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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체험기] 신한은행 '디지털 키오스크', 기대 반·아쉬움 반
입력: 2015.12.08 11:02 / 수정: 2015.12.08 11:33
신한은행이 지난 2일부터 국내 최초로 비대면 계좌거래가 가능한 디지털 키오스크 서비스를 시행했다. /서민지 기자
신한은행이 지난 2일부터 국내 최초로 비대면 계좌거래가 가능한 '디지털 키오스크' 서비스를 시행했다. /서민지 기자

"안녕하세요, 고객님. 신분증을 넣어주세요"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보던 일이 현실에서 가능해졌다. 신한은행의 무인스마트점포(디지털 셀프뱅킹 창구) 이야기다. 기기에 신분증을 넣고 손바닥 정맥 인증만 거치면 웬만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디지털화된 서비스에 신선함을 느꼈지만 대기시간 단축 등 '혁신'이라 하기엔 아쉬움이 느껴졌다. 안정성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디지털 키오스크, '무인점포 시대' 선두주자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계좌조회, 금융상품 상담 및 가입, 입출금계좌 신규, 온라인 뱅킹 서비스 신청, 신용·체크카드, 바이오 등록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계좌조회, 금융상품 상담 및 가입, 입출금계좌 신규, 온라인 뱅킹 서비스 신청, 신용·체크카드, 바이오 등록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더팩트>는 국내에서 최초로 비대면 계좌거래가 가능해진 신한은행을 찾았다. 서울 중구의 신한은행 본점에 들어서니 영업점 바로 앞에 디지털 키오스크가 눈에 띄었다. 기존 ATM(자동화기기)보다 1.5배 정도 크고, 최신화된 외형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일 신한은행이 국내 최초로 바이오 인증(손바닥 정맥 인증 방식) 서비스를 적용한 디지털 키오스크는 신분증 복사와 얼굴 사진을 대조해 화상인증·정맥 등 바이오 인증을 통해 기존 은행 창구 직원이 하던 업무를 고객이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기존 입출금 창구 거래량 기준 약 90%에 해당하는 107여 개의 영업점 창구업무가 가능하다.

디지털 키오스크를 이용한 계좌 개설은 기존 고객에 한해서만 제공된다. 신한은행은 서비스 운영이 안정화되면 개설 대상 고객을 확대하고 은행 전반적인 업무에 비대면 실명 확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디지털 키오스크를 체험하기 위해 먼저 이용하고 있던 이용자 뒤에서 기다렸다. 새로운 기기라서 그런지 다른 은행 업무를 보던 사람들도 관심을 갖고 쳐다봤다. 또 기존 ATM 업무를 그대로 제공하고 있으니 옆에 다른 기기가 비어있음에도 디지털 키오스크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이 많았다.

기자가 기기에 다가가니 인사말이 건네졌다. 계좌조회, 금융상품 상담 및 가입, 입출금계좌 신규, 온라인뱅킹 서비스 신청, 신용·체크카드, 바이오 등록 등 다양한 항목 중 체험하기에서 바이오 등록을 눌렀다.

신분증을 넣으라는 요청에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신분증 투입구에 주민등록증을 넣었다. 그러자 화면에 스캔된 주민등록증이 뜨고, 저절로 주민동록번호가 기입됐다.

이어 전문직원과 실시간 영상 통화가 연결됐다. 고객의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화상 전문 상담원과 연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위에 큰 화면에 화상 전문 상담원의 얼굴이, 오른쪽 상단 작은 화면에는 기자의 얼굴이 나왔다. 화면으로 인사를 나눈 뒤 약관 동의부터 바이오 인증 절차까지 진행했다.

◆긴 대기시간, '혁신' 이라 하기엔 아쉬움

디지털 키오스크 이용 시 신분증 스캔과 손바닥 정맥 인증만으로 본인확인이 이뤄진다.
디지털 키오스크 이용 시 신분증 스캔과 손바닥 정맥 인증만으로 본인확인이 이뤄진다.

하지만 애초 '은행 거래 시간 단축'의 목적과 달리 상담원과 연결을 기다리는 데만 10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됐다. 신청부터 발급까지 5분 안에 끝낼 것이란 기대와 달리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오히려 영업점 안에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 않아 창구에서 업무를 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다림 끝에 화상 전문 상담원과 연결이 됐다. 바이오 인증을 위해 스캐너 위에 손바닥을 올렸더니 저절로 본인확인이 됐다. 처음 손바닥을 대는 것만으로 인증이 될까 걱정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간편하게 진행돼 신기할 따름이었다.

인증을 마치고 나면 계좌개설부터 입출금 등 디지털 키오스크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금융상품 상담 및 가입을 선택하니 정기예금, 정기적금에서 각 3개, 주택청약저축에서 1개의 상품이 소개됐다. 상품을 선택하고 손바닥 정맥 인증을 거치고 난 뒤 기기상으로 상품 조건 선택과 주민등록번호,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가입이 끝난다.

이렇게 바이오인증으로 손바닥 정맥 정보를 입력해 놓으면 추후 방문 시 상담원 연결 없이 인증만으로 바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화상 상담까지 필요하지 않게 되니 그야말로 '비대면' 서비스가 실현되는 것이다.

상담원과 연결이 다소 오래 걸리긴 했지만, 연결이 끝나니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기다림에 지루했던 마음이 신기함으로 변했다.

디지털 키오스크의 운영시간은 기존 ATM 이용시간과 동일하며, 화상상담이 가능한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토요일 포함 휴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다.
디지털 키오스크의 운영시간은 기존 ATM 이용시간과 동일하며, 화상상담이 가능한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토요일 포함 휴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다.

일각에서는 안정성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손바닥 인체정보가 복사되거나 위조돼 범죄로 악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신한은행은 서비스 초기엔 운영이 안정성과 대포통장 방지 등을 위해 신규 계좌 개설에 제약을 뒀다.

하지만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키오스크에서 보완을 가장 신경 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생체인식시스템은 금융감독원이 필수적으로 요구한 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안정성을 위해 생체인식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며 "특히 생체 인식 중 가장 안전하다는 정맥 인증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분증의 경우 주민등록증은 행정자치부, 운전면허증은 경찰청을 거쳐 정보가 들어오기 때문에 정보 확인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고객 정보 또한 데이터를 분리 보관하고 있어 한 곳에 보관할 때보다 해킹의 위험성을 낮췄다"고 강조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용자 수, 실적 등은 시행 초기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서비스 이용이 안정된 후 공개할 예정이다. 디지털 키오스크의 정확한 가격 또한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ATM보다 비싸다고 알려졌다.

한편 디지털 키오스크의 운영시간은 기존 ATM 이용시간(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 30분)과 동일하다. 화상상담이 가능한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토요일 포함 휴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다. 신한은행은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17개 영업점에 24대의 디지털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점차 전국으로 확산, 24시간 운영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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