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유력한 가운데 재계 안팎에선 출석 여부를 놓고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서민지 기자 |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증인 출석할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는 17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그룹차원의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이날 신 회장은 오전에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ABC(아시아 비지니스 카운실) 2015 가을 포럼'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국감에 직접 출석, 롯데그룹 '원 리더'로서 최근 롯데 '형제의 난'등과 관련된 현안에 대해 증언하기로 했다.
1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오는 17일 오후 2시께 시작될 정무위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영권 분쟁 등 이슈가 있었던 만큼 신 회장이 직접 국감에 참석하는 걸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도 롯데그룹 측은 국감 증인 출석과 관련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궁금해 하는 부분을 성실하게 준비해 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더불어 신 회장은 오는16~18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ABC 2015 가을포럼'에도 가능한 기조연설자등 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ABC포럼은 아시아 기업 총수,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해 지역 경제발전과 상호 협력을 논하는 모임으로 2002년 홍콩에서 설립됐다. 올해는 ‘아시아의 창의력과 혁신’이라는 주제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롯데호텔서울에서 개최된다.
특히 정무위 국감 날짜인 17일 ABC포럼 기조연설자로 예정돼 있는 신 회장은 오전에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오후 2시로 예정된 국감 증인역할도 소화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국감 출석을 기정사실화하자 국내 주요 그룹들은 그룹 오너 총수의 국감 증인이 재계 및 각각의 그룹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더팩트DB |
신 회장의 국감증인 출석 방침과 관련해 A기업 관계자는 "물의를 일으켰다면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며 "국회의원은 국민들이 뽑아준 대변인이다. 국회의 출석 요구를 거절하는 것은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롯데는 경영권 분쟁 외에도 국적 논란, 각종 특혜, 골목상권 침해, 갑질, 지배구조 등 수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지 않냐. 총수가 나서서 직접 해명하는 것보다 명쾌한 답변이 어딨겠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 회장의 국감 증인 참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선례 여부와 관련해 논쟁할 가치가 없다"며 "그간 수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지만 이번처럼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역사가 있었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단순히 경영권 분쟁을 따지자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드러난 롯데의 잘잘못을 따지는 게 이번 국감의 핵심이다. 따라서 단순히 망신주기, 길들이기 질문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질의 응답'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팩트 | 변동진 기자 bd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