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군산공장 화학사고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린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피해주민들은 보상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보상 방법 협의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사진은 이우현 OCI 사장. /배정환 기자 |
"OCI 등 관계자들 한 달째 보상 방법 협의 중"…피해주민 불만 고조
[더팩트 | 권오철 기자] OCI 군산공장 화학가스 누출사고에 대한 영향조사결과 발표 및 주민설명회가 열린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피해주민에 대한 보상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OCI 화학사고 피해주민들의 불만은 높아만 가고 있다.
7일 OCI 군산공장 피해주민 A씨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아직까지 피해 보상에 대한 일체의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다른 주민들 역시 "기다림의 연속에 지쳤다"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6월 발생한 OCI 군산공장 화학사고에 대한 영향조사결과를 발표하는 주민설명회를 지난달 4일 개최한 바 있다. 사고가 발생한지 136일 만의 조사결과 발표였다.
환경부의 발표에 따르면 105명이 화학사고로 건강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 105명 가운데 다시 건강영향 관련성이 거의 확실 6명, 높음 61명, 낮음 38명으로 구분됐다. 또 인근 농경지 8만3594m²의 피해가 확인됐다.
그 후 한 달의 시간이 지났지만 눈에 띄는 보상 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피해주민 B씨는 "사고에서 주민설명회까지 4개월이 넘게 걸렸는데, 피해보상도 몇 개월이 걸릴 모양인가 보다"면서 유감을 드러냈다.
지난 6월 22일 오후 4시 OCI 공장에서 누출된 사염화규소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
이우현 OCI 사장은 지난달 19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환경조사(결과)가 나온 지 며칠 안 됐잖아요. 그거에 맞춰서 주민들과 해가지고 최대한 도출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한 바 있다.
익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에 대해 OCI 등 관계자들이 방법을 협의 중이다"면서 "결과가 나오면 피해자 각 개인에게 최종 통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제쯤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최대한 빨리 처리할 계획이다"고 대답했다.
OCI 관계자는 "사고 직후 발생한 건강 피해에 대해서 치료비는 지원했다"면서 "내년 2월로 예정된 건강영향 추적 조사에서 사후 피해가 발견되면 추가적으로 치료비를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피해주민에 따르면 OCI 측이 치료비를 지원한 것은 피해주민이 받은 전체 치료비의 일부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상가 피해주민들이 병원치료를 받으면서 발생한 영업손실 부분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OCI 측은 피해 상가에 대해 협력업체 등록을 권유하는 등 보상에 나섰지만 협력업체 등록을 하지 않은 상가에 대해서 다른 보상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지난 6월 22일 전북 군산시 소룡동 OCI 공장에서 사염화규소(SiCl4)가 누출돼 공기 중에서 실리카(SiO2)와 염화수소(HCl) 형태로 일대를 뒤덮은 화학사고가 발생했다. 누출된 화학가스는 인근 주민들의 호흡기로 체내에 흡입됐으며 짧게는 직후, 길게는 며칠 후 여러 질병의 증상으로 나타났다. 또 사고지점 인근 가로수 및 농작물에서 갈색 반점·잎마름 현상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