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등 일부 소매점주들이 소주값 인상을 빌미로 맥주값 인상도 추진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은 "서민들을 생각하지 않은 욕심"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오비맥주 카스, 하이트진로 하이트, 롯데주류 클라우드/ 각사 블내드 홈페이지 캡처 |
소비자 "소매점주, 장사에 눈이 먼 욕심"
[더팩트 | 변동진 기자] 하이트진로가 30일부터 소주 출고가격을 5.62% 인상한 후 식당 등 소매점을 중심으로 맥주가격까지 인상하는 움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맥주 제조업체 출고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소매점주들이 수익에만 눈이 멀어 서민들을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소주 출고가 인상 발표 이후 맥주 출고가 인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30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360㎖)의 출고가격을 961.70원에서 1015.70원으로 인상했다. 이는 3년 만에 인상한 것으로 회사 측은 "지난 2012년 가격인상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을 비롯한 원료비, 포장재료비, 물류비 등 그 동안 누적된 인상요인이 12.5%에 달했다"며 "원가절감과 내부흡수 등을 통해 인상률을 최대한 낮춰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를 때가 됐다"는 입장을 보이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일부 소매점들이 소주값 인상을 빌미로 맥주값 인상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일부 소매점주들이 맥주 출고가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소주 출고가 인상을 빌미로 맥주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맥주 출고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맥주 제조사인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롯데주류는 맥주 출고가 인상 여부에 대해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소매상인들이 수익에만 눈이 멀어 서민들을 생각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맥주 출고 가격이 오랜 기간 동결돼 있지만 유명 수입 맥주들이 국내에서 대거 할인 판매되고 있어 쉽게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주값 인상 역시 30일 출고된 제품이 소매점에 들어가려면 최소 3일 이상 소요된다. 벌써부터 올린 소매점이 나오는 것은 점주 개인의 선택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