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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빅3’ 밀려난 SK텔레콤, 장동현 사장 활로 찾기 안갯속?
입력: 2015.10.21 11:39 / 수정: 2015.10.21 14:35

지난 4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미래 성장을 위한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지난 4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미래 성장을 위한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그룹 IT사업, 통신에서 반도체로 중심축 이동

[더팩트│황원영 기자]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의 그룹 내 매출 기여도가 하락국면을 맞은 가운데 ‘장동현 사장 체제’가 뚜렷한 외형 및 수익확대방안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SK에 편입된 지 3년 만에 ‘그룹 주력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반면, 그룹 내 대표적 사업체로 평가받는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매출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SK하이닉스 다음에 위치해 ‘빅 3’에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21일 이동통신업계 안팎에서는 SK텔레콤의 입지 축소에 대해 “SK텔레콤이 무선통신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을 조기에 그리지 못하면 그룹 내 목소리는 더욱 줄 수 밖에 없다”며 “장동현 체제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사업등 차기사업에서 보다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할 때”라고 조심스럽게 평가한다.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매출기준으로 그룹 내 4위를 기록했다.자료=전자공시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매출기준으로 그룹 내 4위를 기록했다.자료=전자공시

지난해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대부분 계열사는 부진을 겪었다. 특히 SK텔레콤은 13년간 지켜오던 이동통신 점유율 50%가 무너진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단통법 시행 후 이통사 중 처음으로 영업정지를 겪었다. SK텔레콤의 연매출 성장세는 2~3%대에 머물고 있다. 2000년대 초반 30%를 웃돌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0.6%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매출은 8조4960억 원으로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매출 9조4569억 원에 약 1조 원 뒤진다. 지난 2012년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의 최대 주주로 오를 때만해도 16조1414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며 SK하이닉스(10조1622억 원)보다 6조 원 앞서 나갔다. 하지만 3년 만에 역전 당했다.

지난해 그룹 살림을 책임졌던 SK하이닉스는 올해도 그룹 영업이익 절반을 내며 최대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6조 원이다. SK텔레콤 예상 영업이익인 1조8000억 원의 약 3배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했다. SK그룹 신성장동력인 IT사업이 ‘통신’에서 ‘반도체’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울 19일 하이닉스 이천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방문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하이닉스 김준호 경영지원부문 사장, 최태원 회장, 박성욱 사장, 오세용 제조기술부문 사장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울 19일 하이닉스 이천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방문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하이닉스 김준호 경영지원부문 사장, 최태원 회장, 박성욱 사장, 오세용 제조기술부문 사장이다.

최 회장은 2년 7개월 만에 복귀한 후 중국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우시공장을 찾아 중국 내 반도체 사업을 점검하고, 네덜란드에서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을 방문해 경영진과 회동했다. 이천 M14 반도체 준공행사에 참석해 SK하이닉스의 생산설비 확충에 15조 원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게다가 31조 원을 추가로 투자해 국내에 반도체 공장을 두 개 더 구축한다며 잘 나가는 하이닉스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 SK그룹 계열사 중 상반기 투자 금액이 늘어난 곳은 SK하이닉스뿐이다. SK하이닉스 투자 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2조892억 원에서 올해 3조4317억 원으로 1조3425억 원(64.3%) 급증했다. 반면, SK텔레콤은 같은 기간 투자가 2483억 원(23.7%) 줄었다.

SK하이닉스가 기대이상의 성과를 이루자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보유중인 SK하이닉스 지분을 (주)SK로 넘길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다. 지분 구조 개편이 이뤄질 경우 SK텔레콤의 실적이 더 내려앉을 수 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순이익은 법인세 차감 후 SK텔레콤의 순이익에 반영된다. 이후 SK지주회사의 연결 이익에 반영되는 구조다. SK하이닉스 지분이 지주회사로 가면 SK㈜의 순이익이 상승하는 효과가 날 수 있으나, SK텔레콤의 순이익은 감소한다. 업계는 SK지수회사 합병설에 대해 “구조개편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운 데다 SK하이닉스가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SK텔레콤 주주들의 반대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신성장 동력 부재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국내 무선통신서비스 시장은 시장이 정체됐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90%에 이르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번호이동보다 기기변경이 늘면서 이통 3사 점유율은 사실상 고착 상태에 이르렀다. SK텔레콤은 무선사업부 매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이를 대체할 만한 차세대 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장 사장은 SK텔레콤을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는 전략을 내놨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중소 가전업체, 건설사, 스포츠 용품 제조사 등 다양한 업체와 플랫폼 협력을 맺었다. 지난해 연말 개발을 끝낸 IoT 개방형 플랫폼 ‘모비우스’는 올 5월에 상용화했다. 최근에는 IoT와 스마트 단말기를 총괄하는 ‘디바이스 지원단’을 장동현 사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하지만 시장 경쟁상황을 감안할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내 중론이다.

LG유플러스는 IoT 사업으로 실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열림감지센서, 가스락, 스위치, 플러그, 에너지미터, 허브 등 6종의 홈IoT 서비스는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 4만여명에 육박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또한, IoT 생태계 확장을 위해 수 억 원의 비용을 투자해 인증센터를 구축, 이를 기술개발사에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KT의 경우 미래성장사업에 향후 5년간 13조 원을 투자한다며 ‘위즈 스틱(Wiz Stick)’, ‘기가오피스(GiGA Office)’, ‘전용 LTE(Private LTE)’ 등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인텔리전트 기가 인프라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통 큰 투자를 단행하는 경쟁사와 달리 SK텔레콤은 투자 계획도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시장에서 견고한 위치를 갖고 있지만 국내 무선통신서비스 시장 정체로 매출이 수년 째 답보했다. 경쟁사에 이슈를 빼앗기는 등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플랫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게 '장동현 체제'의 급선무이다”이라고 말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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