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멕시카나'의 전 가맹점주가 업체 광고모델인 가수 아이유에게 멕시카나 본사의 갑질을 호소한 내용을 담은 장문의 편지를 작성해 전달한 사건과 관련해, 인터넷에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갑질'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더팩트DB |
아이유에 편지로 호소한 멕시카나 前점주, "갑질 확인해달라"
[더팩트 | 김민수 기자] 치킨전문점 '멕시카나'의 전 가맹점주가 3일 이 업체 광고모델인 가수 아이유에게 장문의 편지를 작성해 전달했다. 편지에는 "'멕시카나'의 '갑질'을 확인해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면서 그동안 숱한 지적을 받아왔던 프랜차이즈 업체의 '갑질'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멕시카나 치킨뿐 아니라 많은 치킨집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지나친 횡포를 부린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은 "얼마나 간절하면 저렇게까지 했을까(rlat****)", "먹는 걸로 장난치지 말자(seok****)", "얼마나 답답하면 이렇게 까지 했겠습니까. 아이유도 이러면 난처하겠네요(tita****)" 등의 의견을 내며 전 가맹점주의 호소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모 치킨집 사장님이랑 얘기하다 기절할뻔. 본사가 30% 가져간다더라(segi****)", "요즘은 프랜차이즈보다 그냥 닭이 더 맛나요. 갑질 못하게 안 먹어야겠군(food****)", "삼계탕이 밥에 반찬에 다해서 만 원인데 후라이드가 1만5000원. 제대로 된 가격은 아님(cjsa****)", "이마트 치킨이 다시 나와야 가격이 정리 되려나? 체인점 치킨이 기본 1만 6000원. 이게 말이 되나요?(yesb****)" 등 높이 치솟은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들의 판매가격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멕시카나 치킨의 광고모델인 아이유의 광고 선택을 문제삼는 댓글 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자신이 광고를 할때는 그 회사의 얼굴이라 생각하고 광고를 해야한다. '혜자스럽다'란 말이 왜 생겨났겠나 돌아보길(ansx****)", "연예인들도 인기로 먹고 이미지로 광고질하면 서민들의 고통이나 자기가 얼굴파는 광고회사에 대해서 좀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일본자본계열 대부업 광고 회사들에 얼굴파는 연예인들 보면 진짜 다 죽빵날리고 싶음(ritt****)" 등 일부 연예인들의 신중하지 못한 광고 선택에 염증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
편지의 발신인은 지난 2013년까지 멕시카나 치킨 답십리점을 운영하던 이흥묵 씨다. 그는 이날 아이유의 소속사인 서울 강남구 로엔엔터테인먼트 앞에서 관련단체 회원 10여명과 멕시카나의 '갑질'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씨에 따르면 멕시카나는 지난 2011년 품질 개선을 이유로 닭 공급 업체를 변경했는데, 이후 치킨을 산 고객으로부터 품질에 대한 항의가 이어져 치킨 교환과 보상 등에 많은 비용이 들었다.
피해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이 씨는 2013년 본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대해 멕시카나는 같은 해 8월 이 씨에게 남은 계약 기간 1년치에 대한 손해배상금 6000여 만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1심 재판에서 이 씨에게 멕시카나에 4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지만, 이 씨는 불복해 현재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이 씨는 아이유에게 쓴 편지에서 "아이유 양도 대한민국 공동체의 일원으로 이러한 멕시카나 치킨의 '갑질'을 알고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이들은 이 씨의 안타까운 소식에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개인이 어떻게 회사(개인이 모인 집단)랑 싸워서 이길까? 법만 믿을 수 밖에. 힘들 줄 알면서도. 아이유도 그냥 마음만 이해해 줄 뿐 해줄수 있는게 딱히 없어보이네(guns****)", "장담은 못하지만 저 가맹점주도 처음에는 공정위를 찾았을것이다. 그리고 공정위가 얼마나 쓸모없고 거추장스러운 집단이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기에 다소 무모하지만 저렇게 행동했다고 본다(jeon****)"며 이 씨의 행동에 공감했다.
아이디 'psck****'는 "회사가 개인에게 인격을 요구하는 것처럼 회사도 사회의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며 로열티 등 각종 명목으로 가맹점주들에게 상식 이상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