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롯데는 한국기업" 에 日 누리꾼 격앙…"신동빈 왜 일본이름 쓰나"
입력: 2015.09.18 11:39 / 수정: 2015.09.18 11:39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롯데사태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롯데사태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일본이름으로 일본서 장사하더니…" 日 국민 배신감 표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감장에서 '형제의 난'으로 불거진 경영권 분쟁에 대해 "죄송하다"며 머리를 조아린 것에 대해 일본 누리꾼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토해냈다. 신 회장이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공언한 데 대해서도 일본 사람들은 "롯데그룹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토대는 일본 롯데제과"라며 깊은 배신감을 보였다.

17일 신동빈 회장의 국감을 지켜본 일본 주요 언론들은 "롯데는 한국기업"이라는 신 회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진보매체 아사히 신문은 이날 국감 직후 '"한국롯데는 한국기업" 창업자 차남이 국회서 사죄'(「韓国ロッテは韓国企業」創業者次男が国会で謝罪)라는 제목으로 신 회장이 한국 국회에 출석해 "가족간 일로 국민과 의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한국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보수매체 산케이 신문도 이날 '"한국기업" 강조에 기를 써…차남 아키오씨가 지주회사내년 상장 분명히 말해'(「韓国企業」強調に躍起 次男の昭夫氏が持ち株会社を来年上場明言)라는 제목을 달고 신 회장이 "한국의 상법에 따라 세금을 내고 있다. 롯데는 한국기업이다"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또 신 회장이 "내년 2분기까지 (호텔롯데)를 상장할 계획"이라고 한 발언에 주목,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일본 계열사 주주비율을 줄이고 상장하겠다"고 했던 것을 재차 강조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이 17일 신동빈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것에 한국롯데는 한국기업 창업자 차남이 국회서 사죄(「韓国ロッテは韓国企業」創業者次男が国会で謝罪)라고 보도하고 있다. /해당 기사 캡처
일본 아사히 신문이 17일 신동빈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것에 '"한국롯데는 한국기업" 창업자 차남이 국회서 사죄'(「韓国ロッテは韓国企業」創業者次男が国会で謝罪)라고 보도하고 있다. /해당 기사 캡처

일본 누리꾼들은 일본에서 창업해 롯데제과로 오랫동안 친숙한 이미지로 성장해온 일본롯데의 대표이기도 한 신동빈 회장이 한국 국회에서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하며 한국 국민에 사죄한 것에 대해 깊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일본 소비자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롯데 관계자 전원 한국에 돌아가주세요","한국인이 일본명을 사용하면서 몇십년 동안 일본에서 장사해온 건가요. 한국인이라면 한국이름을 사용하지 왜 일본 이름을 쓰나요", "일본롯데는 한국롯데 사장 지배하에 있기 때문에 일본롯데도 한국기업이다", "왜 국회까지 가서 사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롯데 제품을 사선 안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일본롯데를 분리경영하지 않는다는 것은 언젠가 한국기업으로 만드려는 거겠지. 롯데그룹 불매를 이어가자", "그런데 왜 본사는 일본에 있는 걸까" 등의 불만을 드러내며 롯데그룹에 대한 배신감을 표출했다.

신 회장이 경영권 분쟁으로 한국 국정감사에까지 불려가 머리 숙여 사죄한 사실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일본 누리꾼들은 "어째서 일개 기업의 인사문제가 시끄러워진 걸로 국회에 불려가 사죄해야하는지?", "정말 이상한 나라다. 이런 일로 국회에서 사죄해야 한다니"라며 "롯데는 창업과 주주비율로 본다면 일본기업. 그렇지만 한국 측 매출이 훨씬 큰 구조 아니었나? 어느 나라에 속하는지가 그렇게 중요한가?"라며 신 회장의 국감 증인 출석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일본 프로야구단 치바롯데마린즈의 경영권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일본측과 경영분리할 생각이 없다면 치바롯데마린즈가 NPB계약에 있는 '해외기업 경영금지'를 저촉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구단(치바롯데마린즈) 을 이번 시즌으로 매각한다는 말이네요", "일본야구협약에는 '외국인 자본에 의한 일본 프로야구단 소유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명기돼 있습니다"며 롯데가 한국기업이라면 일본 야구단인 치바롯데마린즈의 경영권 소유가 합법인지 고려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누리꾼들이 SNS에서 일본 롯데를 분리경영 하지 않겠다는 건 언젠가 한국롯데로 만들겠다는거냐, 원래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계속 롯데 과자는 사지 않고 있다!!!, 롯데 과자 일본에서 지지받아 지금 롯데가 있는 건데 왜 이렇게 돼 버린 건지. 점점 이웃나라가 싫어진다, 이익은 전부 한국에 가져간다는 발언은 혐오감이 드네, 이렇게 사죄하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하는 게 한국이라는 나라인가요? 역시 가치관은 일본과 크게 다르네요라고 말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일본 누리꾼들이 SNS에서 "일본 롯데를 분리경영 하지 않겠다는 건 언젠가 한국롯데로 만들겠다는거냐", "원래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계속 롯데 과자는 사지 않고 있다!!!", "롯데 과자 일본에서 지지받아 지금 롯데가 있는 건데 왜 이렇게 돼 버린 건지. 점점 이웃나라가 싫어진다", "이익은 전부 한국에 가져간다는 발언은 혐오감이 드네", "이렇게 사죄하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하는 게 한국이라는 나라인가요? 역시 가치관은 일본과 크게 다르네요"라고 말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신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가족간 권력 다툼으로 드러난 재벌일가의 가부장적인 경영 방식, 총수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비정상적인 순환출자 구조와 한국 롯데그룹의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의 상장 시기와 방식 등의 질의에 직접 답했다. 10대 그룹 총수가 국감장에 출석한 것은 신 회장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왕자의 난이 끝났냐. 경영권 분쟁이 다시 생길 소지가 없느냐"는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끝났다.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즉시 대답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주주들과 이사회의 공식적인 지지를 받아 경영권을 위임받은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격호 총괄회장은 일본으로 가서 힘든 과정을 견디며 기업을 일궜는데 두 아들이 경영권 다툼을 해 온 국민에게 실망을 안겼다. 롯데그룹 임직원들과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이 다그치자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할 용의가 있다"며 "죄송하다. 부끄러운 모습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깊게 숙였다.

신 회장은 이밖에도 "한국 상법에 따라 세금도 한국에서 내고 있고 근무하고 있는 사람도 전부 한국사람", "(호텔롯데를) 내년 2분기(6월)까진 상장하겠다",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80% 해소 후) 나머지 20%에 대해서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금씩 해소해 나가겠다"며 한국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더팩트 | 김민수 기자 hispiri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