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정무위 국감에 참석하기 위해 정론관 정문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새롬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무위 국감 출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국정감사 증인대에 올랐다. 이날 국회에는 롯데그룹 관계자들뿐 아니라 경호원들도 대거 찾아 국감에 출석하는 신 회장을 호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7일 국감 속개를 약 6여분 앞둔 오후 1시 54분쯤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하기 위해 정론관 정문에 도착했다.
그간 재계의 대표적인 ‘은둔형 오너’로 꼽혔던 신 회장의 국감 출석을 놓고 취재진의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특히 ▲지배구조 투명성과 ▲일본기업 논란 ▲제2롯데월드 안전성 ▲병역 기피 ▲골목상권 침해 등 각종 논란에 시달려온 만큼 신 회장의 ‘입’에 업계의 눈길이 쏠렸다.
취채진은 오후 1시부터 정론관 정문에 모여들었다. 취재진이 대거 몰리자 국회 관계자들이 질서를 통제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날 신 회장이 정론관에 들어서자 이를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박지혜 기자 |
오후 1시 30분쯤 롯데그룹 홍보실장을 비롯한 관계자들 4~5명이 정론관에 도착해 신 회장의 동선을 미리 파악하며 경계하기 시작했다.
약 24분 후 신 회장이 도착하자 12명의 경호원들이 양쪽으로 나뉘어 서 신 회장을 호위했다. 경호원들은 ‘롯데’ 마크가 아닌 ‘대한민국국회’ 패찰을 차고 있었다.
차량에서 내린 신 회장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는 기분이 어떻냐”, “국감에서 어떤 얘기를 할 예정이냐” 등 취채진이 던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보안 게이트를 통과해 곧장 6층 정무위 국감장으로 올라갔다.
이날 정무위 국감은 TV로 생중계됐다. 한국말이 서툰 신 회장이 어떻게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들이 국감이 열리는 6층에서 TV, 스마트폰 등으로 신동빈 회장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국감이 열리는 6층에서도 롯데 관계자들은 신 회장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국감장에 들어가지 못한 롯데 관계자들은 밖에 대기하며 스마트폰을 이용해 생방송으로 나오는 신 회장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또 일부 관계자들은 국회 방송을 보며 신 회장의 모습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앞서 신 회장은 이날 8시 서울 소공동 롯데빌딩 사무실로 출근해 국감 답변자료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9시에는 롯데호텔에서 개막하는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실(ABC) 포럼’ 연례회의장으로 이동했다.
기조연설과 첫 번째 세션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짧은 개막 인사만 하고 세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신 회장은 이번 국감장에서 그간 경영권 분쟁으로 물의를 빚은데 대해 국회와 국민 앞에 사과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일 롯데의 총수로서 지배구조 개선와 순환출자 해소, 글로벌 기준에 맞는 기업 문화 구축 및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 사회 공헌 사업 확대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더팩트│황원영 기자·박지혜 기자 hmax875@tf.co.kr]
<국감 출석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