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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보다 긴자 찾는 '유커', 롯데 참전한 日 면세점戰 살펴보니
입력: 2015.10.15 11:14 / 수정: 2015.10.15 15:49

서울 시내 면세 사업권 연장을 앞두고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을 수성(守城)에 나선 롯데가 일본 긴자에서 또다른 면세점 전쟁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팩트DB
서울 시내 면세 사업권 연장을 앞두고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을 수성(守城)에 나선 롯데가 일본 긴자에서 또다른 면세점 전쟁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팩트DB

롯데, 긴자서 日 미쓰코시·라오크스와 '한판 승부'

서울 시내 면세 사업권 연장을 앞두고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수성(守城)에 나선 롯데가 일본 유통 공룡들과 긴자(銀座)에서 또 다른 전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명동이라 불리는 긴자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리는 쇼핑 장소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일본에서 '미친 듯이 사들인다'는 뜻의 '바쿠가이(爆買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일본 백화점 풍경을 바꾸고 있다. 일본 백화점들은 면세전용 카운터를 설치하고, 영어·중국어를 사용하는 직원들이 백화점 내에 상주하며 백화점 전체가 면세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 리뉴얼로 규모를 늘리는 등 한국 백화점들의 행보와 쏙 빼닮았다.

일본 관광청의 방일외국인소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수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엔 1341만명으로 늘었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일본 정부가 목표로 한 '2020년까지 20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더 빨리 달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에서 쓴 돈은 지난해 전년대비 43.1% 증가한 2조278억엔으로 과거 최고치를 갱신했다. 올해 2분기(4~6월)도 전년 동기대비 82.5%나 증가한 8887억엔으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은 2020년에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백화점 업계의 고객 쟁탈전은 한층 열기를 더 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이같은 변화에 발맞춰 내년 3월 긴자에 시내공항형면세점(DUTY FREE·소비세 이외 담배세, 주류세, 관세까지 면세되는 점포)을 오픈한다. 롯데는 이미 한국에서 'DUTY FREE'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엔저와 비자 발급 완화 등으로 증가하는 긴자의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를 집중적으로 흡수할 계획이다.

그러나 같은 긴자에 위치한 라이벌들의 행보도 만만치 않다.

면세점 재벌인 라오크스(ラオックス)는 지난달 18일 긴자에 두 번째 종합면세점 '라오크스 긴자 EXITMELSA' (ラオックス銀座EXITMELSA)를 열었다. 본점보다 고객 만족도 향상을 목표로 신축한 2호점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을 잡겠다는 목표다.

미쓰코시(三越) 백화점 긴자점은 약 5년 만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지난 8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해온 5년 만의 대규모 개조를 대부분 마치고 14일 오픈했다. 개점 전에는 축하 세레모니 등이 열리면서 많은 고객들이 방문해 개점과 동시에 백화점으로 발걸음이 계속 이어졌다.

미쓰코시 백화점은 이번 리뉴얼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응한 별도 판매대를 만들고 리뉴얼 전 매출이 부진했던 여성의류와 여성잡화(주로 40~50대)도 새로운 인기 브랜드 등을 입점시키며 강화했다.

미쓰코시 이세탄홀딩스(三越伊勢丹ホールディングス)의 오오니시 히로시(大西洋) 사장은 일본 매체에 "국내외로부터 많은 고객들이 '긴자'만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방문하는 백화점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쓰코시 백화점은 연내 오픈하는 시내공항형면세점(DUTY FREE)까지 포함, 올해 3분기 매출을 약 750억엔에서 1000억엔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점포 인력 감축을 단행한 야마다전기(ヤマダ電機)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야마다전기는 긴자에 가까운 신바시역(新橋駅前) 점포를 올해 4월 전면 리뉴얼했다. 소비세별 가격표시 도입부터 화장품과 지역특산물 등도 준비한 면세점으로 바뀌었다.

일본은 폭발적인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 추세에 따라 지난해 면세점 관련 제도를 바꿔가며 면세점 비즈니스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일본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소비세면세점 제도가 개선된 후 일본 전체 면세점은 총 9361곳으로 6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일본 면세점수는 2012년 4173곳, 2013년 4622곳, 지난해 4월 5777곳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0월 소비세만 면제되는 'TAX FREE' 면세점 이외에 담뱃세, 주류세와 관세까지 면제해주는 'DUTY FREE' 면세점이 허가되면서 6개월 만에 약 4000개 면세점이 새로 생겼다. 의류와 가전 등을 주로 다루던 일본 면세점은 법 개정 이후 식료품와 화장품 등 소모품도 면세 대상에 포함시켜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을 수월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긴자 역시 관광버스 승하차 장소가 협소한 문제 등 한국 명동과 같은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이를 위해 주변 빌딩에 관광버스 전용 스페이스를 마련하는 등 여러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또 'DUTY FREE' 면세점은 구입한 상품을 공항에서 건네받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일본 백화점 업계는 정확한 배송을 위한 물류체제를 갖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hispiri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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