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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직격BS 임우재①] "이부진과 이혼사유 없다…기다리겠다"
입력: 2015.12.23 05:10 / 수정: 2015.12.23 05:58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1년 넘게 이혼소송 중인 남자 신데렐라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이혼소송 3차 변론기일 전일인 지난 16일 아침 다소 편안한 차림으로 자택에서 나서고 있다. /분당=문병희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1년 넘게 이혼소송 중인 '남자 신데렐라'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이혼소송 3차 변론기일 전일인 지난 16일 아침 다소 편안한 차림으로 자택에서 나서고 있다. /분당=문병희 기자

우리나라 1위 재벌가 자녀와 평사원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세기의 로맨스'가 파경을 맞고 있다. 삼성가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평사원 출신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 부부는 결혼생활 15년 만에 이혼 소송에 이르렀다.하지만 사랑의 결실을 맺는 과정 못지않게 부부에서 남남으로 가는 길도 험난하다. 임우재 고문은 이혼을 원하지 않고 있지만 이부진 사장은 이혼을 원해 법정까지 갔다. 도대체 어떤 사연일까. <더팩트> 취재진은 뜨거운 사랑 이면의 사연과 임우재 고문의 현 심정, 향후 거취에 대한 심정을 묻기 위해 그의 자택 앞에서 수일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입을 굳게 다물고 결코 열지 않았다. <더팩트>는 'TF직격BS(비하인드 스토리)' 코너를 통해 취재 과정과 주위 인물들의 얘기를 싣는다. <편집자주>

[더팩트 | 분당=변동진·황원영 기자] 재계 1위 삼성家(가)의 맏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6)과 1년 넘게 이혼소송 중인 남자 판 신데렐라, ‘남데렐라’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48)의 현재 심정을 듣기 위해 자택 앞에서 최근 4일 밤낮을 기다렸다.

국내 재계 ‘최대 로맨스’로 불렸던 이부진·임우재 부부의 파경 여부를 결정하는 법원선고는 공교롭게도 연인끼리 서로 일기장을 선물하는 내년 ‘다이어리 데이(1월 14일)’에 내려진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더팩트> 취재진은 3차 변론기일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임 고문을 어렵사리 만났다. 그러나 기자를 마주한 그는 다소 놀란 표정만 지었을 뿐 입은 굳게 다물었다. 이제 불혹(不惑)의 중년에서 지천명(知天命)의 장년을 눈앞에 둔 임 고문은 재계는 물론, 대중적 관심을 끌고 있는 이번 이혼소송에 대해 “(선고 결과를)기다리겠다”는 말만 변호인을 통해 남겼다.

이밖에 취재 결과 확인된 임 고문의 심경과 근황은 ▲가정을 지키고 싶다 ▲이혼사유가 없다 ▲재판에서 이러한 의사가 잘 판단되길 바라고 있다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부진 사장과 그동안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 ▲아들과는 또래 아이들이 아버지와 노는 것처럼 잘 지내고 있다 등이다.

임우재 고문이 외출시 들고 있는 종이백은 삼성물산 패션부문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경쟁사 유니클로 종이백(붉은색 타원)이어서 눈길을 끈다./분당=문병희 기자
임우재 고문이 외출시 들고 있는 종이백은 삼성물산 패션부문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경쟁사 유니클로 종이백(붉은색 타원)이어서 눈길을 끈다./분당=문병희 기자

◆ 임우재, 에잇세컨즈 라이벌 유니클로 종이백 들어…탈 삼성가 암시?

취재진은 3차 변론기일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임 고문의 심정과 근황을 묻기 위해 그의 자택을 찾았다. 그가 머물고 있는 지역은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고급 빌라촌으로, 연예인을 비롯한 대기업 임원, 중소기업 사장 등이 다수 거주하는 곳이다.

임 고문은 지난 2000년 8월 8일 이 집을 매입했다.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2층짜리 단독 주택 바로 앞에는 작은 공원이 있어 간단한 산책을 즐기기에도 용이해 보였다.

지난 16일 오전 9시 30분, 일반 직장인들보다 늦은 출근준비를 마친 임 고문은 검정색 점퍼와 회색 면바지를 걸치고 집밖을 나섰다. 국내 최대 그룹의 맏사위이면서 삼성그룹 경영인으로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가 삼성물산 패션부문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경쟁사 유니클로 종이백을 들고 있는 게 어색하고 이채로웠다. 운전기사로 보여지는 한 남성이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에서 내려 임 고문을 맞았다.

