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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직격인터뷰] '애처가' 백종원 "속시원하게 말해주고 싶지만..."
입력: 2015.10.23 19:29 / 수정: 2015.10.24 07:36

백종원(사진) 더본코리아 대표는 23일 <더팩트>와 만난 자리에서 아내 소유진의 제주 호텔 사업 경영 참여는 사실과 다르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 사진=배정한 기자
백종원(사진) 더본코리아 대표는 23일 <더팩트>와 만난 자리에서 아내 소유진의 제주 호텔 사업 경영 참여는 사실과 다르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 사진=배정한 기자

[더팩트 ㅣ파주 = 박대웅 기자] "좌회전 입니다.잠시후 우회전입니다."

'백주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50)를 만나러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탈세의혹 세무조사설' '제주도 호텔건립'등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 방송인 겸 요식 사업가 백종원 대표를 찾는 취재진의 네비게이션은 쉴 사이 없이 안내 멘트를 쏟아냈다.

백 대표의 스케줄을 확인한 취재진은 23일 오전 경기도 파주로 향하면서 도로를 따라 행군 중인 군인들의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백주부'가 군대 짬밥을 조리하는가. 군부대 옆을 지날 때는 총성도 들렸다.

길을 묻는 취재진에 지역 주민은 사격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묻고 물어 백주부, 외식 사업가 백 대표의 실체가 있는 현장에 도착했다.

백종원 대표는 이날 케이블 채널 tvN '집밥 백선생' 녹화를 위해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세트장을 찾기로 예정돼 있었다.

오전 9시 30분. 보물찾기라도 하듯 찾아간 간이 건물 형태의 세트장. 스태프들은 녹화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에게 백 대표에 대해 물었다. 현장 스태프는 "보통 녹화가 오전 11시 30분에서 낮 12시 사이에 시작된다. 백종원 씨는 녹화 30분 전에는 현장에 도착한다"고 말했다.

한 시간 여 뒤. 녹화장은 활기를 띄었다. 차량들은 바삐 현장으로 몰려들었고, 스태프와 출연진들은 방송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출연자는 배우 윤박이었다. 취재진은 윤박도 궁금했지만 참았다. 오전 11시. 검정색 밴 한대가 힘차게 도로를 내달려 녹화장 앞에 섰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아내 소유진이 제주도 바다를 배경으로 다정한 포즈를 취한 채 미소 짓고 있다. 더본은 현재 서귀포시에 객실 61실의 중형급 호텔을 건설중이다. / 사진=소유진SNS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아내 소유진이 제주도 바다를 배경으로 다정한 포즈를 취한 채 미소 짓고 있다. 더본은 현재 서귀포시에 객실 61실의 중형급 호텔을 건설중이다. / 사진=소유진SNS

스르륵. 차 문이 열리고 특유의 뽀글머리에 가을 분위기 물씬 묻어나는 갈색 계열의 남방과 베이지색 하의로 편안함을 강조한 차림의 그가 내렸다. 한 손에 텀블러를 든 채 휴대전화 메시지를 확인하며 녹화장으로 향하던 백종원은 갑작스러운 취재진의 방문에 토끼눈이 되어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더팩트>는 이날 최근 불거진 탈세 의혹과 본지가 단독 보도한 제주 호텔 사업 진출에 대해 더본코리아 대표로서 백종원의 말을 직접 듣기 위해 그를 찾았다.

"안녕하세요."

취재진의 인사에 잠시 주춤 거리던 백 대표는 취재진이 신분을 밝히고 탈세 의혹에 대해 말을 꺼내자 일단 걸음을 재촉했다. 백 대표의 곁을 지키던 백종원·소유진 담당 매니저와 '집밥 백선생' PD는 취재진을 막아 세우려 했다.

세간의 관심이 '백주부'개인과 그의 회사 더본코리아에 집중돼 있는 터라 취재진은 출연자 대기실이 있는 지하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내려가며 질문을 계속 던졌다. 그러자 그는 계단 중턱에 멈춰섰다. 말문을 어렵게 열었다.

백 대표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결정적 한 마디는 '아내 소유진 씨가 제주 호텔 경영에 참여하느냐'였다. 출연자 대기실 문 앞에서 직격인터뷰는 이렇게 진행됐다.

백 대표의 아내 사랑은 두터웠다. 개인적으로 부러웠다.

그는 "남자대 남자로 회사 일에 아내가 거론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남자가 아기를 낳는다'는 말처럼 말도 안되는 소리다"며 "이제 갓 출산한 사람이다. 더구나 연예인 출신이지 않냐. 아내의 호텔 경영 참여는 (헛웃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일(22일) <더팩트>는 더본코리아 대표인 백종원 씨가 제주도 서귀포시 지역에 객실 61실 규모의 중형급 호텔을 건설중이라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세간에서는 호텔 경영에 백 대표의 부인 탤런트 출신 소유진 씨가 참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는데 백 대표는 한마디로 "사실무근이다"고 고개를 외로 저었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의 제주 호텔 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이제 1층 올리고 있다"고 인정했다.

<더팩트>는 백종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더본코리아의 제주 호텔 사업 진출을 단독 보도했다.(관련보도 : '백주부' 백종원, 제주도에 호텔 건립·'먹거리타운' 조성)

더본코리아 측은 "호텔 연계 '먹거리타운' 조성 사업"이라고 사업 확장 사실을 인정했다. 주변에서는 내년 6월 완공되는 호텔 경영에 아내 소유진씨가 참여할 것이라는 풍문이 나돌았고, 백종원은 취재진에 해당 루머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한마디로 세간의 추측이고 사실무근이라는 게 백 대표의 주장이다.

백 대표는 더불어 자신이 최대주주로있는 더본코리아의 탈세 의혹에 대해 "말 한 마디가 이슈가 되는 상황이다"며 "회사가 밝힌 공식입장과 같다"고 굉장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더본코리아의 탈세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던졌지만 백 대표는 말도 안된다는 꼿꼿한 기업인의 자세를 보였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왼쪽)가 23일 tvN 집밥 백선생 녹화에 앞서 인사를 건네는 <더팩트>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왼쪽)가 23일 tvN '집밥 백선생' 녹화에 앞서 인사를 건네는 <더팩트>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방송 일정상 짧다면 짧은 10여분의 직격 인터뷰 후 백 대표는 "멀리서 오셨는데 성격상 속 시원하게 말해주고 싶지만 시기가 안 좋다"며 "조심히 가시라"고 먼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맞잡은 그의 손은 일반인에 비해 훨씬 더 두툼했고, 꼭 쥔 손 넘어로 아내 소유진씨가 세간의 입에 오르 내리는 것에 대한 걱정과 염려도 전해졌다. 기자만의 판단일까.

결국 탈세 의혹보다 아내 소유진을 향한 그의 배려가 이날 인터뷰가 얻은 작은 결론이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지난 7월부터 두 달여 동안 서울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았다. 탈세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이 제기됐다.

회사 측은 정기 세무조사일뿐 탈세 논란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1994년 1월 설립된 더본코리아의 현재 자본금은 19억1100만원으로 백종원 대표가 지분의 약 77%를 보유해 1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주당(액면가 5000원) 순이익은 1만1626원이다. 꽤 실속있는 외식업체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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