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제주항공 주가가 4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제주항공 제공 |
제주항공, 상장 후 4거래일 만에 반등
[더팩트 │ 황진희 기자] 공모에는 흥행했지만, 상장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제주항공이 4거래일 만에 반등에 나서 주목된다. 제주항공은 실적 측면에서는 성장성이 높은 종목으로 손꼽히지만 상장 이후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아 줄곧 주가가 하락했던 것.
증권사들은 제주항공이 저가항공사라는 점에서 낮은 비용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제주항공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700원(3.98%) 오른 4만4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이후 4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11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제주항공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700원 오른 4만4450원에 거래되고 있다./네이버 캡처 |
저가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제주항공은 연말 대어급 공모주로 관심을 모았었다.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인 2만 3000원~2만 8000원의 상단인 3만 원으로 확정됐고, 청약 경쟁률은 448.5대1로 청약 증거금만 7조 3996억 원이 몰렸다.
상장날인 6일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65% 증가한 4만 9500원에 결정됐다. 이날 종가는 이보다 떨어졌지만 시가총액은 아시아나항공의 9500억원을 넘어 1조 2400억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시초가 형성 후 제주항공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전망은 밝다. HMC투자증권은 강동진 연구원은 제주항공에 대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성장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 9000원으로 커버리지(분석)를 개시했다.
강 연구원은 “LCC는 낮은 운임으로 수요를 창출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며 “특히 동북아시아와 우리나라 LCC는 여전히 성장기인 가운데 가장 낮은 유효좌석 킬로미터당 비용(CASK)을 가진 제주항공이 경쟁에 앞서고 있다”고 판단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184억 원, 매출은 14.0% 늘어난 1625억 원으로 추정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성장률이 잠시 둔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4분기에는 실적 모멘텀(성장동력)이 다시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제주항공의 국제선 수송객은 전년 동월 대비 14.0% 급증해 최대 성수기인 8월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해외 LCC를 감안하면 부가매출 비중 확대 및 규모의 경제 강화로 추가적인 영업이익률 개선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동부증권 노상원 연구원은 제주항공에 대해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5만 7000원으로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여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국제선 노선 운항을 확대해 향후 안정적으로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기업공개(IPO)로 재무 여력을 확보해 여객 수요에 맞춰 기재를 도입할 수 있게 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패키지여행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고 개별자유여행 비중이 커지면서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선호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부가 매출을 늘림으로써 수익성을 높이고 계절성도 완화시킬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