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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일왕 생일파티에 화환 보낸 재벌 총수 3인은 누구?
입력: 2015.12.03 18:34 / 수정: 2015.12.04 15:12
3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키히토 일왕 생일파티에 국내 그룹 총수 및 기업인, 단체장들이 축화 화환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서민지 기자
3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키히토 일왕 생일파티에 국내 그룹 총수 및 기업인, 단체장들이 축화 화환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서민지 기자

[더팩트ㅣ황진희 기자] 위안부 사과등 과거사 문제로 일본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여전히 비등한 가운데 서울에서 열린 일본 국왕 아키히토 생일파티에 국내 유수 그룹 회장, 기업인, 단체장들이 축하 화환을 보내 논란의 소지를 낳고 있다.

우리 정부가 과거사 문제와 별개로 안보와 경제분야에서 일본과 협력관계를 계속하는 이른바 '투트랙 접근법'을 기조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기업인들의 일왕 생일 축하가 비지니스 차원에서 이해될 수는 있다.

하지만 지난달 초 한일 정상회담후에도 과거사 문제로 양국간 대립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일왕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제계 리더들에 대해 상당수 국민의 시선은 차가울수 밖에 없다는 게 현실이다. 특히 일부 기업인들은 일왕을 '천황(天皇)'으로 명기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더팩트>가 3일 오후 확인한 일왕 생일 축하화환을 보낸 기업(인)들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유정준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장(SK E&S사장), 김선향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신태용 한국수입협회 회장, 송승준 신한은행 수송동지점장등 10여명이다.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아키히토 일본 국왕의 83번째 생일파티가 열렸고 행사에는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과 주한 외국 대사 부부 등 국내외 인사가 참석했다.

지명도 있는 국내 재계 관계자들의 직접 생일파티 방문은 눈에 띄지는 않았고 일본 시장과 비즈니스적 연관이 있는 기업(인)들의 축하화환이 파티장 입구에 진열돼 있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보낸 화환에는 Congratulation이라는 축하문구가 담겨 있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보낸 화환에는 'Congratulation'이라는 축하문구가 담겨 있었다.

이날 눈에 띄었던 것은 행사가 열리는 그랜드볼룸 로비에 진열된 축하 화환들이었다. 화환에는 국내 기업인들의 이름이 영문 또는 한글로 적혀있는 동시에 일왕의 생일을 축하하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 축하메시지도 각각이었다.

화환을 보낸 대기업 총수로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었다. 이들이 보낸 화환에는 'Congratulation'이라는 영어 축하문구가 담겨 있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박삼구 회장이) 한국방문위원회 위원장으로 관광산업 활성화와 한중일 교류를 위한 차원에서 축하 화환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동원그룹도 일본에서 항공과 해운 수산영역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화환을 보낸 것으로 보여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등은 지난해 일왕 생일때도 축화화한을 보냈다.

일왕을 천황이라고 표시한 축화 화환도 있었다. .
일왕을 '천황'이라고 표시한 축화 화환도 있었다. .


일왕을 '천황'이라고 표기한 국내 기업인들의 화환도 있었다. 유정준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장과 신한은행 수송동지점의 송승준 지점장은 각각 '축 천황탄생일', '축 천황탄신일'이라는 문구를 담은 화환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신한은행 측은 "해당 지점장이 보낸 화환은 신한은행이 은행장 명의의 공식적인 화환으로 보낸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 사실에 대해 은행측은 전혀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한적십자사의 김선향 부총재는 '축하합니다'라는 문구로, 한국수입협회 신태용 회장은 'Congratulation'이라는 문구로 각각 축화 화환을 보냈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오천도 대표는 이날 <더팩트>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일왕의 생일파티가 열리는 것에 분노한다"면서 "몰염치한 행사가 계속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왕의 생일파티에 앞서 일부 시민단체들은 그랜드하얏트호텔 앞에서 반대 시위와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지난해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일왕의 생일파티를 반대하며 일본 국기가 그려진 전단지를 불태우는 등 기습적인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런 전례에 비추어 이날 경찰 1개소대와 호텔 정문에 10명의 경찰력 등 모두 30명의 경찰 인력을 배치했다. 다행히 이날 시위는 경찰과 별다른 충돌없이 조용히 마무리됐다.

일본은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인 12월23일 내셔널 데이로 정하고 매년 12월 초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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