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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광고맨' 박서원, '콘돔에서 면세점까지' 종횡무진 눈길
입력: 2015.10.27 12:08 / 수정: 2015.10.27 12:08
그룹 계열 광고회사를 업계 톱 5로 끌어올리고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 간 빅딜을 성사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낸 박서원 오리콤 크레이티브 총괄(CCO) 부사장(오른쪽)이 두산의 면세점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 더팩트 DB
그룹 계열 광고회사를 업계 '톱 5'로 끌어올리고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 간 빅딜을 성사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낸 박서원 오리콤 크레이티브 총괄(CCO) 부사장(오른쪽)이 두산의 면세점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서원 오리콤 크레이티브 총괄(CCO) 부사장이 그룹의 최대 중책인 '면세점 사업권 유치'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룹 계열 광고회사를 업계 '톱 5'로 끌어올리고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 간 빅딜을 성사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낸 박서원 부사장이 두산의 면세점 사업 진출에 힘을 실으면서 일각에서는 그가 광고 제작 분야를 넘어 아버지를 이어 '경영인'으로서의 경영 보폭 넓히기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광고 분야 '베테랑' 박서원, 면세점 '홍보전' 특화된 전력

대형 빅딜에 직접 관여하며 경연인으로서의 능력을 검증받는 데 성공한 박서원 부사장(왼쪽) 은 아버지 박용만 회장과 주요 일정을 함께 소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형 빅딜에 직접 관여하며 경연인으로서의 능력을 검증받는 데 성공한 박서원 부사장(왼쪽) 은 아버지 박용만 회장과 주요 일정을 함께 소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박서원 부사장은 박용만 회장과 함께 서울시 중구 두산타워에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 참석했다.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 유치에 대한 의지와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인 만큼 박용만 회장이 직접 연사로 나설 것이란 예상은 많았지만, 박서원 부사장의 동행을 점치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박서원 부사장의 행사 참석과 관련해 그룹 측은 "행사를 주관한 오리콤의 CCO 자격으로서 참석하게 된 것이며 면세점 사업에 (박서원 부사장이) 직접 관여하지는 않는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행사의 목적과 이번 면세점 유치가 그룹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박 부사장이 향후 면세점 프로젝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번 면세점 입찰 2라운드에서 두산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와 신세계, SK 모두 사회환원을 토대로 한 '상생'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만큼 각 기업마다 차별화된 전략과 창의적인 홍보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광고제작 분야의 '베테랑'으로 꼽히는 박서원 부사장의 업무능력은 그룹에 꼭 필요한 전력이다. 박 부사장은 기업의 사회성을 강조하는 사업도 영위하고 있는 만큼 그의 등장이 두산의 면세점 전쟁에서 플러스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박서원 부사장은 지난해 콘돔 브랜드 ‘바른생각’을 출시했으며, 수익금 전액을 사회공헌활동에 썼다.

또 떨어지거나 상처가 나 상품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과일로 만든 잼 ‘이런쨈병’을 론칭해 사업 수익금 전액을 자연재해 등으로 피해를 본 농가에 돌려주면서 재벌 오너가의 '색다른'모습으로 젊은 층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사업자 발표를 앞두고 진행되는 CEO 프레젠테이션(PT) 등 기업의 전략과 의지를 강조할 수 있는 향후 행사에도 박서원 부사장의 '이미지'와 '광고'역량이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유치전에 뛰어든 기업마다 자신들이 내세우는 비전과 사업전략을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며 "롯데와 신세계에 이어 두산, SK 모두 연달아 면세점 유치와 관련한 기자간담회 등을 경쟁적으로 진행하는 것 역시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광고'라는 특화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박서원 부사장의 능력은 그룹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용만 장남 박서원, 아버지와 '잦은 동행' 넓어진 경영 보폭

그룹의 수장인 박용만 회장과 그룹 안팎의 주요 행사에서 잦은 동행에 나서는 박서원 부사장의 행보도 그의 본격적인 경영 참여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박서원 부사장이 박용만 회장과 주요 공식 석상에 동행한 것은 이번 출범식뿐만 아니다. 지난 7월 한화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한컴의 지분 100%를 240억 원에 인수 이후 그룹 내 경영 활동 범위 확대를 예고한 박서원 부사장은 같은달 박용만 회장이 수장을 맡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주도에서 개최한 '제40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강연자로 나섰다.

제주포럼 최초로 창업세대와 경영 2세가 한자리에서 릴레이 강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그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 5대 광고제를 석권할 수 있었던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하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지난 2013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모인 고 김윤남 여사의 빈소 방문 때에도 박용만 회장의 곁에는 박서원 부사장이 함께 했다.

대형 빅딜에 직접 관여하며 경연인으로서의 능력을 검증받는 데 성공한 박서원 부사장이 박용만 회장과 주요 일정을 함께 소화하는 것과 관련해 간접적인 '경영 수업'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산 그룹의 주요 행사뿐만 아니라 대한상의 포럼 등에 박서원 부사장이 참여하는 것은 단순히 그가 광고 제작 분야에 특화한 인재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며 "일반적인 그룹 후계자들의 전철을 밟지 않고 독자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부분도 있지만, 그룹 회장의 '장남'이라는 상징성만으로도 최근 박서원 부사장이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그가 경영자로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원 부사장은 지난해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용만 회장의 아이스버킷 챌린지 참여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서원 부사장은 지난해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용만 회장의 아이스버킷 챌린지 참여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서원 부사장의 독특한 경영 마인드 역시 '소통'에 능한 박용만 회장과 닮았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으로 유명한 박용만 회장과 같이 박서원 부사장 역시 재벌가 4세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SNS활동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8월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용만 회장의 아이스버킷 챌린지 참여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박서원 부사장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재벌가 3, 4세들의 전철을 전혀 밝고 있지 않다. 특히, 일반과 소통을 즐기는 박서원 부사장의 행동은 재벌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며 "이 같은 특화된 박서원 부사장만의 이력이 그룹 경영과 시너지를 낸 다면 오히려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SVA)를 졸업한 박서원 부사장은 지난 2006년 광고 회사인 빅앤트인터내셔널을 설립한 이후 2009년 반전 포스터인 '뿌린 대로 거두리라'를 통해 뉴욕 광고제 옥외광고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광고제작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그는 지난해 10월 오리콤 CCO에 선임됐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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