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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발표 'D-1' 롯데·두산·SK·신세계 사업군 재정비 '막판 스퍼트'
입력: 2015.11.13 05:15 / 수정: 2015.11.13 00:24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특허에 도전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부터)이 최근 대형 M&A를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어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더팩트DB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특허에 도전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부터)이 최근 대형 M&A를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어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 | 김민수 기자] 면세점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SK·롯데·신세계‥두산그룹의 총수들이 최근 활발한 M&A(인수합병)를 통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그룹 핵심산업을 정리하거나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기 위해 다른 업종을 인수하는 등 사업을 축소하거나 다각화하면서 '선택과 집중'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관세청의 서울 시내 면세 사업자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쟁적으로 사업 재정비에 나서고 있는 오너들의 행보가 재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삼성과 최대규모 M&A를 성사시키며 첫 스타트를 끊었다. 삼성 화학계열사를 전격 인수하며 유통 외 부문 강화에 나선 것.

신 회장은 지난달 30일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하는 '빅딜'을 단행했다. 인수가는 3조원으로 롯데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M&A로 꼽힌다.

신 회장은 이번 삼성 화학 계열사 인수로 석유화학에 이어 정밀화학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며 종합화학회사의 기틀을 갖추 게 됐다. 식품과 유통이 강점이던 롯데에 석유화학 부문을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신 회장은 그동안 석유화학 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이는 신 회장이 1990년 한국롯데의 경영에 처음 참여한 회사가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이었던 데서 비롯됐다.

롯데그룹 석유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4조 9000억원으로, 이번에 인수하는 3개사의 매출 4조 3000억원을 합치면 롯데의 화학분야 매출규모는 20조원에 육박하게 될 전망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04년 그룹 정책본부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공격적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왔다. 2004년부터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식품업과 석유화학업을 대상으로 각각 21건과 5건의 M&A를 실시하며 두 업종 매출을 대폭 확장한만큼 향후에도 화학분야를 계속 성장시켜 나갈 방침이다.

롯데와 삼성의 '빅딜'에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CJ와 의기투합했다.

지난 2일 SK텔레콤은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의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작품"이라는 후문이 돌았다. 콘텐츠 강자인 CJ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 CJ헬로비전을 인수해 SK텔레콤의 주력 사업을 미디어로 전환한다는 최 회장의 '복안'이 적중했다는 해석이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할 경우 유료방송시장은 KT 독주체제에서 KT와 SK텔레콤 '양강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의 현재 유료방송 가입자 점유율인 12%에 CJ헬로비전의 15%를 더하면 KT의 30% 점유율과 불과 3%포인트 적은 27%의 점유율을 갖게 된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통신과 방송의 '빅딜'에 대해 최 회장이 SK를 최고의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케이블과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품에 안고 무선과 유선플랫폼뿐 아니라 방송부문에 이르는 통합적인 통신·미디어플랫폼을 구축해 미디어 공룡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CJ그룹 역시 성장이 정체된 케이블방송사업인 CJ헬로비전을 넘기는 대신 자회사의 미디어콘텐츠를 안정적으로 내보낼 수 있는 플랫폼을 확보해 강점인 콘텐츠 생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CJ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이 최근 경쟁심화 등 급격한 외부 환경의 변화로 지속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SK측에서 적극적 인수의향을 보여 양사가 WIN-WIN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CJ헬로비전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지난 20여년간 그룹을 지탱해온 중공업 분야를 축소하고 신사업인 '면세점'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0여년 동안 두산중공업을 그룹의 근간으로 삼아왔지만 최근 면세점 사업에 발벗고 나서면서 '유통'이라는 새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 재편하고 있다. 또 그룹의 장기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알짜배기' 사업으로 꼽히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나서는 등 '광폭 행보'도 주저하지 않는다.

박 회장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경영권과 함께 매각하겠다고 선언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부문은 매년 2000억원 수준의 정상영업현금흐름(Normalized EBITDA)를 창출하고 있는 고수익 사업이지만 박용만 회장은 이를 과감히 정리하고 유통산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사업에 대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박 회장이 14일 발표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T-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 부회장은 경쟁력 있는 이마트의 PL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해외소싱 상품과 우수 중소기업 상품들을 함께 선보이면서 기존의 T-커머스와 차별화된 새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13일부터 지난 7월에 인수한 T-커머스 채널 '드림앤쇼핑'을 '신세계쇼핑'으로, T-커머스 사업자 '드림커머스'의 법인명을 '신세계티비쇼핑'으로 변경한다.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와 신세계I&C(아이앤씨)의 SSG PAY 시스템 등 그룹 내 IT 역량을 총동원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T-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현할 예정이다.

hispiri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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