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의 대주주로서 경영감시권을 발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시작됐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여론은 곱지 않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과 일본에서 롯데홀딩스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및 회장직에서 해임한 결정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이유다.

이와 별개로 신동주 전 부회장 자신은 직접 한국 법원에 호텔롯데와 롯데호텔부산을 상대로 이사 해임에 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쇼핑을 상대로 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도 했다.

이날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친필서명 위임장을 공개하며, 소송의 배경과 목적에 대해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긴급 이사회 소집 절차에 흠결이 있기 때문다. 이에 따라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이사회 결의를 무효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롯데그룹은 “이사 해임 등은 모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친, 즉 적법한 과정을 통해 진행된 일”이라며 “신동주 전 부회장측의 소송 제기는 예견됐던 것으로 이번 일로 인해 롯데가 다시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광윤사 지분은 50%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38.8%보다 앞서 있다. 광윤사는 호텔롯데 지분 5.5%도 갖고 있으며, 경제적 가치로 봤을 때에는 롯데홀딩스의 55.8%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롯데홀딩스의 경우에도, 경제적 가치로 지분 소유 구조를 봤을 때 신동주 전 부회장이 36.6%,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9.1%, 신격호 총괄 회장이 8.4%, 가족 및 장학재단 등이 25.9%를 갖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신동빈 회장은 롯데 전체 소유지분이 신동주 전 부회장보다 낮은 상태에서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이자 회장이며,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해임시켰다는 의미”라며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쟁취 과정에서 적법성은 물론, 정당성에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를 이용하는 누리꾼들은 “집안싸움은 그만하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alli****는 “일본 주주 배불리는 국민 비호감 기업에게 절대 면세점 안된다”며 롯데의 집안싸움과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이슈와 연결 지었다. lbw7**** 역시 “면세점이라는 특권을 일본기업인 롯데에 주는 것은 나라 팔아먹은 꼴이다”고 면세점 사업 선정에 반대했다.

롯데 국적 논란에 대한 댓글도 이어졌다. sony****는 “쪽바리 집안싸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건가”라고 말했으며, arma****는 “쟤들은 일본기업인데 왜 한국기업인 척하나요?”라 했고 skyj****는 “소프트뱅크 손정의가 일본정부에 1300억 기부하고 일본 귀화했듯이 롯데도 한국정부에 1조 기부하고 자식·와이프 귀화시켜라.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롯데를 주고 싶다”고 했다. syc6****는 “일본 기업 롯데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집안일이 무슨 국가이슈인 마냥(mist****)”, “그럼 그렇지. 신동주가 그걸 순순히 내주려고 하겠어? 평생 일해 온 회사이고 적어도 일본롯데는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고 왔었는데 동생이 거의 뺏다시피 했는데 이제와 할 일도 없고. 남은 인생 뭐하며 살라고. 당연히 적어도 일본롯데라도 찾아오려고 하는 거지(livi****)”, “부모 형제자매 간에 늙어 죽을 때까지 돈 때문에 싸움이니 불상하다(pure****)”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더팩트│황원영 기자 hmax87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