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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SK컴즈 ‘억지 인수?’…시너지 가능성 희박
입력: 2015.10.06 10:38 / 수정: 2015.10.06 15:52

SK텔레콤이 SK컴즈를 지난 1일 인수했다. 업계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플랫폼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상황에서 당장 SK컴즈와의 시너지 효과를 낼만한 아이템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더팩트DB
SK텔레콤이 SK컴즈를 지난 1일 인수했다. 업계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플랫폼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상황에서 당장 SK컴즈와의 시너지 효과를 낼만한 아이템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더팩트DB

SK텔레콤, 1일 SK컴즈 2800만주 2065억 원에 매입

SK텔레콤이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 지분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인수한 가운데 SK텔레콤과 SK컴즈의 ‘시너지 효과’가 얼마만큼 창출될 것인지 업계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SK컴즈가 뚜렷한 성장 동력을 갖고 있지 않는 데다 SK컴즈를 매각하고 플랫폼 사업을 재편하려던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긴 셈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SK컴즈 지분 전량(64.5%)을 2065억 원에 매입했다. SK컴즈 주식 약 2800만주 중 61.08%인 약 2650만주를 1954억 원에 현물배당 방식으로, 나머지 150만주는 111억 원에 주식 양수도 계약 방식으로 사들였다.

업계는 SK텔레콤의 이번 인수건을 두고 ‘울며 겨자 먹기’로 평가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증손회사 지분 문제를 급하게 해결해야 했던 SK텔레콤이 SK컴즈를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SK컴즈의 경영권을 유지해봐야 기업 지배구조 문제를 제외하고는 SK텔레콤이 사실상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게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본래 SK컴즈 지분은 SK플래닛이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2011년 SK텔레콤에서 SK플래닛이 분할되며 SK컴즈 지분을 전량 승계했기 때문이다.

SK그룹(지주사)-SK텔레콤(자회사)-SK플래닛(손자회사)-SK컴즈(증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만들어 졌으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해 손자회사인 SK플래닛이 SK그룹의 증손회사인 SK컴즈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전량 매각할 수밖에 없게 됐다.

당초 SK플래닛은 케이블방송사 C&M이 대주주로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iHQ에 지분 교환 방식으로 SK컴즈를 매각하려 했다.

이는 업계가 예상한 대로다. 업계는 SK가 SK컴즈 지분을 완전히 털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과의 시너지를 올리는 데도 큰 이익이 없는 데다 뚜렷한 성장 모델 없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약 사전 조건인 채권단 동의를 얻지 못해 iHQ와의 매각이 불발됐다. SK컴즈는 상장사이므로 지분 100% 확보는 현실성이 없다. 그간 적자를 기록한 SK컴즈를 정리하는 것 역시 손해가 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SK텔레콤이 최후의 방법으로 SK컴즈 인수를 선택했다. 이로써 지난 2011년 SK텔레콤에서 떨어져 나온 SK컴즈는 4년 만에 다시 품에 안겼다.

SK텔레콤은 SK컴즈를 인수한 후 유무선 인터넷분야에서 축적한 SK컴즈의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SK컴즈를 인수한 후 유무선 인터넷분야에서 축적한 SK컴즈의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두고 업계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증손회사 지분 이슈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SK텔레콤과의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SK컴즈는 마땅한 인수처를 찾지 못해 SK텔레콤의 자회사로 편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인수 후 “SK컴즈가 그간 유무선 인터넷분야에서 축적해온 3C(Contents, Community, Commerce) 영역에서의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SK텔레콤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차세대 플랫폼 사업에서 양사간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컴즈의 노하우를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실상 투자를 통해 만성적자인 SK컴즈를 다시 살려내야 하는 입장이 됐다.

SK컴즈는 최근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40억 원 적자를 시작으로 2012년 4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지금까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15분기 연속 적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SK컴즈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네이트는 네이버와 다음에 밀려 겨우 한 자릿수의 검색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론트페이지 점유율 기준 줌닷컴에도 뒤졌다. 메신저 ‘네이트온’ 역시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지난 2012년 ‘싸이메라’를 출시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세웠지만, 3년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뚜렷한 수익원을 마련하지 못했다. SK컴즈 주식은 최근 5년간 4분의 1토막 났다. SK컴즈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14억 원, 영업손실은 53억 원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60억 원에 달한다.

이미 SK플래닛을 떠안고 있는 SK텔레콤이 SK컴즈까지 함께 안고 가게 돼 부담이 커지게 됐다. SK플래닛의 지난해 순이익은 16억 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99% 이상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1%에 그친다.

게다가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플랫폼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상황에서 당장 SK컴즈와의 시너지 효과를 낼만한 아이템을 찾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업전략을 구체화한 SK텔레콤이 중복되거나 수익성이 떨어진 사업을 정리하는 등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 상황과도 맞지 않다. SK텔레콤은 ‘생활가치(콘텐츠·커뮤니티·쇼핑)’·‘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진행하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을 각각 ‘미디어’와 ‘커머스’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도록 사업을 재편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SK컴즈 인수에 적극 나서지 않고 매각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는 것은 회사 차원에서도 애초 사업성과 잠재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SK텔레콤이 SK컴즈와의 시너지 효과를 언제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더팩트│황원영 기자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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