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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두산 회장의 면세점 도전기 '코드명 동대문'
입력: 2015.10.26 14:15 / 수정: 2015.10.26 16:30
26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동대문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 참석해 동대문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박대웅 기자
26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동대문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 참석해 동대문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박대웅 기자

[더팩트 ㅣ 박대웅 기자] "할아버지(두산 창업주 박승직)때부터 동대문에서 장사를 해왔고, 동대문 지역 유일의 대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 경쟁에 출사표를 내던진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한 말이 바로 '동대문'이다. 롯데나 신세계 등 경쟁 중인 다른 '유통 공룡기업'과 달리 지역 상생과 역사성을 강조하며 면세점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포석이다.

박용만 회장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 두산타워 9층에서 열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이하 재단) 출범식에 참석해 동대문 지역에 대한 애착과 상생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면세점 사업 유치에 대한 포부를 감추지 않았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인삿말에서 "1999년 말 1차 구조조정을 마치고 IMF 파고를 넘은 직후 동대문 두산타워로 이전했다. 두산타워를 보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며 "33층 집무실 밖으로 보이는 땀에 베인 상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 혼자 번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생각했다. 동대문 지역이 함께 발전하고 같이 희망을 심어가는 것이 최고의 선망이다"고 동대문 상권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이어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다. 동대문은 수 만 개의 개인디자이너 점포가 있다. 창의성을 기반을 둔 콘텐츠가 어떤 지역보다 많은 곳이다. 상공업을 100년 이상 이어온 지역이기에 만들고, 팔고, 배송하는 철학이 깊고 넓다"며 "지역적으로 봐도 4대문 안 가장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홍대, 이태원, 북촌과 비교해도 모자라지 않는 관광자원과 상업자원을 가지고 있다. 자원이 갖추어져 있음에도 불구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보배는 다 준비됐다. 실과 바늘로 꿰는 일만 남았다. 꿰는 역할을 동대문미래창조재단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용만 회장은 두산의 시내면세점 사업 유치에 대한 의지도 완곡하게 표현했다. 그는 "면세점 유치는 동대문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두산의 오랜 생각이 발현된 것이다"며 "면세점 유치에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이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사실이다"고 밝혔다.

박용만 두산 그룹 회장이 두산의 면세점 유치가 제2의 두산타워와 같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26일 두산타워에서 열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서 에둘러 표현했다. / 더팩트DB
박용만 두산 그룹 회장이 두산의 면세점 유치가 제2의 두산타워와 같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26일 두산타워에서 열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서 에둘러 표현했다. / 더팩트DB

박용만 회장은 두산의 면세점 유치가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동대문은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13개 복합 쇼핑몰이 있지만, 일대 상권의 공실률은 30%에 이른다. 과거 두타가 세워지고 동대문이 패션공간으로 발돋움한 것처럼 공실률이 채워진다면 어마어마한 채용 등 효과가 대단하다"며 "지역 전체가 발전해 가져오는 삶의 질 향상과 지역 활성화는 진정한 상생의 모습이다. 동대문에 오랜 시간 자리한 기업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겠다. 모든 역량을 넣어 지역 상권 활성화에 두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박용만 회장의 사재 100억 원과 두산 그룹의 100억 원 출연 등 모두 200억 원으로 출범한다. 동대문 상권 활성화와 동대문 지역 균형 발전이 목표다. 재단 초대 이사장은 김동호 단국대 석좌교수(전 문화융성위원장)이 맡았다. 재단은 민·관·학 협력을 통해 동대문 지역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두산 그룹은 운영기획 및 총괄, 재원 투자 등을 담당한다.

재단은 지역주체들이 직접 지역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을 기본 취지로 하며 1914년 설립된 미국 클리브랜드 재단을 모델로 삼았다. 클리브랜드 재단은 전 세계 1700여 지역재단의 시초로 클리브랜드 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모토로 문화, 교육, 환경 등 7개 분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용만 회장이 26일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 참석해 재단 출범 이유와 각오 등을 밝히고 있다. /박대웅 기자
박용만 회장이 26일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 참석해 재단 출범 이유와 각오 등을 밝히고 있다. /박대웅 기자

재단의 주요 사업은 ▲동대문 씽크탱크(think tank) ▲동대문 마케팅 ▲브랜드 엑셀레이터 등 크게 세 가지다. '동대문 씽크탱크'는 동대문 지역 발전 모델을 개발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하며 동대문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또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지역민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한다.

'동대문 마케팅'은 관광, 쇼핑, 음식, 문화 등 동대문이 가진 매력을 최대한 체계적인 방법으로 알리는데 앞장서겠다는 것으로 동대문 정보 웹사이트 구축, 모바일 앱 개발, 지역 특화 이벤트 개최, 동대문 소식지 발행 등이 추진사업이다.

끝으로 '브랜드 엑셀레이터' 는 전국에서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작업 공간과 자금, 마케팅, 홍보 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작업실은 동대문 상가 공실을 확보할 예정이며, 3~4개월 준비 과정을 거친 뒤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패션쇼를 열거나 두타 팝업스토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판로를 제공한다.

한편 올해 특허가 만료되는 면세사업장은 롯데면세점 소공점 본점(12월 22일)과 월드타워점(12월 31일)을 비롯해 SK네트웍스 워커힐 서울 면세점(11월 16일 만료), 신세계 부산 면세점(12월 15일) 등 4곳이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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