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 롯데 정서 '심화' 신동빈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승리하자 많은 누리꾼들은 신 회장의 가족에 대한 태도를 비판했으며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을 유지했다./문병희 기자 |
"돈 앞에 부모·형제 없으니, 돈 앞에 나라가 있겠나"
롯데가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으로 꼽힌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신 회장은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를 장악했다는 평가 지배적인 가운데 누리꾼들은 신 회장의 아버지와 형에 대한 태도를 비판했다. 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을 유지했으며 많은 누리꾼들은 롯데제품 불매운동을 벌였다.
17일 오전 9시 30분께 일본 도교에 있는 데이코쿠호텔에서 진행된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는 '법과 원칙에 의거한 경영에 관한 방침의 확인'과 '사회이사 선임'이라는 두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 통과로 30분 만에 끝이 났다.
롯데홀딩스 측은 "당사의 주주총회는 신동빈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현재의 경영진이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을 보다 향상시키는 것과 동시에 보다 투명성이 높은 컴플라이언스 경영을 계속해서 철저히 추진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의 위치에 있는 롯데홀딩스의 주주들이 신 회장을 공식 지지해 롯데 경영권 분쟁은 신 회장의 승리로 잠정 결론이 났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72.65%) L투자회사의 지분 100%를 일본 롯데홀딩스가 소유하고 있어 한·일롯데그룹은 사실상 신 회장이 장악한 것으로 풀이됐다.
신 회장의 한·일 롯데 장악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패륜도 떳떳할 수 있구나(char****)", "성공 후엔 가족이고 뭐고 없네(tnt7****)", "부모는 배신하고 형을 올라타는 싹수 없는 인간(nhj8****)", "아버지 쫒아내고 그자리 차지하니 좋으냐?(jihk****)", "돈 앞에 부모·형제 없으니, 돈 앞에 나라가 있겠나. 결국엔 경영과 국가는 별개라고 할 듯. 매국노처럼(2s****)"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가족에 대한 신 회장의 태도를 비판했다.
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한국 롯데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 일본 롯데의 주총을 열었다. 이거 참, 한국 롯데는 일본기업이야? 한국기업이야? 주주는 일본인데 돈은 한국에서 버는 기업이라는데(scju****)", "암과 똑같다. 이젠 몸속깊숙히 뿌리 박혀 제거 할 수가 없다. 시기를 놓친 거지. 상장시키려면 조 단위 투자반환금을 일본에 넘겨야하고 상장 안 하면 지금과 같은 지배구조로 이익은 일본으로 갈 거고(hnj7****)", "투명경영 명목 호텔 상장으로 50년 단물 다 빼먹고 최대 20조 원 한국인들 돈을 털어서 가져갈 수 있는데, 누가 반대하겠습니까(ys12****)", "이게 일본기업이지 한국기업이니? 롯데호텔의 대주주는 일본법인인 롯데홀딩스라고. 명백한 일본기업이다. 돈 버는 건 한국에서, 주인 노릇은 일본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호구구만", "김연아 아닌 아사다 마오 후원. 그래놓고 한국기업이래(kjij****)" 등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고 인식을 뚜렷하게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네 입으로 두 번이나 롯데가 한국기업이라 했으니 세금 내라. 밀린 것 포함 이자까지. 3개월 안으로 내라. 증여세 별도다(firi****)"라며 롯데가 한국 기업이 되기 위한 조건을 내세우는가 하면 "일본 가서 싸워라. 그리고 면세점 그동안 해먹었으면 스스로 내려놓는게 모양새가 좋지 않을까? 면세점 다시 가져가는 건 꿈도 꾸지마라(dong****)", "다른 건 몰라도 외국계한테 면세점은 아니되오(fifa****)"라며 면세점과 관련한 의견을 냈다.
그 외에 많은 누리꾼들은 "'나 한 명쯤이야'가 아닌 '나 한 명이라도'라는 마음으로 불매운동합시다. 진짜(wtwt****)", "롯데리아 말고 맥도날드, 롯데아이스크림 말고 빙그레, 롯데마트말고 홈플러스, 롯데시네마 말고 CGV, 엔젤리너스 말고 다른 커피숍(inte****)", "콜라는 LG 계열인 코카콜라를 마시고, 소주는 하이트진로 참이슬을 마시고, 맥주는 하이트 카스를 마시고, 사이다는 LG가 파는 스프라이트를 마시고, 위스키는 임페리얼을 마시고, 생수는 광동제약 제주 삼다수, 신용카드는 현대카드나 우리카드, 렌터카는 AJ렌터카, 그 외 조리식품은 CJ 사먹고, 편의점은 GS25 가는 게 좋고, 아이스크림은 빙그레, 대형마트는 홈플러스나 이마트, 백화점은 신세계를 가는 게 좋다. 홈쇼핑은 CJ·GS·NS홈쇼핑 이용해라(auto****)"면서 롯데 불매운동을 펼쳤다.
[더팩트 | 권오철 기자 kondor@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