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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신동주 아내 조은주, 앞으로도 '스피커' 역할할까?
입력: 2015.10.13 15:25 / 수정: 2015.10.13 15:50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8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 자본을 공급해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아내 조은주씨는 신 전 부회장을 대신해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이새롬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8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 자본을 공급해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아내 조은주씨는 신 전 부회장을 대신해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 김아름 기자] '롯데 왕자의 난'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2)의 아내 조은주(53) 씨의 역할은 무엇일까.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큰 며느리이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수인 조은주 씨가 지난 8일 신동주 전 부회장을 대신해 기자회견문을 '또박또박'읽어내려가자 주위에서는 그의 '깜짝 등장' 배경에 다양한 추측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 경영과 무관하고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조 씨가 '예민한'내용을 들고 국내 기자들 앞에 섰다는 자체가 평범한 의미는 아니기 때문.

이날 등장한 조 씨는 그간의 행보와 사뭇 차이를 보였다. 옷차림은 블랙과 화이트로만 구성된 깔끔한 정장으로 화려함과 거리가 멀었으나 절제된 이미지를 내비치면서 여성 전문 경영인의 느낌마저 들게 했다.

특별히 눈에 두드러지는 차림새는 아니었고 여성의 자기 표현방식인 화장 또한 눈만 강조했을 뿐 은은했다.

한 스타일리스트는 이같은 조 씨 외모를 두고 "단정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나름 '정숙함'을 자신의 색깔을 드러낸 것 같다"고 풀이했다. 전문 경영인의 느낌과 함께 한편으로는 대외활동에 활발한 비즈니스 여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이중적 분위기를 풍겼다는 것이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아내 조은주 씨는 그간 조심스러운 태도로 공식 석상엔 잘 나서지 않았다. 지난 8월 경영권 분쟁으로 논란이 있었을 당시에도 홀로 김포국제공항에 등장하기도 했다. /배정한 기자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아내 조은주 씨는 그간 조심스러운 태도로 공식 석상엔 잘 나서지 않았다. 지난 8월 경영권 분쟁으로 논란이 있었을 당시에도 홀로 김포국제공항에 등장하기도 했다. /배정한 기자

그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면서 공항에서 포착된 조 씨는 주로 고개를 숙인 채 조심스러워 하는 태도였던 반면 이날은 다소 어눌하긴 했으나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신 전 부회장을 대신해 발표문을 읽어 내려가는 등 '롯데가 큰 며느리'라는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재계 안팎에서는 조 씨의 이런 등장에 대해 무엇보다도 신 전 부회장의 '사실상 표현이 안 되는' 한국어 때문으로 풀이한다. 신 전 부회장이 예전 몇 차례 일본 말로 인터뷰한 것에 대한 반발과 여론을 의식해 그나마 상대적으로 한국말이 나은 조 씨가 나서게 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와 함께 내조만을 일삼던 부인을 공개 무대 위에 올려놓을 정도로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탈환 의지가 강하다는 걸 보여주려는 조치로 보기도 한다. 더불어 신 전 부회장이 그만큼 경영권 다툼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고 급박한 나머지 아내를 전장의 한복판에 세웠다는 풀이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그렇다면 조 씨가 남편을 대신해 앞으로도 '스피커' 역할을 계속할 것인지도 또 다른 관심사다. 신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대상으로 법적소송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전술상 '기자 회견'은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 씨의 역할과 관련, "조 씨가 비록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진 않으나 앞으로 신 전 부회장을 대신해 의견을 전달하면서 소송전 지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회견문 대독을 계기로 조 씨의 활동반경이 더욱 커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조 씨는 재미교포 사업가의 딸로 지난 1992년 신 전 부회장이 미국 지사에서 근무할 당시 만나 연애결혼을 했으며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조 씨는 일본 재벌가 출신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내 오고 마나미 씨와 달리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아내 조은주 씨가 8일에 있었던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아내 조은주 씨가 8일에 있었던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했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은 오는 14일 일본에서 롯데그룹의 핵심인 광윤사의 주주총회를 개최해 신 회장 해임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경영권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광윤사는 한·일 롯데그룹 지분 구조 정점에 있는 곳으로 일본 롯데그룹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와 한국 롯데 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호텔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회사라 지분 구조가 베일에 가려있으나 지난 9월 롯데그룹 국정감사 당시 신 회장의 답변에 의하면 광윤사의 지분구조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5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38.8% ▲어머니인 시게미츠 하츠코 10% ▲신격회 총괄회장 0.72% ▲장학재단 0.08% 등이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맨 꼭대기에 광윤사가 있고 한·일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일본 롯데홀딩스, 호텔롯데, 국내 롯데 계열사로 내려온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런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보유한 L투자회사(12곳) 중 5곳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7개 L투자회사 역시 롯데홀딩스 계열사인 롯데스트레티직인 베스트먼트의 자회사로 롯데홀딩스와 손자회사 격이다.

한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구조는 ▲광윤사 28.1% ▲종업원 지주회사 27.8% ▲임원지주 6%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1.6%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4% ▲신격호 총괄회장 0.4% 등으로 밝혀졌다.

beautif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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