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은행별 금융사고 현황에 따르면 3년간 KB국민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액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더팩트DB

국민은행, 금융사고 피해액 최다

최근 3년간 KB국민은행에서 가장 많은 금액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도쿄지점 배임사고, KT ENS 대출 사기 등의 대형 사기로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소속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에게 제출한 은행별 금융사고 현황 자료를 보면 2012∼2014년 은행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액은 162건에 7050억 원이었다.

구체적인 유형별로 업무상 배임이 4207억 원(17건)으로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는 사기 2506억 원(24건), 횡령 328억 원(94건), 유용 9억 원(20건), 도난 1억8000만 원(7건) 순이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전체 금융사고 금액의 85.3%를 차지했다. 특히 국민은행이 4409억 원(38건)으로 전체 사고금액의 62.5%를 차지해 전체 은행권에서 비중이 가장 컸다.

2013년과 2014년 연이어 터진 도쿄지점 배임사고와 KT ENS 협력업체 대출사기 등 대형 사고가 잦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이 모 국민은행 도쿄지점 전 지점장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130여 회에 걸쳐 3500억 원 상당을 부당대출해줘 은행에 손해를 입히고, 부당대출 대가로 9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KT 자회사인 KT ENS 직원이 협력업체와 짜고 벌인 3000억 원대 대출사기에서 국민은행은 약 200억 원의 피해를 봤다.

국민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도 KT ENS 대출사기 등으로 1604억 원(8건)의 피해를 입었다. 우리은행 467억 원(36건), 농협은행 311억 원(17건), 한국씨티은행 172억 원(2건) 순으로 피해액이 많았다.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medea0627@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