임우재 고문은 지금 심정이 어떠냐, 어떻게 지내고 있냐, 잠깐 대화 좀 나눌 수 없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문병희 기자
임우재 고문은 "지금 심정이 어떠냐", "어떻게 지내고 있냐", "잠깐 대화 좀 나눌 수 없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문병희 기자

◆ 임우재 묵묵부답…父 “할 얘기 없다”

기자는 임 고문에게 신분을 밝히면서 “내일(17일)3차 변론기일이 진행되는데 지금 심정이 어떠냐”,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냐. 이부진 사장과는 연락을 주고 받는냐” 등의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곤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 차에 올라타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사장과의 이혼소송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언론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모습이었다. 그를 재차 만나기 위해 이날 늦게까지 기다렸지만 당일 귀가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임 고문뿐만 아니라 부친 역시 완강한 태도였다. 현재 임 고문 분당 자택에 홀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취재기간 동안 부친은 이 집에 머물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친은 17일 인터뷰 요청 당시 “현재 집에 대답해 줄 사람이 없다”고 대답했다가 거듭 질문을 이어가자 “됐다”고 일축했다. 이어 21일엔 “할 얘기가 없으니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말했다. 취재진은 임 고문 부친의 말을 끝으로 현장 취재에서 물러났다.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핫이슈이지만 ‘이 선’에서 멈추는 게 마땅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임우재 고문 변호인단 조대진 변호사(사진)는 이부진 사장의 이혼조정신청 이후 부부간 접촉은 없었다고 대변했다. 또 초등생 아들과는 매달 두 차례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더팩트DB
임우재 고문 변호인단 조대진 변호사(사진)는 이부진 사장의 이혼조정신청 이후 부부간 접촉은 없었다고 대변했다. 또 초등생 아들과는 매달 두 차례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더팩트DB

◆ 임우재 "명확한 이혼사유 없다" vs 이부진 "법정에서 없던 얘기"

비록 임 고문으로부터 직접적인 이혼 관련 등의 입장을 들을 수 없었지만, 법률 자문역할을 하는 조대진 변호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임 고문의 속내 한 조각을 엿볼 수 있었다.

조대진 변호사는 16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자세한 심경을 밝히진 않았지만, (임 고문은) 이혼을 원치 않고 있다”며 “재판에서 본인의 의사와 양측이 주장하는 결혼생활 진위 등이 잘 판단되길 바라고 있다. 여전히 재판이 진행 중이고 남은 절차(17일 변론기일)가 있기 때문에 충실히 따르겠다는 입장도 전했다”고 대변했다.

반면 이 사장 측 변호인은 “이혼사유 여부는 이미 소장과 준비서면에서 자세하게 작성해 제출했다”며 “법정에서도 (임 고문 측이) ‘이혼사유가 없다’고 주장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또 이혼조정신청 이후 이 사장과 임 고문 간의 만남 및 대화 여부에 대해 조 변호사는 “부부간의 일이라 변호인이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별다른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다만 아들과는 한 달에 두 번씩 만나고 있다. 이상할 것도, 특별할 것도 없이 또래 아이들과 아버지가 노는 것처럼 그렇게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고문은 지난 2월 10일 ‘소송기간 중 아들을 만날 수 있게 해달라’며 면접교섭 사전처분을 신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매달 2차례씩 만나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개인계정에 아들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을 찾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17일 열린 이혼소송 3차 변론에서 임우재 고문 측 변호인단은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그의 의사를 강조했다. 사진은 변론을 마치고 수원지법 성남지원 법정을 떠나는 양측 변호인단. /더팩트DB
지난 17일 열린 이혼소송 3차 변론에서 임우재 고문 측 변호인단은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그의 의사를 강조했다. 사진은 변론을 마치고 수원지법 성남지원 법정을 떠나는 양측 변호인단. /더팩트DB

◆ 임우재 측, 3차 변론서 이혼 거부 강조…결과 기다리겠다

17일 오전 11시 수원지법 성남지원 가사2단독 심리로 속개된 이혼소송 3차 변론에 참석한 조대진 변호인은 “‘명확한 이혼 사유가 없다’는 점과 ‘이혼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재판부에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조 변호인에 따르면 이날 임 고문은 평소와 같이 회사에 출근했다. 또한 재판 내용을 보고받고,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변호인단 측에 전했다고 한다.

재벌가 자녀와 평사원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던 이부진 사장(왼쪽)과 임우재 고문 부부는 지난해 10월 이 사장 측이 이혼조정신청을 내면서 사실상 파경에 이르렀다. /더팩트DB
재벌가 자녀와 평사원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던 이부진 사장(왼쪽)과 임우재 고문 부부는 지난해 10월 이 사장 측이 이혼조정신청을 내면서 사실상 파경에 이르렀다. /더팩트DB

한편, 1999년 평생가약을 맺었던 이부진·임우재(임우재·이부진)부부는 지난 1995년 사회복지재단 봉사활동에서 만나 연애결혼에 골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가 자녀’와 ‘평사원’의 만남을 두고 당시 재계 관계자들은 ‘남자 신데렐라’, ‘세기의 로맨스’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 사장이 이혼조정신청을 내면서 파경에 이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과 올 2월 진행된 두 차례 조정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올 2월 23일부터 소송을 통한 재판상 이혼절차를 밟고 있다.

2차 재판 중이던 지난 5월 28일, 이부진 사장은 결혼 생활 및 양육 환경 등에 대해 가사조사관의 조사를 받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사실상 임 고문과 더는 결혼생활을 이어갈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내비친 셈이다. 이후 6개월간의 가사조사와 4차례 면접조사가 이뤄졌고, 3차 변론기일까지 꼬박 6개월이 걸렸다.

이제 이들 부부는 내년 1월14일 법원의 선고에 따라 1차적으로 운명의 길이 정해진다. 법원이 어떤 선고를 내릴지, 그 결과에 대해 삼성가의 장녀와 삼성가의 맏사위가 또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지금으로서는 누구도 속단하기 힘들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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