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이 한 경제단체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LS그룹이 내부거래 공시위반 최다 발생한 그룹이라고 당국이 지적한 상황에서 이같은 수상을 한 배경에 적지않은 궁금증을 품고있다./문병희 기자 |
내부거래 공시위반 1위 불구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선정 왜?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한 경제단체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이를두고 일각에서는 LS그룹이 지난 4년간 내부거래 공시위반을 가장 많이 저지른 것을 근거로 구자열 회장이 윤리 경영의 권위를 지향한다는 해당 상을 받은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공시위반은 기업 투명성을 저해하는 주요 판단 요소중 하나인데 공정거래위원회가 LS그룹을 해당 공시위반 최다 그룹으로 평가한 상황에서 구 회장이 해당 상을 수상한 것에 고개를 가로젓는 재계 관계자들이 적지 않다.
구자열 회장은 서울 르네상스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5 제13회 대한민국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가장 신뢰받는 기업'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을 지난 23일 수상했다.
대한민국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가장 신뢰받는 기업상은 한국경영인협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대한상공회의소가 후원하며 ▲건전하고 창조적인 기업가 정신 ▲탁월한 경영 리더십 ▲투명한 기업의 지배구조 ▲글로벌스탠더드 경영시스템 확립 ▲윤리에 입각한 정도경영 등에 해당하는 경영자 및 기업을 발굴하고 격려하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구 회장의 수상소식이 전해지자 재계 안팎에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LS그룹이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가장 많은 내부거래 공시위반을 한 것을 근거로 구자열 회장이 대한민국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선정된 것 사실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단적으로 윤리 경영 면에서 구자열 회장의 수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 당국이 LS그룹의 내부거래 불투명성을 문제삼아 행정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제단체는 LS그룹 총수를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선정해 정부 후원과 함께 수상한다면 소비자들은 당황하게 된다"며 "기업과 기업인의 사기를 진작하겠다는 수상 취지는 이해하겠지만 외부에서 수상이유에 대해 보다 상식적으로 이해할수 있는 논거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의원(새누리당)이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S그룹은 내부거래 공시위반으로 44건이 적발, 모두 8억 6275만 원의 과태료를 냈다.
정부가 그룹의 기업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내부 거래 공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LS그룹의 다량 내부거래 공시위반은 궁극적으로 그룹 총수의 투명 경영 의지가 빈약한 탓으로 풀이됐다.
한국경영인협회에 따르면 기업의 국민경제기여도, 견실한 기업 경영 등에 대한 정량평가와 앙케이트 조사 등의 정성평가를 거쳐 최종 8인의 심사위원회의 심사로 대한민국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및 기업을 선정했다. 여기서 정성평가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기업인의 윤리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는 후문이다.
한국경영인협회 관계자는 구 회장의 수상과 관련,"구자열 회장의 심사에서 LS그룹 내부거래 공시위반에 관한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구 회장 개인으로 봤을 때 그 부분은 정상참작이 됐다"고 설명했다.
[더팩트 | 권오철 기자 kondor@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