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복합할부 상품 출시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업계가 복합할부금융 상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자지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을 위협하고 있다. /더팩트DB |
카드사, 복합할부 상품 경쟁
올해 초 현대자동차와 자동차복합할부금융 계약에서 밀린 신한·삼성카드가 속속 자체 상품을 출시하며 현대캐피탈의 독보적인 위치를 위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드사들의 복합할부금융 계약 결렬로 현대캐피탈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했지만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자사의 상품을 출시하면서 더욱 경쟁이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한·삼성카드, 복합할부금융 경쟁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초 현대자동차와 복합할부금융을 계약이 결렬된 신한카드는 자체 복합할부금융으로 월 평균 약 700억 원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현대자동차와 협상이 결렬되기 전부터 자사의 복합할부 상품을 판매했다.
신한카드의 복합할부 상품인 ‘오토플러스’는 고객이 신한카드로 자동차대금을 일시불로 결제하면, 카드사가 이를 할부로 전환시켜주는 상품이다. 자동차 영업사원이 아닌 콜센터를 통해 카드 할부결제를 신청받을 수 있고, 낮은 금리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카드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카드 역시 현대·기아차와의 복합할부가 중단된 이후 6년 만에 자동차 할부금융상품인 오토할부플러스를 출시했다.
다만 자동자할부금융업 라이센스가 없는 KB국민, 하나, 우리 카드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할부금융업 등록을 마치고 자동차복합할부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11월 자동차복합할부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기존 태스크포스팀(TFT) 인력을 활용한 할부금융부를 신설했다. 하나카드 역시 지난 6월 29일 여신전문금융업법상 할부금융업 및 시설대여업 추가 등록을 완료했다.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시장의 40% 이상을 보유하고 있던 현대카드는 자체 복합할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캐피탈 반사 이익 기대하기 힘들어
업계에서는 복합할부금융 상품의 폐지로 현대카드·캐피탈이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카드 다음으로 복합할부금융 시장 시장점유율을 28%를 차지했던 삼성카드의 자리에 공백이 생기면서 현대캐피탈이 빈 공간을 메울 것으로 풀이했다.
그동안 카드사들의 복합할부 상품이 인기를 끈 탓에 현대캐피탈의 시장 점유율은 10%p 가까이 떨어졌다. 현대캐피탈의 현대기아차 판매 점유율은 지난 2011년 86.6%에서 2013년 74.7%로 떨어진 이후 지금까지 70% 초반선에서 머물고 있다. 전체 신차 판매시장에서 현대캐피탈의 할부금융이 차지하는 점유율도 2011년 66.8%에서 2013년 이후 50%대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현대자동차의 복합할부금융 폐지 의도가 현대캐피탈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와 카드사의 복합할부금융 계약이 줄줄이 결렬될 당시에는 현대캐피탈과 카드가 높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지금은 카드사들이 자사의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사실상 반사이익을 얻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medea0627@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