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23일 아이폰6S 출시를 기념해 예약 가입 고객 100명과 함께 론칭 행사를 진행했다./ LG유플러스 제공 |
아이폰6S 출고가는 높고 이통 3사 지원금은 적고
[더팩트│황원영 기자] 애플이 새 아이폰 시리즈인 ‘아이폰6S’로 또다시 국내 시장을 뒤흔들었다. 새로 나온 색상인 ‘로즈 골드’는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출고가로 인해 ‘반짝 인기’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3일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당일 애플 전문 매장(리셀러)과 이동통신 3사는 평소보다 빨리 매장을 오픈하고 각종 이벤트를 벌이며 판매 열기를 더했다.
‘아이폰 효과’는 국내 시장에 훈풍을 몰고 왔다. 지난 23일과 주말인 24일의 번호이동 건수는 각각 3만3500건, 2만4928건으로 아이폰6S 출시 전 이번 달 평균 번호이동 약 1만4000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출시 당시 첫 주말(4월10∼11일)의 번호이동 건수 3만2342건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앞서 진행된 예약판매에서도 아이폰6S·6S플러스는 조기마감 행렬을 이어나가며 뜨거운 인기를 보여줬다.
KT의 경우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불과 8분 만에 1차로 준비한 5만 대를 모두 판매했고, 1만 명 한정 문자 예약의 경우 2초 만에 마감했다. SK텔레콤도 이날 오전 9시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해 30분 만에 1∼2차 판매를 완료했다. LG유플러스는 5분 만에 예약 판매를 마감했다.
하지만 흥행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작 대비 출고가가 높아졌는데 이통 3사의 지원금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아이폰6S의 출고가는 16GB 86만 9000원, 64GB 99만 9900원, 128GB 모델 113만 800원이다. 6S플러스는 16GB 99만 9000원, 64GB 113만 800원, 128GB 126만 1700원으로 출시됐다. 1년 전 출시된 아이폰6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모델별로 7만 원정도 단말기 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이통 3사가 지원하는 공시지원금은 최고가 요금제에서도 10만 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상 지원금 상한액인 33만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지난해 아이폰6 풀시 후 이통 3사가 20만 원대의 지원금을 제공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참 적다.
이에 업계는 “소비자들이 높은 출고가에 부담을 느끼면서 아이폰6S의 인기가 잠깐에 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쟁사 제품 ‘갤럭시S6’, ‘LG V10’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출시돼 마니아층의 수요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는 아이폰6S의 인기가 시들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리점 관계자는 “기기별로 책정된 지원금이 적은 편이어서 20% 요금 할인을 택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아이폰6S를 보러 왔다가 가격이 낮은 경쟁사 제품을 선택하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통 3사가 일주일 후 지원금을 새로 책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는 지난 4월 삼성전자 ‘갤럭시S6’ 출시 일주일만에 공시지원금을 상한선에 이르도록 상향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의 지원금 규모 여부가 애플 흥행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애플의 경우 기본적으로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데다 프리미엄폰이라는 인식이 강해 높은 출고가에도 인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