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올 3분기 1조 5000억 원이 넘는 적자 폭을 보이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박중흠 사장은 저조한 실적과 관련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3분기 실적에 대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 더팩트 DB |
박중흠 사장 "유상증자, 사옥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나설 것"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올 3분기 1조 5000억 원이 넘는 적자 폭을 보이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올 3분기 1조5127억 원, 순손실 1조 334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8569억 원이다.
3분기 적자와 관련해 회사 측은 프로젝트의 대형화와 복합화 등 수행환경의 변화에 대한 역량 부족, 서아시아 정세 불안 등 예상치 못한 리스크 상황의 발생, 저유가의 장기화에 따른 발주처의 어려운 사업 상황 등이 공기지연, 추가공사 발생, 정산합의 난항 등으로 이어져 원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프로젝트 손실은 특히, 서아시아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사우디 샤이바 가스와 UAE CBDC 정유, 사우디 얀부 발전의 3개 프로젝트에서 1조 원, 이라크 바드라 가스 프로젝트에서 1200억 원, 사우디 마덴 알루미늄 프로젝트에서 1400억 원 등이다.
사우디 샤이바 가스 프로젝트는 공기 지연에 따른 추가 인력 투입과 협력사 클레임 등이, UAE CBDC 정유 프로젝트는 신상품 수행 과정에서 생산성 저하와 추가공사 발생에 따른 공사지연이, 사우디 얀부 발전 프로젝트에서는 주기기 사양 변경이 추가 원가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 이라크 바드라 프로젝트의 경우 정정불안이라는 외부적 요인과 설계 변경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올 3분기 1조 5127억 원, 순손실 1조 334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8569억 원이다. / 삼성엔지니어링 제공 |
예상치 못한 저조한 실적에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이날 사내 방송에서 전 임직원 대상 담화문을 발표하고, 3분기 실적에 대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박 사장은 "대형 프로젝트의 경험 부족, 예상치 못한 환경변화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며 "앞으로 유상증자와 사옥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차원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임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재무적 안정화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방위적인 개선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재무적 안정화를 위해 오는 2016년 3월까지 1조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장부가 3500억 원의 상일동 사옥매각 등으로 운영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장래 계획을 공시했다.
아울러 유상증자와 관련한 정관 개정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도 소집하고 입찰 프로세스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는 것은 물론 원가 절감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한 인력 효율화 노력도 지속해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안정적 마무리에 집중하고 경영 내실화와 체질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며 "제 2의 창업에 견줄만한 각고의 노력과 혁신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