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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주인은 신동주-살림은 신동빈?…'형제의 난' 휴화산
입력: 2015.09.18 10:56 / 수정: 2015.09.18 14:47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50%를 보유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다. 신동빈 회장(사진)은 38.8%로 2대 주주다. /임영무 기자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50%를 보유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다. 신동빈 회장(사진)은 38.8%로 2대 주주다. /임영무 기자

신동주 전 부회장, 광윤사 지분 절반 정도 보유…폐위된 후계자

한일(韓日)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의 최대주주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으로 밝혀졌다.

광윤사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50%를 갖고 있으며 그의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38.8%, 어머니 시게미쓰 하츠코 씨가 10%, 신격호 총괄회장이 0.8%를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재계 안팎에서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대해 “주인 따로, 살림꾼 따로 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광윤사의 지분구조를 공개했다.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에 따르면 광윤사 최대주주는 지분 50%를 보유한 신동주 전 부회장이다. 이어 신동빈 회장(38.8%), 시게미츠 하츠코(10%), 신격호 총괄회장(0.8%) 순이다. 따라서 롯데그룹의 주인은 신 전 부회장인 셈이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 일가를 시작으로 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L투자회사→호텔롯데→롯데쇼핑 등 기타 계열사 순으로 연결돼 있다. /더팩트DB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 일가를 시작으로 '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L투자회사→호텔롯데→롯데쇼핑 등 기타 계열사' 순으로 연결돼 있다. /더팩트DB

광윤사는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롯데의 지배구조는 ‘신격호 총괄회장 일가→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L투자회사→호텔롯데→롯데쇼핑 등 기타 계열사’ 순으로 연결돼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 19.07%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나머지 호텔롯데의 지분은 L투자회사(72.65%), 일본 (주)패밀리가(2.11%) 등 일본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또 12개 일본 L투자회사 중 5개는 롯데홀딩스가 100%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7개는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라는 회사가 자회사 격으로 두고 있다.

롯데홀딩스가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롯데홀딩스가 12개 L투자회사 모두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신동빈 회장이 사과문 발표 기자회견에서 밝힌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구조는 최대주주 광윤사(28.1%)와 우리사주, 임직원 등이 각각 1/3씩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신격호 총괄회장이 0.4%, 신동빈 회장이 1.4%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그간 공개되지 않은 롯데 그린서비스와 패밀리 등도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병석 의원은 “기자회견 때 밝힌 롯데홀딩스 지분은 61.9%밖에 되지 않는다”며 “나머지 38%에 대한 자료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에 이사들이 약 10% 정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정보에 대해서는 일본 쪽 변호사 사무소에서 ‘공개하면 나중에 좀 법률적인 문제가 생긴다’는 식으로 권고를 받았다”며 공정위에 상세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밀린 신동주(오른쪽)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드러났다. /더팩트DB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밀린 신동주(오른쪽)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드러났다. /더팩트DB

결과적으로 롯데홀딩스의 명확한 주주현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대주주가 광윤사로 밝혀지면서 롯데의 주인은 신동주 전 부회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은 이미 이사회를 통해 기업의 경영권 모두 잃은 상황이다.

지난 7월 27일 벌어진 ‘1차 형제의 난’에서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신 회장을 포함한 6명의 이사 해임을 주도했다. 또 자신을 포함한 4명을 롯데홀딩스 사장과 임원으로 임명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다음 날 신동빈 회장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에 해임시키며 사태를 진압했다. 이는 신 회장이 일본 롯데 이사회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뿐만 아니라 신 회장은 지난해와 올 초에 걸쳐 롯데상사, 롯데아이스, 롯데홀딩스, 롯데건설, 롯데리아 등 그룹의 주요 등기이사직을 상실했다. 아울러 지난 10일 호텔롯데 등기이사에서도 해임됐다.

광윤사 지분구조 공개 후 재계 관계자들은 “그룹의 주인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지만, 살림은 신동빈 회장이 하고 있다”, “힘없는 주인(신동주) 위에 군림하는 가정부(신동빈)”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공정위 국감 증인으로 참석한 신동빈 회장은 “왕자의 난은 끝났다. 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더팩트 | 변동진 기자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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