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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주총 압승] '원 롯데 원 리더'…화해vs소송전, 향방은?
입력: 2015.08.17 17:46 / 수정: 2015.08.17 20:56

한일 롯데 장악한 신동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일본 동경에서 열린 일본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상정한 두 가지 안건이 주주들의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사실상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모두 거머쥐게 됐다. 이로써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문에서 약속한 롯데호텔 상장과 순환출자고리 해소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남은 과제는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사장과 그를 지지하는 친족들과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로 좁혀졌다. /문병희 기자
한일 롯데 장악한 신동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일본 동경에서 열린 일본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상정한 두 가지 안건이 주주들의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사실상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모두 거머쥐게 됐다. 이로써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문에서 약속한 롯데호텔 상장과 순환출자고리 해소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남은 과제는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사장과 그를 지지하는 친족들과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로 좁혀졌다. /문병희 기자

한일 '원톱' 우뚝 선 신동빈, 남은 과제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핵심 지배 고리인 롯데홀딩스의 주주들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주주들은 현 경영진인 신동빈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앞으로도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유지해주기를 희망했다. 이로써 지난달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의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시작한 롯데그룹 '형제의 난'은 형의 '쿠데타'로 막을 내리고, 동생 신동빈 회장이 '원 롯데 원 리더'로 우뚝 서게 됐다.

17일 오전 9시 30분께 일본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의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시작된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은 불과 20분 만에 끝났다.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이 상정한 사외이사 선임 건과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에 관한 방침의 확인' 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사외이사로는 고베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검사를 거쳐 참의원을 지낸 데이쿄(帝京)대학교 법학부 교수인 사사키 도모코(佐々木知子)씨가 선임됐다.

롯데홀딩스는 주총 직후 "신동빈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현재의 경영진이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을 보다 향상시키는 것과 동시에 투명성이 높은 규범 경영을 계속해 철저히 추진하는 것을 희망했다"며 향후 신동빈 회장의 '원톱' 체제로 나아갈 것을 분명히했다.

신동빈 회장은 주총 직후 발표문에서 "경영과 가족의 문제를 혼동해선 안 된다. 회사 경영은 법과 원칙에 의거해 운영해야 한다"면서 "오늘 개최된 임시 주총에선 사외이사 선임과 규범 준수를 강화하기로 의결한 것은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사태의 조기 해결과 재발 방지를 도모하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측은 주총에 대해 "사외이사 제도 실행을 통해 기업을 외부에 공개하고, 소통방식과 기회를 늘리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개혁의지를 주주들이 지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번 주총으로 한국 롯데그룹 뿐 아니라 일본 롯데홀딩스 역시 신 회장의 경영권을 인정해준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지지로 이제 대세는 신 회장 쪽으로 기울었다"고 평가했다.

신동빈 회장이 17일 오전 일본 도쿄 데이코쿠호텔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주총을 마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이날 주총 결과에 대해 차남 아키오 씨(신동빈 회장의 일본명)를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가 확립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FNN 뉴스 화면 캡처
신동빈 회장이 17일 오전 일본 도쿄 데이코쿠호텔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주총을 마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이날 주총 결과에 대해 "차남 아키오 씨(신동빈 회장의 일본명)를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가 확립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FNN 뉴스 화면 캡처

이번 주총에서 통과된 두 가지 안건은 신 회장이 지난 11일 대(對) 국민 사과 때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것과 연관된 것이다. 주총 결과를 바탕으로 신 회장이 공언한 호텔 롯데 상장과 순환출자 고리 연내 80% 해소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최대주주(72.65%)인 L투자회사 지분을 100% 소유한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의 정점이다.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고쥰샤(光潤社)와 종업원지주회, 이사진 및 계열사가 30%씩, 그리고 신동주·동빈 형제가 각각 2%가량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주총에서 '표 대결'이 펼쳐지면 어느 쪽이 승리할지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롯데홀딩스 주주들이 신 회장의 경영권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원 롯데 원 리더' 체제가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주총과 별개로 형제간 갈등은 여전히 '현재 진행중'인 만큼, 신동주 전 부회장이 반격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신 전 부회장은 그동안 주총을 소집해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현 이사진을 해임하고 본인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등 기존 이사진을 복귀시키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는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신 총괄회장의 영향력이 큰 광윤사와 종업원지주회를 우호 지분으로 확보하면 주총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하기도 했다. 신 전 부회장이 향후 현 임원진 교체를 안건으로 상정한 주총 개최를 요구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서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유지를 지지한 만큼, 신 전 부회장이 재차 주총을 열더라도 이미 탄력을 받기 시작한 '신동빈 원톱 체제'에 제동을 걸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은 뒤에는 아직까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버티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등의 대표권을 상실하기는 했지만 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는 핵심 주주다. 현재 고령으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힘든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결국 신 총괄회장의 마음을 얻는 쪽이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요한 인물이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지지를 바탕으로 신동빈 회장의 한·일 롯데 경영권 장악 과정에 대해 법리적인 문제 제기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사장이 17일 주총을 마치고 취재진을 향해 믿음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동료인 사원과 거래처 분들과 함께 나아가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FNN 뉴스 화면 캡처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사장이 17일 주총을 마치고 취재진을 향해 "믿음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동료인 사원과 거래처 분들과 함께 나아가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FNN 뉴스 화면 캡처

신전 부회장은 지난달 말 자신을 다시 롯데홀딩스 사장에 임명하면서 신동빈 회장 등 현 롯데홀딩스 이사진을 해임한다는 내용의 신격호 총괄회장의 해임 지시서를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서가 법적 효력이 없고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법리적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어 결국 양측의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의 뜻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L투자회사 대표로 취임·등기한 것 등에 대해서도 신 전 부회장이 법적 소송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주총장에서도 경영권 승계에 대해 여전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주총 직후 "믿음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동료 사원들과 거래처 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주총에서 승리를 거둔 신동빈 회장이 형인 신 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지, 아울러 부친 신 총괄회장, 그 외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등 친족들과 응어리를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팩트 | 김민수 기자 hispiri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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