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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국감] 대상 임상민, 8일 종합감사 증인 출석 주목
입력: 2015.10.05 05:50 / 수정: 2015.10.05 00:26

임상민 대상그룹 상무가 8일에 있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업계는 그의 출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더팩트DB
임상민 대상그룹 상무가 8일에 있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업계는 그의 출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더팩트DB

지난 9월 중순부터 시작된 올해 국정감사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종합감사에 재벌 일가가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유통업계 등 대기업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지난달 17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출석해 질타를 받은 만큼 이번 국감 증인 명단에 오른 오너 일가들은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 가운데 임상민 대상그룹 상무도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그의 출석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8일 중기청 및 특허청 종합감사에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 상무를 증인으로 불러 대상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대상베스트코의 무리한 외형 확장에 의한 마찰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다.

대상베스트코는 식자재유통사로 지난 2010년 대상의 신사업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진출한 업체로 지분의 70%를 대상이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 30%는 임 명예회장과 장녀인 임세령 상무, 임상민 상무 등 오너 일가가 각각 10% 씩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대상베스트코 감사보고에서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459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설립 초기인 2011년(82억 원)과 비교하면 56배(5534.2%)의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또 자산규모는 1055억 원에서 2374억 원으로 2배(125.1%) 이상 성장했다.

현재 약 3만 9000개 업체에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 90개사와 가맹점 7700개, 일반식당 3000여개, 급식업체 100여개 등이다. 주요 매출은 호텔과 포메인, 와바, 봉구스밥버거 등이다. 여기에 전국 32개 영업점과 2개의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국 어디든 주문 1시간 내 배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대상베스트코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소규모 지역 도매상 인수합병을 했기 때문이다. 2011년 ‘푸덱스’ 합병을 시작으로, 2012년 극동물류, 에이에스푸드서비스, 송정유통 등 19개 중소 식자재회사를 사들였다.

그러나 최근 다른 식자재사들과 달리 사업 초반부터 매장형(C&C) 모델을 주력으로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치며 지역업체들과 마찰이 수년 째 이어오면서 지역상권침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는 대기업의 무분별한 진출로 인해 중소기업이 경영 악화 등을 겪게 되는 경우 사회적인 합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이다. 다만 이는 권고사항일 뿐 법적 강제사항은 아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법적 구속력을 강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올 2월 기준 문구소매업, 떡꾹떡 · 떡볶이떡, 임의가맹형 체인사업(음식료품 및 담배 도매업), 보험사고 대차 서비스업(렌터카), 폐목재 재활용업(우드칩), 두부, 어묵, 원두커피, 햄버거빵 등 100여 개 품목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다.

이번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의 결정에 대상그룹은 불편하면서도 난처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임 상무는 대상베스트코와 무관한데도 이번 출석 요구가 단지 재벌 일가라는 이유 때문이란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임 상무는 대상의 전략기획본부 임원으로 이번 대상베스트코와 무관하다. 그런데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유는 최근 중소기업과 '상생'이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기에 증인 출석 요구를 피할 수도 없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사면초가인 셈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임 상무가 언니인 임세령 상무보다 후계 구도에서 우위에 있기에 출석 요구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 상무는 이화여대 사학과와 미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뒤 2009년 대상 전략기획팀 차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지난 2012년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으로 승진하며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로 36.71% 지분을 갖고 있다.

반면 임세령 상무는 20.41%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의 경영권보다는 개인사업에 더욱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국감엔 김연배 이랜드리테일 대표와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권혁구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 김영태 현대백화점 총괄사장이 증인으로 국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초 증인으로 채택됐던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와 김일천 CJ오쇼핑 대표이사는 최종 증인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 김아름 기자 beautif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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