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SparkLabs)'이 24일 도쿄 롯폰기에서 제6기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
[더팩트ㅣ도쿄=안병철 더팩트재팬 기자] 한국 신생벤처기업이 일본 동경 한복판에서 투자유치 프레젠테이션을 펼쳤다. 저마다의 독특하고 기발한 사업 아이템과 기술력으로 일본 투자가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며 큰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한국 최고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SparkLabs)'이 24일 도쿄 롯폰기에서 제6기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처음으로 진행하는 해외에서의 투자 공모전으로 이후 일본 머니 유치를 통해 일본뿐 아니라 해외로의 진출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스파크랩의 데모데이란, 일종의 공개 맞선이다. 자금력이 부족한 신생벤처기업들이 기술력을 선보이고 이에 매력을 느낀 투자가들이 벤처기업들의 파트너로 나설 수 있는 일종의 매칭 공간의 역할을 한다.
이 공개 매칭 시스템을 개최하고 운영하는 곳이 스파크랩(대표:이한주)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높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나 경영 노하우가 부족한 신생벤처기업을 선정해 투자들과 연결해 주는 것은 물론,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신생기업들이 안정화 될 수 있도록 마케팅부터 회계, 재무, 판로 개척, 해외 진출 등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파크랩의 이한주 대표는 첫 해외 데모데이를 일본에서 개최한 이유에 대해 "한국의 수준 높고 참신한 IT기술에 일본의 투자업계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끌어가기 위해서라도 일본에서의 데모데이 개최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지금까지 5기까지 진행된 스파크랩의 데모데이에서 스타트업으로 참여한 기업은 평균 22억을 투자받았고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의 후속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의 관심도 높아 도쿄 데모 대회에 참가한 일본 쪽 기업과 단체는 모두 120개에 이른다. 말 그대로 일본의 큰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된 대회라 할 수 있다.
이번 일본 데모데이 참가한 스타트업 기업은 모두 7곳으로 모두 IT를 기반으로 한 벤처기업이다. 홈클리닝이나 도어락, 간편 해외송금 등 다양한 시각으로 소비자들의 니즈와 수요를 충족시키려는 각 기업의 아이템들이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첫 프레젠테이션 주자로 나선 넥스트 메이커즈(NEXT MAKERS)는 소셜미디어 등에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타 크리에이터들과 바이럴 광고 제작을 원하는 기업을 연결해주는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 소개했다. 넥스트 메이커즈는 저렴한 코스트와 시청자의 공감을 효과적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바이럴 광고에 나서지 못하는 현실적인 장벽을 설명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세계적 규모로 구성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밝혔다.
와홈(WAHOME)의 경우에는 경제적 여유와 함께 최근 새롭게 부상하는 직업군인 가사 도우미를 사업 아이템으로 삼았다. 고객과 가사 도우미의 매칭을 보다 간편하게 이뤄지게 하는 동시에, 철저한 교육과 신분 확인으로 안심하고 소비자가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투자가들에게 어필했다. 매칭 시스템의 베타 서비스 기간 중 매달 120%의 성장세를 기록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으며, 서울뿐 아니라 경제적 수준이 높은 일본 등의 대도시에서도 큰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블락코(Blocko.lnc)는 비트코인을 가능케 한 데이터 보안 시스템인 블록체인을 활용한 비즈니스 형태를 소개했다. 점점 그 중요성이 더해져 가는 데이터 보안 시스템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와 프로그램 개발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블락코는 ‘코인스탁’이라는 플랫폼을 개발해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에게는 개발 인력을 제공하고 개발자들에는 개발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현재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보안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전산망의 발전으로 점차 다양한 분야에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블락코는 서비스가 정식으로 시작되면 6개월 이내에 30배의 성장을 자신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의 활성화와 함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움짤(움직이는 사진)’을 보다 편하게 제작할 수 있는 모듈도 소개됐다. 픽픽(picpic)은 SNS상에서 기존의 사진보다 훨씬 높은 트래픽을 유도하고 있는 GIF(움짤)의 폭발적인 인기에 주목해, 유저 자신의 모바일에서 GIF를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는 모듈을 개발했다. 기존의 편집 모듈들이 다루기 어려워 유저들의 접근이 제한적이었다고 한다면, 픽픽이 제공하는 모듈을 통해서는 누구나 간편히 자신의 취향을 살린 움짤 제작이 가능하다.
도어락을 모바일 기술과 접목한 신기술도 이번 행사에서 소개됐다. 아마다스(AMADAS)가 선보인 디지털 도어락의 장점은 크게 3가지. 기존의 도어락이 가진 설치의 어려움을 해결한 편의성과 저렴한 비용, 그리고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IT기술이다. 다양한 주거 환경으로 인해 한국 등 일부 지역에서만 유행하고 있는 도어락을 누구나 쉽고 싼 가격으로 접근하게 해 세계 시장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어 출입기록은 물론 출입 등도 제어할 수 있다. 이미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제품이다.
빅브레인랩(BigBrainLab)은 K-POP 등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빅데이터를 접목한 신개념 검색엔진을 선보였다. 먼저 주목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POP.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얻는 만큼 다양한 언어로 된 방대한 데이터들이 매일 같이 인터넷 상에 노출되고 있어 유저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항이다. 빅브레인랩은 이 같은 데이터들을 수집해 자동으로 분류 정리해 주는 ‘차트메트릭’이라는 검색엔진을 개발했다. 현재는 K-POP분야에 한정돼 있지만,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해 각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새로운 방식의 해외송금 방식을 제안한 기업도 있었다. 해외송금의 경우 직접 은행을 찾아가 비싼 수수료를 내고 길게는 일주일이 걸리는 방식이 이제까지의 형태였다면, 센트비(SENTBE)가 제안한 혁신적인 송금 방식을 선택한다면 간편하게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지역과 상관없이 1시간 이내로 송금을 받거나 보낼 수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의 주목을 끄는 것은 저렴한 수수료. 기존 은행을 통한 수수료보다 최대 90% 저렴한 비용이 매력적이다. 이러한 장점으로 테스트 기간 중 1억5천만 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용자의 리피트율도 80%에 달했다. 센트비는 정식 서비스를 개시하면 내년 한 해 동안만 700억 원대의 거래량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 신생벤처기업이 일본 동경 한복판에서 투자유치 프레젠테이션을 펼쳤다. 저마다의 독특하고 기발한 사업 아이템과 기술력으로 일본 투자가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며 큰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
스파크랩의 이한주 대표는 첫 해외 데모데이를 일본에서 개최한 이유에 대해 일본 투자가들의 높은 관심을 꼽았다. 이 대표는 “스파크랩 데모데이를 개최한 지 2년이 되었다. 2년 동안 약 50여 개의 신생기업들에게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는데 그중 3개사는 일본에서의 투자였다. 한국의 수준 높고 참신한 IT기술에 일본의 투자업계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끌어가기 위해서라도 일본에서의 데모데이 개최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들도 국내에 머물지 말고 해외로 눈을 돌린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전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가장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의 시장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파크랩은 다음 달 11일 한국에서 금년도 마지막 데모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3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데모데이를 개최해 한국, 일본, 중국을 잇는 아시아 네트워크 구축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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