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시내의 면세점 2차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주관적 분석을 앞세운 보고서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더팩트DB |
면세점 2라운드, 롯데 vs 두산 vs SK네트웍스 '격돌' 예상
[더팩트 │ 황진희 기자] 서울과 부산 시내 면세점 특허를 둘러싼 대기업들의 면세점 2차 전쟁에서 롯데와 두산, SK네트웍스가 격돌한 전망이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SK네트웍스의 승리를 점찍는 보고서들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도 몇몇 증권사들이 한 기업을 꼽아 높은 점수를 주고, 다른 기업에는 평가 점수를 꼴찌로 점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앞선 논란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2차 면세점 선정 과정에서도 주관적 평가를 내세운 보고서를 내놔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NH투자증권은 SK네트웍스에 대해 3분기 이후의 이익 개선이 투자 포인트라며 목표주가 1만 1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홍성수 연구원은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 특허권은 다음 달 갱신 입찰에서 무난히 연장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워커힐 면세점은 지난해부터 리노베이션(개보수)을 추진해 내년 초 재오픈 예정이고, 면세점 독과점 구조와 특혜 집중 문제에서도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이어 “SK네트웍스가 경쟁사 특허권까지 취득할 경우 강력한 주가 모멘텀(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연구원은 또 “3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4% 감소한 5조 2500억 원, 영업이익은 9% 증가한 576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630억 원)를 밑돌겠지만 전분기와 달리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SK네트웍스의 면세점 선정을 자신하는 보고서를 냈다. 박성호 연구원은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 배점이 지난 7월 250점에서 300점으로 상향 조정돼 두산이 입지조건 등에서 가산점을 받더라도 SK네트웍스를 넘어서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섣부르게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점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7월에도 증권사들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 지나치게 주관적인 보고서를 내 기업들과 신경전이 문제가 됐었다. 토러스증권과 현대백화점이 그 예다”라면서 “증권사들이 객관적 평가 기준이 아닌 주관적 분석으로 면세점 사업자 선정 보고서를 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