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현대·기아차, '자력'으로 폭스바겐 추월해야
입력: 2015.09.24 15:31 / 수정: 2015.09.24 18:15
폭스바겐 그룹의 배기가스 조작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현대기아차그룹의 반사이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더팩트 DB
폭스바겐 그룹의 '배기가스 조작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현대기아차그룹의 반사이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더팩트 DB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사태 반사이익 기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수입차 업계의 공세 등 안팎의 난제로 부진에 빠졌던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하 현대기아차 그룹)이 제대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잇달아 출시한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와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가 초반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독일 '빅4' 가운데 하나인 폭스바겐 그룹의 '배기가스 조작 논란'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반등의 청신호가 켜졌다.

완성차 업계에서 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슈는 신차 출시다. 수년간의 개발 기간과 수천억 원에 달하는 개발비용을 투자해 시장에 내놓은 신차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느냐에 따라 회사의 '한 해 농사' 성적을 판가름하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 최근까지 이렇다 할 신차효과를 보지 못했다. 흥행 보증수표로 꼽혀왔던 중형 세단 '쏘나타'의 새 모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둔 것은 물론 지난해 10월 야심 차게 내놓은 대형 세단 '아슬란'이 사실상 흥행에 참패하며 기를 펴지 못했다.

지난 9일 출시한 준중형 세단 신형 아반떼가 일주일여 만에 8900대 이상 판매되면서 최근에는 하루 평균 계약 대수가 650대까지 늘어나는 등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일 출시한 준중형 세단 신형 아반떼가 일주일여 만에 8900대 이상 판매되면서 최근에는 하루 평균 계약 대수가 650대까지 늘어나는 등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 현대차의 분위기는 180도 다르다. 지난 9일 출시한 준중형 세단 신형 아반떼가 일주일여 만에 8900대 이상 판매되면서 최근에는 하루 평균 계약 대수가 650대까지 늘어나는 등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개발 기간 44개월, 투자비용 3900억 원을 들여 시장에 내놓은 기아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스포티지까지 정식 판매 2주 만에 7000대 이상이 판매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신차효과는 회사의 주가 상승으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23일 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36조 1253억 원(22일 기준)으로 종가 기준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지난 7월 17일의 27조 2041억 원 대비 8조 9212억 원(33%) 늘었다. 기아차 역시 한때 10조 원 대까지 떨어졌던 시가총액이 같은 기간 20조 원대까지 늘어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스포티지까지 정식 판매 2주 만에 7000대 이상이 판매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아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스포티지까지 정식 판매 2주 만에 7000대 이상이 판매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논란 역시 현대기아차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몇 년 동안 수입차 업계의 공세에 밀려 안방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 가운데 수입차의 점유율은 15.2%로 통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15%를 넘어섰다. 반면, 현대기아차의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 4월 69.4%로 올해 정점을 찍은 이후 수개월째 이렇다 할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한 채 최근 66%대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눈속임' 논란이 불거진 폭스바겐의 리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 13만 14대 가운데 폭스바겐이 차지하는 비중은 15.9%로 BWM(21.7%), 메르세데스-벤츠(16.3%)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투싼', '스포티지' 등과 경쟁하는 폭스바겐의 엔트리급 SUV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상반기에만 4926대가 판매되며 가장 많이 판매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폭스바겐 사태로 현대기아차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점치고 있다. 수입차 판매 '톱3'에 이름을 올린 폭스바겐의 판매량이 줄어들 경우 현대기아차의 판매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은 자동차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한 일이다.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BMW와 아우디 등 독일 완성차 브랜드 전체에 대한 신뢰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입차 10대 가운데 7대가 디젤 세단이다. 그만큼 국내 시장에서 디젤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폭스바겐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주력모델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에 조작 의혹이 불거진 모델 대부분이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높은 연비효율을 강조해 온 중저가 모델인 만큼 국내 수입차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폭스바겐 사태로 현대기아차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폭스바겐 사태로 현대기아차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조작 논란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국내시장에서 판매되는 수입차의 절반 이상이 디젤 모델이다. 폭스바겐의 '티구안', '골프' 등이 매월 베스트셀링 톱 3안에 이름을 올리는 것 역시 높은 연비를 선호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사태로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BMW, 벤츠 등 독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경우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충분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폭스바겐 사태에 따른 현대기아차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대기아차는 최근 디젤 모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쏘나타와 K5, 그랜저 등 중대형 세단에도 디젤 모델을 추가한 것은 물론 최근 출시한 신형 아반떼에도 디젤 라인업을 추가했다. 수입차 대비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현대기아차로서는 내수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현대기차의 반사이익을 내다보는 전망이 나온다. 교보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은 23일 "현대기아차가 폭스바겐의 리콜 사태로 국내는 물론 유럽 지역에서 반사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