 창의적 신사업을 선도하여 새로운 마켓에서 그 기반을 선점함은 물론 금융시장에서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강한 은행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IT회사였던 애플과 구글이 자동차를 만드는 ‘융·복합의 시대’속에서,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이 드론으로 물품을 배송하는 ‘초연결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은행과 IT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ICT기업들의 금융시장 진출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공격이 곧 최선의 방어라는 말처럼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올해부터는 ICT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종산업 분야로의 진출을 본격화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을 선도토록 해야 합니다.

작년 5월26일 국내 최초로 모바일뱅크를 선보여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킨 위비뱅크를 SNS나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시켜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하고, 단순한 금융앱을 뛰어넘어 생활형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하여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위비뱅크를 진출시키면서 리테일 영업에 적극 접목할 계획입니다.

넷째,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금융시장의 한계를 만회하기 위해 Global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국내 시중은행들의 NIM은 이제 대부분 1% 중반까지 떨어져 있으며,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금리 경쟁만으로는 은행의 미래를 장담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 되었습니다.

NIM이 여전히 3~4%정도 확보되는 동남아시장 채널을 지속 확대하고 현지화하여 국내의 낮은 NIM을 극복하고 전체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해 200개 점포의 해외 네트워크를 금년 말까지 300개 수준으로 확대하고, 양적 성장과 동시에 다양한 현지 리테일 영업 전략을 통해 수익성도 챙겨나갈 것입니다.

또한, 해외 점포의 심사, 성과관리, 내부통제 등을 전문적으로 종합 관리할 수 있는 조직과 시스템을 구축하여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우리 가족 모두는 각자 맡은 분야에서 남다른 발자취를 남겨내 몫을 완수해야 합니다.

과거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새로운 영업전략을 짜서 뭉텅이 영업을 하도록 노력하고 내가 어디에 있든 무슨 일을 하든 내가 있던 자리에 남다른 발자취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그 자리에 있었는지 없었는지조차 기억되지 않는 직원은 이제 우리 조직에 필요 없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은행만의 강한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금번에 처음으로 성과와 빅데이터 중심의 성과 우대 인사를 실시하였으며, 이는 향후 영업 조직의 생산성을 향상하고 개인별 맞춤 연수에 대한 동기를 유발시켜 직원 모두가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견인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가족 여러분!

올해는 육십간지로 볼 때 丙申年에 해당하는데,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60년 전인 1956년 丙申年에 대한민국 근대화의 시발점이었던 증권 거래소가 열렸습니다.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인 이 때 우리의 전신인 상업은행과 흥업은행이 대한민국 최초의 상장 기업으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으며, 그로부터 십여 년 후 상업은행은 국내 최초 민영화 은행이라는 타이틀도 얻은 바 있습니다.

이렇듯, 창립 이후 대한민국 금융의 근현대사를 대변해 왔던 우리은행은 2016년 다시 한 번 민영화라는 역사적 과제를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에 이르러 우리은행의 기업가치와 장기적 비전에 관심을 두고 있는 해외 투자자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어서, 이번의 민영화 시도는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민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은행의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가 상승이 첫 시발점입니다. 따라서 2016년에는 성장성, 건전성, 수익성 모든 면에서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직원이 합심 노력하여 명실상부 강한 은행을 기필코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가족 여러분!

작년 한 해 전직원이 함께 일궈낸 훌륭한 성과에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2016년을 자신있는 발걸음으로 시작합시다. 올해에는 반드시 성공적 민영화를 완수하고, 이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는 역사의 전환점을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저는 올 한 해, 우리가족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사람의 마음이 모아지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는 ‘인심제 태산이(人心齊 泰山移)’라는 말로 1만 5천여 우리가족의 의지를 다지고자 합니다.

2016년 우리는 많은 장애물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면 2016년에는 우리은행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수 있을 것입니다. 내 몫 완수의 책임감으로, 끈끈한 팀워크로, 전 직원이 단결하여 강한 은행을 만들어 나갑시다.

이 힘찬 행군에 1만 5천여 우리 임직원 모두가 함께 해줄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2,200만 고객님, 그리고 1만 5천여 우리가족 여러분, 새해에도 더욱 건승하시고 행복하시길 다시 한 번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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