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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인수전에 대형 증권사 노조 연대 투쟁…왜?
입력: 2015.10.28 10:40 / 수정: 2015.10.28 10:40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대형 증권사 노조들이 연대 투쟁에 나섰다./더팩트DB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대형 증권사 노조들이 연대 투쟁에 나섰다./더팩트DB

대형 증권사 합병할 경우, 구조조정 불가피 예상

[더팩트 │ 황진희 기자] KDB대우증권 인수전이 한창인 가운데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 증권사 노동조합이 연대투쟁에 나섰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대우증권 매각주간사로부터 비밀유지각서를 제출하고 투자설명서를 받아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형 증권사간 합병이 이뤄질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을 우려한 증권사 노조들이 단체 행동에 나설 것을 시사한 것이다.

27일 대우증권 노동조합이 한국투자증권 노동조합 등과 긴급 회동을 갖고, 대우증권 매각 입찰에 반대하는 연대투쟁을 하기로 하고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증권업본부에 소속된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현대증권 노조도 참여했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한국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이 매각에 입찰함으로써 대우증권 노조원들뿐만 아니라 입찰에 참여한 증권사의 노조원들도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심각한 생존권 위기에 처하게 된 만큼, 강력히 반대 투쟁을 펼치기로 결의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성명서에 “증권노동자의 의사를 무시한 일방적 인수주체 선정에 대해 결사 반대”, “인력구조조정 수반이 예상되는 일반 대형증권사 입찰 저지”, “증권사 매각 등 지배구조 변경 시 증권노동자의 고용과 근로조건을 지킨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속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대우증권 매각주간사로부터 비밀유지각서를 제출하고 투자설명서를 받아간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3조 2000억 원으로, 만약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자기자본이 7조 5000억 원 규모까지 불어나 독보적인 1위가 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인수할 경우인 6조 8500억 원보다도 7000억 원 가량이 높다

그러나 두 대형사가 합병할 경우, 대규모 인력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증권사 노조들의 주장이다. KB금융지주가 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KB투자증권의 인원이 적은 만큼 원활하게 합병되겠지만 미래에셋이나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점통폐합이나 구조조정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계 대형사 간의 합병이 이뤄지면 중복되는 인력이나 영업점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증권 노동자들의 생존권에 큰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KDB대우증권 예비입찰 마감일은 다음 달 2일까지이며 현재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KB금융지주 등 인수전은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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