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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新트렌드, 이제는 '상품'보다 '배송'이다
입력: 2015.09.11 11:01 / 수정: 2015.09.11 11:01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이 오프라인 고객들을 점차 흡수해나가는 데 위협을 느낀 유통업계가 모바일 앱(App) 개발과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배송 서비스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이 오프라인 고객들을 점차 흡수해나가는 데 위협을 느낀 유통업계가 모바일 앱(App) 개발과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배송 서비스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유통업계, 오프라인 채널 온라인·모바일로 전환 박차

유통업계가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배송戰'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이 오프라인 고객들을 점차 흡수해나가는 데 위협을 느낀 유통업계가 모바일 앱(App) 개발과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배송 서비스로 눈을 돌린 것이다. 쿠팡의 '로켓배송'이 촉발시킨 '배송전쟁'에 기존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까지 가세해 영업형태를 막론하고 '슈퍼배송', '드림배송', '퀵배송' 등 자체 배송 시스템 혁신에 역량을 쏟고 있다.

이마트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지어 '배송력'을 높이기 위한 토대를 만드는 데 한창이다. 경쟁업체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매장에서 받아가는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와 오토바이로 한 시간 내 배송해주는 '퀵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마트의 온라인사업 매출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올 2분기 온라인사업 매출은 16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244억 원)보다 34.2%나 늘었다. 이마트는 여기에 물류센터를 세우고 배송 시스템을 차별화해 기존 이마트몰 회원의 이탈을 막고 신세계 통합쇼핑사이트 SSG닷컴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경기도 용인에 처음으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설립했고, 올해 말 경기도 김포에 용인 센터의 두 배 이상 큰 두 번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완공한다. 2020년까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6개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용인 물류센터는 기존에 수도권 15개 점포가 담당하던 온라인 배송을 혼자 처리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주문부터 상품 분류, 배송, 재고관리와 협력사 결제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묶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배송 건수를 기존보다 3배 이상 늘렸다. 센터 구축 전 3500건이던 하루 평균 배송 건수는 현재 5000여 건으로 늘었고 당일 배송 비율도 60%에 달한다. 이마트는 연말까지 하루 배송 건수는 7000건, 당일 배송 비중은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올 하반기 경기도 김포에 2만9500㎡(8923평) 규모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한다. 센터가 완공되면 하루 만건이 넘는 수도권 12개 점포의 물동량을 커버하고 수도권 고객들의 당일 배송률을 2배 이상 높일 계획이다. 2017년까지 물류센터 2∼3곳을 더 짓기로했다.

롯데마트는 최근 서울 노원구 중계점에서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7월 30일부터 한 달 가량 시범 운영했던 이 서비스는 하루에 평균 6~10건, 한 달동안 200건의 이용률을 기록했다.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는 모바일 앱(App)이나 PC로 상품을 사전에 미리 주문하고 매장 해당 징소를 방문하면 차에서 내리지 않고 바로 주문한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 대형마트에서 '주차->쇼핑->계산->포장->출차'의 5단계 쇼핑 과정을 거칠 필요없이 '주문 및 결제->픽업 데스크 정차->출차'의 3단계로 간소화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맞벌이 부부나 1인 가구 등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쇼핑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소비자들이 주 고객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는 유럽과 북미 대형마트 시장에서 먼저 상용화됐다. 프랑스 내 대형마트의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적용 매장 수는 지난해 3월 기준 약 2000여 개에 달한다. 영국 테스코(TESCO)와 미국 월마트(Walmart)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계속 확대해가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 9일부터 서울 노원구 중계점에서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가 지난 9일부터 서울 노원구 중계점에서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마트 제공

홈플러스는 인터넷 주문 후 1시간 이내로 배송받을 수 있는 '퀵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홈플러스가 취급하는 2만5000여 개 상품을 오전 11시에서 오후 7시 사이에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홈플러스는 1시간 이내에 오토바이로 물건을 배송한다. 오토바이를 이용한 배달 서비스는 대형마트 최초 시도다. '퀵배송'은 강서점에서 먼저 시범운영된다.

허승 홈플러스 온라인쇼핑 총괄부장은 "이번 달 초 옴니채널 서비스를 선보인 후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이번에는 한 시간 이내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지속적인 배송 서비스 증대를 위해 힘쓸 계획"이라며 "냉장·냉동 온도관리 배송 시스템 등 홈플러스 온라인마트의 강점을 살려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쿠팡맨'이 24시간 내에 상품을 배송하는 '로켓배송'을 도입해 업계 배송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고, 티몬은 택배업체와 손잡고 전담 인력이 물량을 24시간 내에 배송하는 '슈퍼배송'(가칭)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쿠팡과 다른 것은 택배 운영을 전담 인력이 아닌 택배사가 맡는다는 점이다. 현재 서울 강남지역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배송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을 사들였으며 현대홈쇼핑은 주 고객인 여성을 위한 안심 배송서비스인 '드림배송'을 도입했다. 드림배송은 여성 택배기사가 상품을 전달하는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쇼핑으로 트렌드가 옮겨가면서 '물량 경쟁'보다 '빠른 배송'이 더 중요해졌다"면서 "온라인쇼핑은 3년 안에 백화점과 마트를 합한 규모보다 커질 전망이라 앞으로도 배송 서비스에 대한 유통업계의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팩트 | 김민수 기자 hispiri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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