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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추적] 한진, 'YS 국가장' 조기게양 안 한 유일 10대그룹
입력: 2015.11.25 15:32 / 수정: 2015.11.26 15:34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에 따라 국가장 기간 동안 조기 게양이 실시되고 있지만, 재계 10대 그룹 가운데 한진그룹만 조기를 게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현재 소공동 한진 빌딩(위)과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모두 조기가 게양되지 않았다./ 이성락, 서민지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에 따라 국가장 기간 동안 조기 게양이 실시되고 있지만, 재계 10대 그룹 가운데 한진그룹만 조기를 게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현재 소공동 한진 빌딩(위)과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모두 조기가 게양되지 않았다./ 이성락, 서민지 기자

한진그룹, 조기 게양 동참 안해

[더팩트│황진희 기자] 한국 정치사의 거목이자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초석을 놓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10대그룹 중 유일하게 한진그룹(회장 조양호)만 태극기 조기게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오전 <더팩트>가 국내 10대 그룹 본사를 직접 찾아 조기 게양 여부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이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정부의 국가장 방침에 따라 애도기간 조기게양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을 계열사로 거느린 한진그룹만 유일하게 조기를 게양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초동), 현대차(양재동), SK(종로), LG(여의도), 롯데(소공동), 포스코(대치동), GS(역삼동), 한화(장교동), 두산(동대문) 등은 본사 건물 앞에 조기를 게양해 김 전 대통령 서거에 애도의 뜻을 보이고 있지만, 한진 빌딩(소공동)과 대한항공 빌딩(서소문)은 태극기를 깃봉과 깃면 사이를 떼고 다는 조기 게양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행정자치부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국가장 기간(11월22일~26일) 조기 게양 계획을 발표했다. 국가장이란 국가원수를 역임했거나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적을 남긴 사람이 죽었을 때 국가의 명의로 거행하는 장례의식인 국장과,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적을 남김으로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이 돌아가셨을 때에 국민 전체의 이름으로 거행하는 장례의식인 국민장을 합쳐서 거행하는 것을 말한다.

22일 행정자치부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국가장 기간 조기 게양 계획을 발표했다./행정자치부 제공
22일 행정자치부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국가장 기간 조기 게양 계획을 발표했다./행정자치부 제공

국가장법 제6조, 대한민국국기법 제8조 및 제9조에 따르면 국가장 기간에는 전 국민이 조기를 게양해야 한다. 이에 따라 관공서는 물론 민간기업은 건물 앞에 조기를 게양하고 국가장일인 26일에는 오후 6시까지 게양하는 것이 원칙이다.

조기는 깃봉에서 깃면의 너비(깃면의 세로길이)만큼 내려서 게양하는 방식으로, 차량이나 보행자의 통행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거나 깃대의 길이가 짧은 경우에는 조기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최대한 내려서 게양해야 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 SK그룹은 본사 앞에 조기를 게양했다./ 최승진, 변동진, 박지혜, 이성락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 SK그룹은 본사 앞에 조기를 게양했다./ 최승진, 변동진, 박지혜, 이성락 기자

이러한 원칙에 따라 국내 기업들과 시민들은 본사나 집 앞에 조기를 게양해 애도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두산그룹은 국가장 기간 동안 조기를 게양해 전직대통령으로서 국가와 사회 발전에 공헌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명복을 빌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포스코, 롯데그룹(롯데호텔에 게양), GS그룹, 한화그룹, 두산그룹 등도 조기를 게양해 김 전 대통령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권오철, 변동진, 김민수, 이성락, 서민지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포스코, 롯데그룹(롯데호텔에 게양), GS그룹, 한화그룹, 두산그룹 등도 조기를 게양해 김 전 대통령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권오철, 변동진, 김민수, 이성락, 서민지 기자

그러나 재계 10대 그룹 중 한진그룹은 유일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진그룹은 소공동 한진빌딩 정문 위 태극기와 기업 로고가 박힌 깃발을 평소와 다름없이 깃봉에 딱 맞춰 게양했다. 물론 한진빌딩은 깃대가 짧다는 변명의 여지는 있지만 깃대가 짧은 경우 최대한 내려서 달아야 한다는 원칙에도 어긋난다.

한진은 물론 서소문의 대한항공 빌딩도 조기 게양을 하지 않은 것은 단순 실수로 보기에도 석연치 않다. 대한항공의 깃대는 길었지만, 태극기와 깃발의 깃면이 평소처럼 깃봉까지 올라가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시민들이 오가는 길가 대형 건물에 조기를 게양하지 않아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국가장 기간이라는 인식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길을 가던 한 시민은 대한항공 빌딩 국기가 조기게양을 하지 않고 평소처럼 걸려 있는 것에 대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일반 시민들도 조기게양에 동참하고 있는 마당에 국대 10대 그룹이 정부의 국가장 애도기간 조기 결정을 나몰라라하는 것은 상식 밖이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한진그룹 측은 조기 게양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26일 영결식은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첫 국가장으로 치러진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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