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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페이' 삼성vs애플vsLG 간편결제 경쟁 달아오른다
입력: 2015.11.20 05:10 / 수정: 2015.11.20 13:55

LG전자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LG전자는 19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신한카드, KB국민카드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사진은 이날 업무 제휴 조인식에 참석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왼쪽부터). /LG전자 제공
LG전자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LG전자는 19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신한카드, KB국민카드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사진은 이날 업무 제휴 조인식에 참석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왼쪽부터). /LG전자 제공

LG전자 'LG페이' 출사표…'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 급변 예고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카드 없이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결제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LG전자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19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신한카드, KB국민카드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LG전자는 이날 제휴를 통해 서비스 상호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날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은 "주요 파트너사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LG전자만의 새로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서비스 명칭은 '애플페이', '삼성페이'와 마찬가지로 회사 이름을 딴 'LG페이'다. 'LG페이'는 '애플페이'나 '삼성페이'처럼 스마트폰 매장의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는 방식이 아닌 '화이트 카드' 결제 방식을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트 카드'란 카드처럼 생긴 전자기기로, 여러 종류의 신용카드 정보를 담아 두었다가 스마트폰과 연동해 실제 결제에 이용할 수 있는 휴대장치다.

LG전자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의 '후발주자'다. 그러나 범용성 면에서는 다른 제조사들의 서비스보다 월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다음 달 초 공식 행사를 열고 'LG페이'의 결제방식과 특장점을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 1~2월에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출시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출시했다. /삼성전자 제공

LG전자가 본격적으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면서 '삼성-애플-LG' 3강 구도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삼성페이'가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삼성페이'를 출시하는 동시에 간편결제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출시 2개월이 지나자 누적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 하루 평균 결제되는 금액만 20억 원이 넘는다. 또 최근에는 '삼성페이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해 다양한 할인,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줘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실 모바일 간편결제 사업의 화두는 '선점'이었다. 서비스를 먼저 시작해 시장을 점령하는 게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었다. 그런 면에서 '삼성페이'는 이미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삼성전자 전문 해외 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페이'가 내년 1분기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중국 진출을 위해 '유니온페이'와 협상을 마무리했다. 또 미국, 영국, 스페인 등 해외시장으로 발을 넓힐 예정이다.

'애플페이'는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아직 국내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영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사용 국가를 확대하는 추세다.

'애플페이' 서비스의 시작은 지난해 10월. 현재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리며 국내 금융사들과도 지속해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미국을 시작으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크크런치
애플은 지난해 10월 미국을 시작으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크크런치

몸집이 큰 대형 제조사들의 잇따른 모바일 간편결제 도전은 치열한 경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3개사 모두 사용 방식이 비슷한 만큼 쉽사리 결정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사용 가능한 결제 단말기에 차이가 있는 등 조금씩 다른 점이 존재한다.

예컨대 '삼성페이'는 최신 스마트폰 4개 기종('갤럭시S6'·'갤럭시S6 엣지'·'갤럭시S6 엣지 플러스'·'갤럭시 노트5')에서만 사용 가능한 것이 약점이다. 또 간편결제 서비스 수요가 큰 미국·중국에서 '아이폰'에 크게 밀리고 있어 '삼성페이'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애플페이'는 단말기 보급률이 낮다. '애플페이'는 우리의 교통카드에 사용하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의 신형 단말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범용성 면에서 '삼성페이'와 'LG페이'에 뒤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LG페이'는 아직 정확한 정보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성페이'보다 휴대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트 카드'라는 별도의 장치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 스마트폰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삼성페이'보다 불편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애플, LG전자뿐만 아니라 경쟁의 판도를 흔들 다른 기업들의 활약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은 삼성전자와 애플에 뒤지지 않는 서비스와 거대한 사용자를 배경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는 이미 중국 시장의 50%를 장악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해 "'알리페이'를 한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출시를 예고한 셈이다.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거느린 '텐센트' 역시 위력적이다. 한국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신라면세점, 워커힐면세점 등에 지난 6월부터 NFC와 바코드 방식의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는 전용 단말 보급과 함께 서비스 분야 확대를 통해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교통카드 결제 기능인 '티머니'와 연계해 '페이코 티머니'와 페이코 아이디를 기반으로 한 학원 운영·관리 서비스 '유니원' 등 다각적인 콘텐츠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미국에서 '안드로이드페이'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은 압도적인 모바일 운영체제 점유율을 바탕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애플페이'와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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