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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새 것 아닌 새 것 같은’ 리퍼브숍…반값 매력 빠지다
입력: 2015.09.28 09:35 / 수정: 2015.09.28 09:35
지난 22일 방문한 경기도 파주시 올렌드 아울렛은 가구부터 전자제품까지 다양한 리퍼브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평일 오후임에도 많은 소비자들이 아울렛을 방문해 쇼핑하고 있다. /파주=황원영 기자
지난 22일 방문한 경기도 파주시 올렌드 아울렛은 가구부터 전자제품까지 다양한 리퍼브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평일 오후임에도 많은 소비자들이 아울렛을 방문해 쇼핑하고 있다. /파주=황원영 기자

“인터넷 최저가 보다 싸잖아?”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올랜드아울렛. 평일 낮 시간임에도 약 200평(661㎡)의 아울렛 매장은 가구와 가전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올랜드아울렛은 전시 상품과 미세한 흠집이 있는 B급 제품 즉, 리퍼브(리퍼비시·refurbish의 약자) 제품을 싸게 판매하는 곳이다. 새 제품은 아니지만 ‘새것 같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경기 불황에 ‘실속’을 챙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소비 형태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올랜드아울렛은 가전을 파는 매장과 가구를 파는 매장이 나뉘어 있었다. 소비자들은 “제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며 매장 곳곳에 놓인 가구와 전자제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매장을 둘러보니 사무용가구 및 가정용 가구는 물론 중고PC, 세탁기, 냉장고, 의자 등 리퍼브 제품이 넘쳐났다. 중고제품과 새제품도 마련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었다. 리퍼브샵에서는 새제품을 ‘정품’이라고 불렀다.

올랜드아울렛 직원은 “리퍼브 제품은 중고 제품과 다르다”며 “약간의 흠집이 있을 수 있지만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또한 “LG전자나 삼성전자 등의 제품은 거의 새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리퍼브샵에서는 시중가보다 약 50% 가량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다. 리퍼브 제품이란 전시 상품과 미세한 흠집이 있는 B급 제품을 말한다.
리퍼브샵에서는 시중가보다 약 50% 가량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다. 리퍼브 제품이란 전시 상품과 미세한 흠집이 있는 B급 제품을 말한다.

판매가는 시중보다 저렴했다. 대우전자 클라세 806리터 양문형 냉장고 리퍼브 제품은 125만 원, 판매가 56만8000원인 LG전자 27인치 LED TV는 34만5000원에 전시돼 있었다. 삼성전자 32인치 LED TV는 정품임에도 정가 59만5200원보다 20만 원가량 저렴한 39만5000원에 판매됐다. 전시상품인 LG 디오스 와인셀러는 원가에서 45% 할인된 38만 원에 판매됐다. 상표에는 모델하우스전시상품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전자 매장 2층에는 다리미, 믹서기, 전자밥솥, 토스트기 등 소형 가전이 판매되고 있었다. 매장 직원은 “흠집이 있다고 해도 눈에 띄지 않거나 사용하는 데는 이상이 없다”며 “소형 가전은 박스포장까지 모두 돼 있다”고 설명했다.

가구 역시 최소 20%에서 많게는 80%까지 싼 값에 살 수 있었다. 록스 알파 거실장세트는 정가 113만 원보다 48% 싼 59만 원에 판매됐고, 진열 제품이었던 체르니 슬라이딩 장롱도 218만 원에서 50% 할인된 109만 원에 판매됐다.

가격표에는 남아있는 수량이 적혀 있었고, 판매가 된 제품에는 ‘판매완료’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리퍼브 제품 특성 상 제품이 소량으로 준비되기 때문이다.

올랜드아울렛은 추첨을 통해 TV, 냉장고, 가전제품 등을 1000원에 파는 행사도 한 달에 한번 진행하고 있다. 직원은 “추첨일이 되면 수백 명의 고객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매장 입구에는 ‘1000원의 행복’을 알리는 포스터와 각 날짜별로 판매되는 제품을 안내하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이날 42인치 TV를 구매한 소비자 김 모씨는 “주변 사람들이 싸고 좋다며 추천하기에 왔다”며 “새것과 다름 없는 제품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는데 굳이 비싼 데 갈 필요 있냐”고 말했다.

21일 서울 관악구에 있는 리마켓을 방문하니 다양한 제품을 저럼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판매된 제품에는 구매자 이름과 구매날짜가 적인 스티커가 붙어 있다.
21일 서울 관악구에 있는 리마켓을 방문하니 다양한 제품을 저럼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판매된 제품에는 구매자 이름과 구매날짜가 적인 스티커가 붙어 있다.

서울시 관악구에 있는 리마켓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21일 리마켓을 방문하니 리퍼브 제품을 보러온 사람들이 기웃 거리고 있었다. 일부 가구와 가전제품에는 “판매 완료”라는 푯말과 함께 판매된 날짜와 구매자 이름이 붙어 이었다.

직원은 “대부분 제품 수량이 1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빨리 구매해야 한다”며 “물건 회전률이 굉장히 빠르다”고 설명했다.

리마켓을 둘러보니 캐리어 와인셀러는 12만 원에 구매할 수 있었고, 중고 LG 드럼스탁기 12kg은 30만 8000원에 살 수 있었다. LG전자 42인치 LED TV는 52만8000원이었다. 중고제품의 경우 흠집이 있거나 색이 빠졌을 경우 이를 상세하게 적어놓아 소비자들이 알기 쉽도록 했다. 피아노와 컴퓨터 주변 기기 등 다양한 제품도 판매했다.

용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리마켓은 최근 리퍼브 제품 인기에 힘입어 곳곳으로 매장수를 늘려가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중고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 같다”며 “주말이면 수백 명이 찾을 정도”라고 말했다.

제품에 상관없이 횟수에 따라 배송비 2만 원을 받지만 관악구 등 근방은 무료로 배송서비스도 제공했다.

경기도에서 찾아왔다는 소비자 임모 씨는 “혼수도 이 곳에서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품이 괜찮다”며 “배송비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싸다”고 말했다.

[더팩트│황원영 기자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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