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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태' 일단락, 재편 나선 시멘트 업계 운명은?
입력: 2015.10.16 14:06 / 수정: 2015.10.16 14:06
일명 동양사태로 촉발된 국내 시멘트 업계의 재편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업계 1위 쌍용양회, 경영진간 내홍을 겪고 있는 현대시멘트, 삼표그룹에 인수된 동양시멘트다.(위쪽부터 시계방향 순) / 사진=각 회사 홈페이지
일명 '동양사태'로 촉발된 국내 시멘트 업계의 재편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업계 1위 쌍용양회, 경영진간 내홍을 겪고 있는 현대시멘트, 삼표그룹에 인수된 동양시멘트다.(위쪽부터 시계방향 순) / 사진=각 회사 홈페이지

[더팩트 ㅣ 박대웅 기자] '동양사태'로 촉발된 시멘트 업계의 재편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1위인 쌍용양회 매각에 탄력이 붙었고, '4위'였던 동양시멘트는 치열한 공방 끝에 삼표의 품에 안겼다. 이로써 삼표는 레미콘 원료인 시멘트의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하면서 업계 최초로 콘크리트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이와 함께 최근 경영진간 불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시멘트의 매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시멘트 업계가 일대 지각변동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그 중심에 가장 뜨거운 감자로 쌍용양회가 있다. 12일 쌍용양회 지분 46.84%를 보유한 채권단은 공고를 내고 오는 29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뒤 12월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초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포석이다.

2013년 기준 시멘트 시장 점유율은 쌍용양회가 20.05%로 부동의 1위며, 한일시멘트가 13.22%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성신양회(12.98%), 동양시멘트(12.46%), 라파즈한라(12.33%), 현대시멘트(10.02%), 아세아시멘트(6.88%) 순이다. 동종업계는 물론 어떤 기업이든 쌍용양회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다만, 크게 두 가지 암초가 발목을 잡는다. 하나는 동양시멘트 인수전 당시 동양이 내놓은 지분이 54.96%로 경영권 확보에 충분했던 것과 달리 쌍용양회 채권단이 내놓은 지분(46.14%)이 경영권을 보장 받을 수 있는 50%를 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다른 하나는 2대 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지분율 32.36%)와 소송전이 말끔하게 갈무리되지 않은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 8일 산업은행 등 쌍용양회 채권단은 태평양시멘트와 법적 분쟁 끝에 임시 주주총회를 강행하고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5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를 통해 이사진 내 우호세력을 확보한 채권단은 공개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2대 주주인 태평양시멘트가 공개매각에 반대하며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태평양시멘트는 우선매수권 지위확인 요청 소송이라는 변수로 채권단과 맞서고 있다.

동양시멘트를 삼킨 삼표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새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이사 선임을 완료한다. 새 대표이사가 선임되면 동양시멘트는 회사비전과 고용승계 문제 및 앞으로 일정 등을 발표한다. 삼표는 동양시멘트라는 회사명에 대해 당분간 계속 사용할 예정이며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동의를 거쳐 사명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도약을 준비하는 동양시멘트와 달리 현대시멘트는 경영진간 불화로 내홍을 겪고 있다. 현대시멘트는 지난 7일 이사회에서 정몽선 회장에 대한 해임을 결정하고 정몽선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었던 이주환 사장을 단독 대표이사로 선출했다.

앞서 지난 1일 정몽선 회장은 이주환 사장과 임승빈 전무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직무집행정기 가처분 소송을 냈다. 또 지난 7월에는 김호일 전 부회장을 비롯한 전직 경영진 4명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여기에 현대시멘트 지분 83.11%를 하나은행 등 채권단과 나눠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비금융 자회사에 대한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시멘트가 빠르면 내년 초 매물로 나올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15일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현재현 전 회장은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 이승국 전 동양증권 대표 등과 공모해 2013년 2월부터 9월까지 상환능력이 없으면서도 1조3032억원어치의 기업어음(CP)와 회사채를 발행해 9942억원을 지급불능 처리한 혐의로 지난해 1월 구속기소됐다.

또 현재현 전 회장은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대표와 공모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동양파이낸셜 대부 등 다른 계열사가 동양레저 등의 CP와 어음 6231억원어치를 매입하도록 한 혐의도 받았다. 아울러 동양시멘트 주가를 조작해 122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277억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편취한 혐의로 추가 기소되기도 했다.

일명 '동양사태'로 불리는 고의부도 사건 후 동양시멘트는 매물로 나왔고, 이후 시멘트 업계 재편의 신호탄이 됐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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