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과 종근당이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미약품, 종근당 제공 |
처방액 한미약품 구구, 처방량 종근당 센돔
[더팩트 | 변동진 기자] 오리지널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의 제네릭(복제약) 시장에서 한미약품 ‘구구’와 종근당 ‘센돔’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 처방액에선 구구가 앞선 반면, 처방량 기준으로는 센돔 우세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의약품통계데이터 유비스트에 따르면 한미약품 구구는 지난 9월 출시 이후 11월까지 누적 처방액 27억8000만 원을 기록해 24억8000만 원을 올린 종근당 센돔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물론 누적 처방액으로 따지면 구구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월별 처방액’에선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 두 제품이이 첫 출시된 9월, 8억7000만 원의 처방액을 올린 구구는 센돔(8억6000만 원)을 불과 1000만 원 차로 앞섰다.
하지만 10월엔 센돔이 10억1000만 원을 기록하며 구구(9억6000만 원)를 앞질렀다. 11월에는 다시 구구가 9억5000만 원을 올려 센돔(6억1000만원)을 역전했다.
처방량에서는 센돔이 구구를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센돔은 11월까지 모두 93만5295정, 구구는 92만6288정이 각각 처방됐다.
월별로 따지면 9월, 구구는 31만1112정이 처방돼 센돔(29만6734정)을 앞질렀다. 10월엔 센돔이 39만1403정이 팔린 반면, 구구 33만8934정에 머물렀다. 11월은 구구와 센돔이 27만6242정, 24만7158정을 각각 기록했다.
눈에 보이는 실적뿐만 아니라 양사는 마케팅과 영업에서도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미약품은 시알리스 제네릭 '구구'과 비아그라 제네릭 '팔팔'의 제품명을 활용한 9988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 제공 |
한미약품의 경우 제약업계에서 손꼽히는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비아그라 제네릭 ‘팔팔’로 업계 1위 수성한 경험이 있다.
즉 한미약품의 네트워크와 비아그라 제네릭 전쟁 당시 쌓은 노하우로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한 구구와 팔팔을 동시에 공략하는 9988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시알리스 제네릭 ‘구구’과 비아그라 제네릭 ‘팔팔’의 제품명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99세까지 팔팔하게’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종근당은 '센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전국 비뇨기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 제공 |
종근당 역시 전국 비뇨기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센돔뿐만 아니라 비아그라, 시알리스, 팔팔, 구구 등은 모두 의사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따라서 반드시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비뇨기과 의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불어 복용과 휴대가 편리함 적극 강조하고 있다. 구구는 기본적인 알약 형태의 정제형과 씹어 먹는 츄정으로 공략하고 있는 반면, 센돔은 입에서 녹여먹는 필름형 제품도 출시했다. 필름형은 타액으로 빠르게 용해돼 물 없이도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두께가 종이처럼 얇아 지갑에 넣어 휴대하다가 필요할 때 꺼내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누가 우세하다고 점치기 어렵다”며 “양사 영업력이야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과잉경쟁으로 리베이트 등의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