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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승자' 두산, 신성장 동력 확보…박용만 존재감 각인
입력: 2015.11.16 05:36 / 수정: 2015.11.16 05:36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기존 서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제치고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14일 선정됐다. /더팩트DB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기존 서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제치고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14일 선정됐다. /더팩트DB

두산, 서울 시내면세점 입성

[더팩트│황원영 기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올해 초 꼽은 그룹의 경영 실천 과제는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였다. 그는 지난 1월 2일 그룹 시무식에서 "그동안 육성으로 끌어올린 개개인의 역량이 팀워크를 통해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두산 웨이'를 바탕으로 변화해왔고, 이제는 '팀 두산'으로 성과를 내야 할 때다. 새로운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만 회장은 그동안 주력해온 중공업 등 핵심산업을 유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바꾸기 위해 결단이 내렸고, 결과적으로 두산의 서울 시내면세점 입성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재계에선 그의 리더십이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박용만 회장의 유통사업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단순한 사업 포트폴리오 변경이라는 의미를 넘어 두산의 미래 효자 먹거리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산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은 14일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심사에서 롯데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차지했다.

이날 관세청은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타워점에 대한 사업권을 롯데에 다시 주지 않고, 지난 9월 면세 사업 진출을 선언한 두산에 넘겼다.

두산이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면서 동대문에 처음으로 면세점이 들어서게 됐다.

두산은 동대문에 있는 두산타워(두타) 9개 층에 면세점을 조성하고 동대문시장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대문이 관광객의 방문이 많은 ‘명소’임을 이용해 틈새 전략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박 회장이 이번 면세점 사업으로 두산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두산이 과거 소비재산업에서 중공업 및 인프라지원 사업으로 체질개선할 수 있도록 그룹을 이끌었던 그가 다시 한 번의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한국중공업 및 고려산업개발, 대우종합기계 인수 등을 추진해 경영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해외기업 인수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미국 잉거솔랜드의 밥캣 등 3개 사업부분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번 면세점 사업에서도 박용만 회장의 존재감이 또 한번 확실히 부각됐다. 경영권 분쟁으로 악재를 겪은 롯데 등 경쟁사와 달리 두산은 박용만 회장이 일선에 나서 면세점 사업을 지휘했다.

특히 ‘유통’ 사업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오너가 직접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은 지난달 26일 동대문 지역 상권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위해 100억 원을 출자, ‘동대문 미래창조 재단’을 만들었다. 여기에 박 회장이 사재를 털어 초기 재원으로 100억 원을 보태면서 동대문 지역 상권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당시 박용만 회장은 지난달 26일 동대문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서 "동대문은 서민의 애환과 100여 년 넘는 상공업 역사를 가진 가치 높은 곳"이라며 "동대문의 터줏대감인 두산이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박용만 회장이 면세점 사업 진출을 위한 특단의 카드를 꺼낸 것으로 분석했다. 그 역시 재단 출범식에서 면세점 유치를 겨냥한 재단이냐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두산은 유커(遊客·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추진하기 위해 중국 대표 여행사 26곳과 ‘방한 유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박용만 회장은 면세점 내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그는 “명품 브랜드와의 오랜 신뢰관계로 빠른 시간 내에 입점의향서를 받을 수 있다”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두산은 루이비통과 샤넬 등 명품 브랜드를 포함한 460여 개의 브랜드의 입점 계약을 이끌어냈다.

또한 면세점 이익을 소상공인과 나누겠다고 선언한 점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박용만 회장은 시내면세점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최소 10%를 사회에 환원해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허를 잃은 사업장에서 나오는 인력을 최대한 흡수해 면세사업 직원 전원을 정규직화 한다는 대책도 내놨다.

한편, 동현수 두산 사장은 면세점 선정결과 발표 직후 자료를 내 “동대문 상권 부활을 돕고 동대문을 서울 시내 대표적 관광 허브로 키워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면세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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