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IT >IT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적의 적은 동지'…이통3사 '헬로비전' 이슈로 합종연횡
입력: 2015.12.11 08:48 / 수정: 2015.12.11 10:42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7일 SK텔레콤 출입기자 송년회에 참석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통해 통신 시장이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7일 SK텔레콤 출입기자 송년회에 참석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통해 통신 시장이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CJ헬로비전 인수 관련 이통3사 안팎 움직임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놓고 이동통신 3사들 간 날 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수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고,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부당성을 강하게 표명하면서 여론전이 뜨겁다.

내년 2~3월께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승인에 대한 정부의 최종 결정이 나오기전까지 통신 3사간 설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경영진들의 관련 홍보 입담이나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등도 눈길을 끈다.

통신 3사의 모든 창과 방패가 CJ헬로비전 인수 핫이슈에 몰려있다는게 업계내 중론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7일 SK텔레콤 출입기자 송년회에 참석했다. 그는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통해 통신 시장이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를 '미디어 시장의 위기 극복'이라는 명분으로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경쟁사들은 CJ헬로비전 인수를 '시장독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는 이해관계를 놓고 눈치싸움을 벌이면서 서로의 움직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금까지 눈에 보이는 움직임은 서로를 향한 날 선 여론전이다. SK텔레콤은 경쟁사들의 반대에 대해 "각자의 입장에서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도 "위기를 맞은 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의 질을 바꾸기 위해 이번 인수를 통해 경쟁 패러다임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독점'이 아니라 '경쟁력 제고'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인수를 정부에 승인 요청한 상태다. 승인된다면 SK텔레콤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3분의 1에 가까운 750만 명을 보유하게 된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압도적인 2위로 발돋움한다. 또 78개 케이블TV 방송 권역 중 20개 지역에서 1위에 올라선다.

황창규 KT 회장은 애초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대대적인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황 회장은 대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CR부문장에 맹수호 KTIS 대표이사를 배정하는 등 인력 재배치를 시도했다. /더팩트DB
황창규 KT 회장은 애초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대대적인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황 회장은 대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CR부문장에 맹수호 KTIS 대표이사를 배정하는 등 인력 재배치를 시도했다. /더팩트DB

KT와 LG유플러스는 '공정경쟁 침해' 등의 이유로 각각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KT는 "이번 인수에 대해 업계, 학계, 시민단체 등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결합을 제한한다'는 공정거래법 제7조 제4항 제1호에 의거 이번 건은 불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도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가진 SK텔레콤이 정부의 경쟁 활성화 정책을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생존경쟁을 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SK텔레콤의 인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들의 다툼이 격렬해지면 격렬해질수록 이해관계는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앞으로 정부와 관계 설정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고 대외 업무에 대한 중요성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외 업무는 내수 중심 기업인 이동통신사의 핵심 업무 중 하나다. 기업은 인수 건과 관련, 정부와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최근 진행된 KT의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이 눈에 띄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애초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주요 보직 임원에 40여 명의 '새 인물'을 중용했다. 특히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대응책을 조직개편으로 마련하려는 행보가 눈길을 끈다.

KT는 CR부문에 대대적인 개혁을 시도했다. CR부문장에는 맹수호 KTIS 대표이사가 배정됐다. NGO 분야는 오영호 전 홍보실장이 맡는다. SK텔레콤의 대규모 인수합병과 주파수 경매 등 시장 경쟁구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KT가 대외 업무 강화에 나선 것이다.

맹 부사장은 수년간 CR부문에서 근무한 대외협력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맹 부사장은 남중수 사장 시절인 2005년 CR부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전인성 부사장 못지않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황 회장은 굵직한 현안을 앞둔 시점에서 CR부문 전열을 재정비했다. 앞으로 KT가 SK텔레콤의 합병이 타당하지 못하다는 것을 최대한 어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권영수 부회장은 LG유플러스의 신임 최고경영자로 선임됐다. 통신 분야 경험이 없는 권 부회장의 당면 과제는 정부와의 원만한 관계 설정이다. /LG유플러스 제공
권영수 부회장은 LG유플러스의 신임 최고경영자로 선임됐다. 통신 분야 경험이 없는 권 부회장의 당면 과제는 정부와의 원만한 관계 설정이다. /LG유플러스 제공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LG유플러스다. SK텔레콤의 인수가 승인될 경우 업계 1위인 KT와 2위인 SK텔레콤과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신임 대표로 권영수 LG화학 사장을 선택했다. 권 부회장은 탁월한 성과를 내며 초고속 승진을 한 인물로 유명하다.

사실 권 사장의 등장은 의외였다. 정부 인허가 대상인 통신 사업은 복잡한 규제가 얽혀있는 등 특수한 경쟁 구조로 되어 있다. 권 부회장은 이력이 화려하지만, 통신 분야 경험이 전무하다.

권 부회장 인사를 놓고 '인수합병이나 구조조정 등과 같은 특수한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 아니냐'는 확인되지 않은 설이 돌기도 했다. LG유플러스가 씨앤앰이나 현대HCN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단 각 기업은 합병에 대해 손사래를 쳤지만, 업계에선 끊임없이 합병설이 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의 씨앤엠 인수설이 SK텔레콤의 물타기 전략에서 나온 마타도어라는 말이 나돌기도 한다.

권 부회장의 당면 과제는 정부와의 관계 설정이다. 대표 규제 산업인 통신·미디어 관련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서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 수장이 된 권 부회장의 대외 업무적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정부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건에 대해 약 3개월 동안 신청서를 검토할 예정이다. 신청 서류만 1t 트럭 분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분기 승인 또는 불허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rock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