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게임쇼 ‘지스타 2015’가 다음 달 12일 막을 올린다. 개최지는 예년과 동일한 부산이다. 이번 행사는 특히 모바일게임사가 처음으로 메인 스폰서를 맡아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사진은 ‘지스타 2014’ /더팩트DB

‘지스타 2015 D-39’ 윤곽 드러내는 게임의 바다

우리나라 최대 게임 축제인 ‘지스타(G-star) 2015’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개최지인 부산은 물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게임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알리기 위한 축제다. 10년이 아니라 1년이면 게임의 법칙이 바뀌는 초스피드 시대 속에서 ‘지스타’가 올해로 11회째를 맞는다는 점은 의미가 각별하다.

‘지스타’는 우리나라 게임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한 해 동안 유행하던 게임계 화제가 현장에서 응축돼 소개된다. 온라인→모바일 패러다임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던 곳도 ‘지스타’였다. 지난 2013년에는 기존 셧다운제에 이어 게임을 마약, 알코올, 도박과 더불어 4대 중독 관리 대상으로 정하자는 법안을 둘러싸고 거센 항의 물결이 일기도 했다.

그렇다면 올해 ‘지스타’를 달굴 최대 이슈는 무엇일까. 쉽게 예단할 수 없지만 ‘모바일’과 ‘가상현실’(VR)이 아닐까 싶다. 이는 넥슨, 엔씨소프트 등 모바일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전통 강호가 일반(BTC)관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엿볼 수 있다. 모바일 게임사가 메인 스폰서로 처음 참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견 모바일게임 업체 네시삼십삼분은 ‘지스타 2015’의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플레이스테이션4’용 가상현실 기기 ‘플레이스테이션 VR’로 유명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는 일찌감치 부산행을 결정지었다. 이 기기는 일본의 국민 게임이라 불리는 ‘드래곤퀘스트’(스퀘어에닉스)를 개발한 노장 호리이 유지가 지난 9월 도쿄게임쇼 현장에서 체험에 몰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과제도 적잖다. 무엇보다 올해는 침체된 우리나라 게임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어 새로운 게임시대의 주역으로 발돋움할 전기를 마련해줘야 한다.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세계 게임시장에서 대한민국 게임의 좌표도 선명히 새겨줘야 한다.

공급자 위주의 단순한 마케팅 행사보다 이용자들과 소통을 위한 노력도 확대되어야 한다. 생활 곳곳에 널리 퍼져있는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을 업체별 행사에 맞춰 각색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인들은 게임을 한낱 어린아이의 놀이로 생각할 뿐 어떻게 실생활에서 이용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게임이 긍정적인 행동변화를 유도한다는 것을 뜻하는 게이미피케이션은 체험경제 확산에 맞춰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지스타 조직위는 올해 지스타의 공식 슬로건을 ‘게임, 이제부터 시작이다’로 정했다. 기다리던 게임이 시작될 때 이용자들의 설레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추가로 주문하고 싶다. 이번 지스타를 통해 우리나라 게임산업이 경색된 시장의 돌파구를 찾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모든 사람들에게 게임산업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팩트 | 최승진 기자 shai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