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이 '태블릿 브랜치' 서비스인 '찾아가는 뱅킹'으로 바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서민지 기자 |
금융 패러다임 변화 속 떠오르는 '태블릿 브랜치'
[더팩트 ㅣ 서민지 기자] 은행 업계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업무를 처리해주는 '태블릿 브랜치'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SC은행은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로 바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이뤄지는 은행 업무
22일 SC은행의 '태블릿 브랜치' 서비스인 '찾아가는 뱅킹'을 이용해 통장과 체크카드를 개설했다.
'찾아가는 뱅킹'은 전화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 상담을 신청한 뒤 고객센터 직원과 신청내용과 상담 일정 등을 협의하면 접수가 된다. 접수를 마치면 방문 예정 직원의 사진과 간략한 프로필이 SMS로 송부되고, 방문 예정인 직원과 전화를 통해 기본 정보 확인과 상품에 대한 상담이 진행된다.
SC은행은 지난해 7월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를 먼저 진행해왔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은 집단을 대상으로 '태블릿 브랜치'를 운영하고 있으며 개인으로 확대해 '창구 없는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전날 접수를 마친 기자는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은행원과 만나 상담을 가졌다. 통장과 체크카드 개설에 걸린 시간은 단 5분. 현장에서는 상품에 대한 추가 설명과 기본 정보 기입 및 서명 등 간단한 서류 작성만 이뤄졌다. 소비자는 주민등록증 사본만 준비하면 된다.
외부에서 은행 업무가 빠르게 진행되니 생소하면서도 신기했다. 무엇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빠르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두드러졌다.
'찾아가는 뱅킹' SC은행 전국 영업점에서 담당하고 있다. 수요는 지점과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직원 한 명당 하루 평균 5, 6명 정도를 만나고 있다. 영업시간은 SC은행의 업무시간에 따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되고 있다. 타은행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하는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또한 '찾아가는 뱅킹'은 상황에 따라 오후 6시 30분까지 하는 경우가 많으며, 수요에 맞춰 오후 7, 8시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찾아가는 뱅킹'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전반적인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서울 전지역과 일부 지역을 제외한 경기, 경남, 경북, 전라, 충청 등 전국에 걸쳐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입출금부터 예적금, 대출, 카드 등 대부분의 업무를 볼 수 있다.
SC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찾아가는 뱅킹'은 지난해 7월 서비스 시작 이후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SC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해져 경쟁력을 갖추고,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인과 주부 등에게 인기를 얻으며 고객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종이 서류가 필요 없기 때문에 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효율적인 업무로 직원들의 성취도도 높은 편이며 영업 직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9월 기준 누적 소비자 7만 5000건을 넘었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뱅킹'은 사전에 신원 파악을 진행해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신원파악, 사전에 진행…업무 속도↑
최근 은행권은 대포통장 개설 등 금융 범죄로 예민한 상태다. 통장 종류에 따라 재직증명서, 재무제표, 사업자 등록증 등 증빙서류를 요구하며 깐깐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태블릿 브랜치'는 외부에서 업무가 이뤄지는 만큼 사고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찾아가는 뱅킹'은 은행권의 흐름에 맞게 철저한 본인 확인을 거치고 있다. 담당자는 취재진과 만나기 전 자택, 직장 등 기본 정보를 수집해 신원을 파악했다. 또 통장과 체크카드를 개설할 때 주민등록증 사본을 요구해 본인 확인을 진행했다. 이처럼 사전에 확실한 신원파악으로 위험은 줄이고 속도는 높여 효율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하게 했다.
강형구 소비자금융연맹 국장은 '태블릿 브랜치'의 사고 위험성은 희박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강 국장은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신중한 거래가 이뤄져야 한다. '태블릿 브랜치'도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면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사전에 정보 파악을 하고 있으므로 위험성은 적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를 만나기 전에 은행이 정보 확인을 더욱 확실히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본다"며 "'태블릿 브랜치'가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대다수의 소비자가 전자 금융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태블릿 브랜치' 이용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isse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