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롯데월드타워 상량식 '잔칫날' 신격호·신동주 없었다…왜?
입력: 2015.12.22 19:23 / 수정: 2015.12.22 19:38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꼭대기층 123층에 대들보를 얹는 상량식이 열렸다. H빔 대들보(사진)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이름과 서명이 적혀 있지만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은 상량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사진공동취재단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꼭대기층 123층에 대들보를 얹는 상량식이 열렸다. H빔 대들보(사진)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이름과 서명이 적혀 있지만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은 상량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 | 잠실=김민수 기자] '독야청청'.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혼자 빛났던 롯데월드타워 상량식이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987년 첫 구상을 밝힐 때만해도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현실이다. 때문에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불참 이유가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이던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22일 상량식을 열고 123층 돌파를 자축했다. 그러나 정작 2010년부터 올해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기 전까지 건설 현장을 직접 챙겨 온 신격호 총괄회장과 롯데가 장남으로 응당 한 켠을 지켰어야 했던 신동주 회장은 아버지와 함께 '동생'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초대조차 받지 못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회장은 상량식이라는 '잔칫날'에 있어서는 안될 '불청객'으로 전락한 셈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롯데월드타워 상량식 초대장은 커녕 롯데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또한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월드타워 상량식 뿐 아니라 곧 있을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 대해서도 아무런 보고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측근은 이날 <더팩트>에 "신동빈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상량식과 관련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보통 이런 큰 행사가 있으면 미리 초대장을 보내는 등 언질을 주는 것이 예의지만 신동빈 회장도 롯데그룹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롯데물산 직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23층 상량식에서 대들보를 설치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롯데물산 직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23층 상량식에서 대들보를 설치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이어 "(신격호 총괄회장이) 정기 인사 등에 대한 보고 등도 받지 못해 심기가 불편하신 상황"이라고 전했다.

롯데그룹의 해명을 들어봤다. 롯데그룹은 1990년대 이후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공식행사에 대부분 참석하지 않고 있어 따로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공식행사에 원래 참석을 잘 안하시고 평소에도 자주 (롯데월드타워)에 왕래하시기 때문에 따로 말씀을 안 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기 임원인사 보고 누락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보고가 불가능하다는 종전 견해를 고수했다. 앞서 롯데는 장남 신동주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총괄하기 시작한 뒤로부터 "제3자가 배석한 상황에서 보고는 불가하다"고 천명한 바 있다.

22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76층에서 열린 상량식 기념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왼쪽부터)가 볼트를 조이는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22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76층에서 열린 상량식 기념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왼쪽부터)가 볼트를 조이는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결국 이날 롯데월드타워에 상량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 정계 대표인사들만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상량식을 주재한 신동빈 회장 외에 오너가에서는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 만이 상량식에 자리했다.

그렇지만 신동빈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을 수차례 언급하며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재는 결과적으로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의 단면으로 갈등의 골을 더 극명하게 드러낸다는 지적이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월드타워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건축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1987년 부지 매입 이후 신격호 총괄회장의 기업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며 "한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0년 11월 착공 후 5년2개월만에 123층에 도달한 롯데월드타워는 내년 12월22일 완공된다. 롯데월드타워 ▲지하 1~지상 12층에는 복합서비스시설 ▲14~38층 프라임 오피스 ▲42~71층 고급 레지던스 ▲76~101층 6성급 호텔 ▲108~114층 VVIP를 위한 프리이빗 오피스 ▲117~123층에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hispiri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