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시행한 환경부가 26일 "국내에서 판매된 폭스바겐 일부 디젤 모델에서 배기가스 불법 조작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 더팩트 DB |
폭스바겐, 환경부 조사 발표에 "죄송하다"…누리꾼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시행한 정부가 "폭스바겐 차량에서 엔진 배기가스 불법 조작을 확인했다"고 못 박았다.
26일 환경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내에 판매된 폭스바겐 경유차 6개 차종 7대를 검사한 결과 문제의 EA189엔진(구형 엔진)이 장착된 티구안 유로5 차량에서 도로주행 때 배출가스재순환장치(저감장치)를 고의로 작동시키는 임의설정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확인된 구형 엔진이 장착된 차종은 제타 2.0 TDI, Q5 2.0 TDI qu(2009년 인증), CC 2.0 TDI, 티구안 2.0 TDI(2009년 인증), 골프 2.0 GTD, 골프 2.0 TDI, 골프 1.6 TDI BMT, 티구안 2.0 TDI(2010년 인증) 등 모두 15개다.
환경부는 임의조작이 적발된 차량에 대해 지난 23일 판매정지 및 리콜 명령과 함께 과징금 141억 원을 부과하고 아직 판매되지 않은 차량에 대해서는 판매정지명령을 내렸다.
환경부의 발표 이후 폭스바겐코리아는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대책을 마련해 공지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건이 발생하고 논란이 불거진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별다른 대책마련 없이 버티다가 환경부 발표 이후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며 사과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 결국 대책은 없다는 얘기 아닌가(ljr3****)" "논란이 이 정도까지 확산했으면 차를 일정기간 동안 못팔게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 문제의 소지가 있는 차를 버젓이 판매하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다(hang****)" "국내 폭스바겐 구매자들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juyo****)" "배기가스 조작을 넘어 한국 소비자를 우습게 보는 사기기업 제품은 절대 사지 않겠다(kjab****)" "여러 말 필요 없다. 결국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다(opet****)"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속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잇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독일 본사를 비롯해 국외시장에서 이미 문제를 인정하고, 내부에서도 문제를 인지했음에도 우리나라 정부가 조사해서 발표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죄송하다'는 뒤늦은 사과에 나섰지만, 결국 대책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없는 사과는 무의미하다(ahab****)" "이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환경부 발표 전에 문제를 시인하고 보상에 나섰어야 하는 것 아닌가. 회사에서 약속한 보상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지켜볼 것(isis****)" "미국과 캐나다의 피해 소비자에게는 1인당 1000달러 상당의 상품권 카드를 지급하는 등 발빠른 대처에 나서더니 국내에서는 정부기관의 조사 발표에도 구체적인 대응안은 나오질 않고 있다. 백마디 말보다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보상안 마련이 더 중요하다(sjsj****)" 등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