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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배송 열풍 타고 유통업계 '배송전쟁' 가열
입력: 2015.12.10 05:11 / 수정: 2015.12.10 05:11
쿠팡 로켓배송 열풍이 거센 가운데 신세계백화점과 롯데그룹이 유통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배송 전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 더팩트DB
쿠팡 로켓배송 열풍이 거센 가운데 신세계백화점과 롯데그룹이 유통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배송 전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 더팩트DB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배송 전쟁'. 최근 유통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다.

이커머스업체 쿠팡의 '로켓배송'으로 시작된 배송 전쟁은 온라인 비중 확대와 함께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백화점으로는 신세계가 가장 먼저 배송 전쟁 대열에 합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6일부터 퀵배송전문 협력회사와 계약을 맺고 오토바이 퀵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으로서는 처음으로 오토바이 퀵서비스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SSG.com 갈무리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으로서는 처음으로 오토바이 퀵서비스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SSG.com 갈무리

SSG닷컴(SSG.com)에서 백화점 본점 상품을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결제하면 최대 4시간 이내에 배송해준다. 다만 백화점 상품 중 가전, 가구 등 설치 상품과 주문제작 상품, 국외 명품 등 100만원 이상 제품, 도자기, 가로·세로 2m 이상 상품은 제외된다.

지역 또한 현재 서울로 국한돼 있지만 내년 1분기까지 광주와 마산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배송비는 10만원 이하는 1만원, 10만원 이상은 5000원이다. 주문 건수는 일 평균 20건 남짓이지만 신세계백화점은 곧 평균 100건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며 배송 전쟁에서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내년 화두로 '빠른 변화와 개방성'을 제시했다. 배경에 롯데슈퍼의 '3시간 배송' 시험의 성공이 있다.

롯데슈퍼는 8일 롯데프레시센터 3호(장안센터)를 오픈하며 서울 동부권에서 3시간 배송체계를 구축했다. 롯데프레시센터는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의 온라인 배송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롯데슈퍼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담당하는 1호 서초센터를 열었고, 지난 8월에는 강북·노원·도봉·의정부 전역을 맡는 2호 상계센터를 열었다. 3호 장안센터는 동대문·성동·광진·성북·중랑구를 담당한다. 이 밖에도 롯데슈퍼는 내년 서울 서부권과 경기 위성도시 등에 롯데프레시센터 4~5곳을 추가로 설립해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도시에서 3시간 내 배송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슈퍼는 8일 롯데프레시센터 3호(장안센터)점을 오픈하고 3시간 이내 배송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 시설을 늘려가고 있다. / 롯데슈퍼
롯데슈퍼는 8일 롯데프레시센터 3호(장안센터)점을 오픈하고 '3시간 이내 배송'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 시설을 늘려가고 있다. / 롯데슈퍼

롯데그룹은 산하 물류계열사에 투자를 집중하며 배송 전쟁의 근간을 든든하게 하고 있다. 롯데그룹 내 물류계열사는 롯데로지스틱스와 현대로지스틱스로 롯데로지스틱스는 지난해 유형자산취득(설비·건물·차량 등 구입 투자액)이 61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465억원을 투자했다.

또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와 함께 현대그룹이 보유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를 인수했다. 현대로지스틱스의 투자액은 올 3분기까지 818억원으로 지난해 273억원의 3배가 넘는다.

롯데마트 역시 배송 전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롯데마트 모바일 본부는 온라인전용물류센터 1호점(경기 김포)이 완공되는 내년 2월부터 '모바일 주문·배송'을 본격화 한다. 또 롯데마트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경기 광명에 2호점을 짓고 있다. 이로써 롯데그룹은 쿠팡 로켓배송 못지 않은 롯데발 물류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비중 확대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 변화가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불경기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둔화된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으로 빠른 배송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원하는 상품을 체험한 뒤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결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빠른 배송은 온·오프라인 및 모바일 간 경계를 허물고 소비자 만족을 최대로 이끌 수 있는 서비스의 일환이다. 이런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유통업계 배송 전쟁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1조5000억원의 투자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 더팩트DB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유통업계 배송 전쟁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1조5000억원의 투자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 더팩트DB

한편 쿠팡이 지난달 3일 밝힌 제2차 물류사업계획에 따르면 쿠팡은 2017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로켓배송 역량을 강화한다. 현재 3500명인 쿠팡맨(로켓배송 배송인력)을 연말까지 5000명으로 늘리고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1만명, 1만5000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물류센터도 현재 14곳에서 2016년 16곳, 2017년 21곳으로 늘려나간다. 이를 통해 쿠팡은 앞으로 '주문 후 2시간 배송'이라는 청사진을 완성해 나간다는 포석이다.

쿠팡의 이런 과감한 투자는 로켓배송을 통한 매출액 상승에 기반한다. 쿠팡을 운영하는 '포워드벤처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매출액 3485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629%(478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상품매출액은 1949억원이다. 수수료 및 기타 매출액이 1536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로켓배송 시작 10개월 만에 기존 사업 매출액을 뛰어넘은 것이다.

다만 최저가 상품을 목표로하는 쿠팡인 만큼 물류비를 줄이지 않는 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는 업계의 지적은 극복해야할 과제다.

하이투자증권 하준영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발표된 쿠팡의 1조원대 투자 계획에 대해 "급성장하는 소셜커머스 시장 선점을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하 애널리스트는 올해 국내 소셜커머스 거래액은 약 9조원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소셜커머스 업계 평균 수수료율 11.5%를 감안하면 올해 소셜커머스 전체 매출액은 약 1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하 애널리스는 "소셜커머스 업계의 수수료율 11.5%는 오픈마켓보다 높은 수준으로 온라인의 특성상 앞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픈마켓 1위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옥션·지마켓 보유, 시장점유율 64.6%)의 지난해 수수료율은 약 7.9%"라고 설명했다.

결국 소셜커머스의 자체배송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유료화되거나 물류업체가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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