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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유통업, '이부진·이서현·정유경' 女 오너 시대
입력: 2015.12.09 08:54 / 수정: 2015.12.09 08:54
범삼성家(가) 여성 오너 3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가운데),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오른쪽) 등이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각자 본인 당담하는 분야의 총괄책임을 맡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 내년 유통업계의 여성 오너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더팩트DB
범삼성家(가) 여성 오너 3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가운데),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오른쪽) 등이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각자 본인 당담하는 분야의 총괄책임을 맡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 내년 유통업계의 여성 오너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더팩트DB

범삼성家 여성 오너 3세, 내년 활약 기대

[더팩트 | 변동진 기자] 내년 유통업계는 여성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범삼성家(가) 여성 오너 3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등이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각자 본인 당담하는 분야의 총괄책임을 맡게 됐다.

롯데그룹도 오는 2020년까지 간부사원(과장직급 이상)의 30%를 여성으로 구성하고,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여성 오너를 대표하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입사 13년 만에 원톱 자리에 올랐다. 그는 내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실적개선 및 토종 SPA 에잇세컨즈 해외 진출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DB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입사 13년 만에 원톱 자리에 올랐다. 그는 내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실적개선 및 토종 SPA 에잇세컨즈 해외 진출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DB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서현 사장은 최근 삼성물산 임원이사를 통해 패션부문(구 제일모직) 사장 자리에 임명됐다.

세계 3대 패션스쿨인 미국 파슨스디자인학교를 졸업한 이서현 사장은 지난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직으로 입사한지 13년 만 에 패션부문 원톱 자리에 올랐다. 그는 빈폴을 회사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 2009년 미국 여성복 토리버치를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그러나 패션 시장 침체와 해외 SPA(제조·유통 일괄형 상표) 유니클로. H&M 등이 시장 장악력을 넓히고 있어 올 3분기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2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이서현 사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실적개선 및 토종 SPA 에잇세컨즈(8Seconds) 해외 진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에잇세컨즈는 내년 중국에 론칭한다. 중국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서현 사장의 경영 능력 평가를 해외 진출 성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주위에서는 본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내년 백화점 강남점 5개 층 증축을 비롯해 서울 시내면세점 개관, 하남과 동대구 초대형 복합쇼핑몰 개관 등을 앞두고 있다. /더팩트DB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내년 백화점 강남점 5개 층 증축을 비롯해 서울 시내면세점 개관, 하남과 동대구 초대형 복합쇼핑몰 개관 등을 앞두고 있다. /더팩트DB

정유경 백화점 총괄부사장도 최근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정유경 사장은 지난 1996년 상무로 조선호텔에 입사해 2009년 신세계 부사장 자리에 오른 지 6년 만에 승진했다. 그는 그간 경영 전면에 나서진 않았지만 해외브랜드 수입, 매장 인테리어, 입점 브랜드 관리를 하는 신세계그룹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업손실이 지난해 3분기보다 3배 가까이 늘었으며, 정유경 사장이 애착을 갖고 지난 2012년 인수한 색조화장품 비디비치의 매출은 2013년 132억 원에서 지난해 105억 원으로 떨어지는 등 3년간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업계에서는 정유경 사장의 경영능력을 반신반의하고 있지만 내년 백화점 강남점 5개 층 증축을 비롯해 서울 시내면세점 개관, 하남과 동대구 초대형 복합쇼핑몰 개관 등 신규사업을 통해 새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HDC신라면세점 내 명품 브랜드 입점을 완료시키면 재계를 대표하는 여성 오너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DB
이미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HDC신라면세점 내 명품 브랜드 입점을 완료시키면 재계를 대표하는 여성 오너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DB

아울러 ‘리틀 이건희’이란 별칭이 붙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이미 재계를 대표하는 여성 오너가 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 지난 7월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메르스 사태, 중국 관광객 유치 등 활발한 현장경영을 통해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오는 24일 오픈하는 HDC신라면세점에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 명품 브랜드 입점을 완료시면 여성 오너로서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2015 와우(WOW : Way of Women) 포럼’에 참석해 “2020년까지 간부사원(과장직급 이상)의 30%를 여성으로 구성하고 그 중 여성 CEO가 반드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인재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 롯데그룹의 리더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여성 공채비율 40% 유지’, ‘모든 계열사에 유연근무제 도입’ 등 여성 고용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약속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의 여성 총수들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며 “내년부터 이들 여성 오너들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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