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의 통합으로 탄생한 'KEB하나은행 제막식'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구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가운데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행기를 흔들고 있다. /을지로=이효균 기자 |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오늘(1일)부터 행복주거래우대통장 및 적금상품 출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KEB하나은행이 1일 공식 출범했다. KEB하나은행을 이끌어 갈 첫 행장으로 취임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이날 오전 KEB하나은행으로 간판을 바꿔단 서울 을지로 구 외환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함영주 행장은 취임식을 마친 후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1일부터 행복주거래우대통장과 적금상품을 출시하고, 오는 10월부터 고객 하나금융그룹의 전 계열사의 이용실적을 통합한 '하나멤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 이용 고객들은 10월부터 하나멤버스를 통해 은행, 카드, 저축은행, 증권, 캐피탈 등 거래실적을 '하나코인(포인트)'으로 적립해 하나코인으로 이자도 낼 수 있고 적금도 들 수 있게 된다.
다음은 함 행장이 기자들과 주고받은 일문일답이다.
-통합은행의 PMI(Post-merger integration·기업 인수 합병 후 통합관리) 전략, 두 은행간 융합을 위한 구체적 계획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감성적 궁합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이냐가 (이번 통합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두 조직의 기업문화가 합쳐질 수 있는 시기를 통합 후 3개월로 본다. 결국은 방법은 '감성통합'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전담할 변화추진본부를 이미 만들었다. 여기서 통합초기에 일체감을 갖고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매뉴얼을 준비해서 직원들이 빠른 시일 내에 한 가족이 되는 모습으로 보여지도록 하겠다. 또한 앞으로 서로 다른 조직이 갖고 있는 문제점 등 갈등도 있을 수 있지만, 평소에 직원들과 소통하고 포용력을 몸소 실천해 직원들의 마음을 빠른 시간 내에 이끌어내서 화학적 변화를 성공리에 이뤄내겠다.
-KEB하나은행 출범으로 은행간 영업경쟁이 치열해질 듯 한데. 구체적인 전략은?
규모만 큰 은행이 아니라 질적·내용적으로 가장 일류인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은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리딩뱅크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이 영업력이다. 고객과 직원, 주주가 행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일류은행을 만들기 위해서는 영업력이 가장 중요하다.
-영업력 강화를 위한 핵심은?
결국은 사람이다. 열린 마음으로 직원들을 감동시키고 그들이 갖고 있는 역량을 마음껏 200%, 300% 이상 발휘할 수 있게 직원들 마음을 얻어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 협업을 하고 팀워크 강화, 조직 내 선의의 경쟁, 건전한 경쟁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 시킬 생각이다. 또 사람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현장이다. 현장 중심 시스템을 강화하고 지역별로 특성을 강화해 각 지역에서 KEB하나은행이 최고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통합 이후 수익성 제고 방안 및 시너지 창출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가장 예민하고 중요한 부분이다. 금융안정 결코 쉽지 않은 현실에서 결국은 이런 경제 현안을 어떻게 극복할거냐. 기존의 예대마진 등이 쉽지 않아 기본적으로 고객기반을 튼튼하게 확대해서 넓혀갈 것이다. 그 외에 IB부문이나 자금부문 등 이런 부분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서 수익의 다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다. 또 저희의 장점인 자산관리 부문을 살려 모든 외환은행 직원들을 자산관리 전문 직원으로 만들어낼 것이다. 이를 위해 역량강화 프로그램 앞으로 가동할 것이다.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과 리스트 관리 방안에 대해서는 두 은행이 합치다보니까 여러 가지 조정해야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선제적 리스크 관리 문화 확산, 외국환 강점을 내세운 외환거래 중소기업 거래 등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10월에 계좌이동제 등 금융권 지각변동 있을 듯 한데 국내 금융수요 창출은 어떻게 할 것인지, 글로벌 은행으로서 비전도 알려달라.
통합 이후에 고객에게 어떤 상품을 가지고 다가갈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이를 위해 행복노하우주거래우대통장과 적금상품을 오늘부터 출시한다. 계좌이동제에 관련된 내용과 하나은행과 거래하면 얻을 수 있는 혜택을 패키지로 담아서 통합출범과 동시에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오는 10월에는 하나금융그룹의 전 계열사의 이용실적을 통합한 '하나멤버스'를 시행한다. (하나멤버스를 통해) 은행, 카드, 저축은행, 증권, 캐피탈 등 거래실적을 '하나코인(포인트적립)'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코인으로 고객이 이자도 낼 수 있고 적금도 들 수 있다.
-화학적 결합에서 직원들이 체감하는 부분은 인사와 급여다. 이런 부분에서 격차를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 또 카드 전산장애처럼 IT통합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인사 급여 부분은 원래 합의된 대로 합병 후 2년은 인사운영체계를 이원화해 직원고용을 보장할 것이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 취임사에도 말했듯 통합은행의 열린문화를 반드시 만들 것이다. 출신고 지역 , 학력 등 모든 부분을 초월해서 인사에 불이익이 없도록 할 것이다. 임금이나 복지 등 기존의 근로조건이 저하되지 않도록 합의를 반영할 것이다. IT부분은 하나카드에서 중요한 경험을 이미 했다. 시기도 중요하지만 안전성이 더 중요하다. 전 영역의 정밀점검, 통합태스크를 통해 안전성을 최우선시 해서 IT통합을 하겠다. (시기는) 내년 6월 7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전 노조위원장이었던 김시성 씨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는데 노조와의 대화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나는 피합병은행인 서울은행 출신이다. 그때 여러가지 느꼈던 부분을 통합은행장으로서 외환과 하나가 빠른 통합을 이뤄내는게 무얼까 생각했다. 결국은 화합이다. 차별하지 않고 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인사나 경영에서 투명하게 가져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달라.
-활동 고객수 국민은행 1200만명 하나·외환은 60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대기업 부문 여신이 많은데 중소기업 여신을 늘리는 방향으로 갈 것인가.
통합 이후에도 고객의 양적·질적에 대한 부분에서 경쟁 은행에 비해 부족한 건 사실이다. 고객기반 강화는 영업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해결하겠다. 주거래 우대 통장과 우대 적금 등으로 고객 혜택을 늘리고 통합에 따른 국민적 관심을 마케팅 차원에서 다가서면 (고객 기반 강화는) 충분히 가능하다. 10월 출시 예정인 하나멤버십 등 (다른 은행과) 경쟁 우위에 있는 부분을 패키지로 담아서 극복할 예정이다. 대기업여신을 마냥 줄이겠다는 것은 아니다. 두 은행이 합쳐지면서 포트폴리오쪽에 생기는 문제를 조정한다는 개념이다. 조정에 따르는 자금은 중소기업과 소호로 갈 것이다. 중소기업과 소호 여신을 획기적으로 늘려서 진정한 통합은행으로 다가가도록 하겠다.
이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으로 탄생한 KEB하나은행은 290조원(하나은행 171조, 외환은행 118조)의 자산규모와 945개 지점, 1만 5717명의 직원을 가진 국내 최대 은행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로써 현재 업계 1위를 달리는 자산규모 260조원대의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B은행 등 '메카 뱅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더팩트 | 을지로=김민수 기자 hispiri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