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국민행복카드, 통합 할인한도는? 다양한 할인 혜택을 내세운 농협카드가 통합 할인한도는 월 5000원을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팩트DB |
농협 국민행복카드, 월 할인 한도가 5000원?
임신·출산·육아 진료비를 지원하는 ‘국민행복카드’에 임신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농협카드에서 발급하는 국민행복카드가 통합할인 한도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행복카드의 기본적인 혜택인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과 함께 농협카드가 제공하는 다양한 식음료, 쇼핑, 육아, 놀이시설 할인 혜택이 월 5000원이라는 턱없이 적은 할인한도에 부딪혀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지난 5월부터 출시돼 임산부들의 주목을 받았던 국민행복카드는 새로운 바우처가(정부가 의료, 육아, 문화 등 복지 서비스 구매에 대해 지원하는 보조금) 나올 때마다 발급받는 불편함을 줄이고 하나의 카드만으로 다양한 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통합한 카드 체계다. 국민행복카드 바우처 기능은 임신·출산 진료비를 지원(지원금 50만 원, 다태아는 70만 원)과 함께 0~5세 유아학비 및 보육료를 지원한다.
국민행복카드는 현재 삼성카드, 롯데카드, BC카드 3개사로 나눠져 있지만 BC카드 내 기존 9개 은행(기업, 농협, 대구, 부산, 경남, 공단, 우리, 수협, 우체국)에서 발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농협카드는 ‘for Baby(의료, 쇼핑)’, ‘for Children(육아, 교육)’, ‘for Green Life(에코머니 적립)’ 등 세 가지 카드로 나눠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for Baby’와 ‘for Children’ 카드는 다양한 할인 혜택에도 불구하고 전월실적인 30만 원 이상인 경우 5000원의 통합 월 할인한도를 제공하고 있다.
‘for Baby’ 카드는 임신부들이 관심을 가장 많이 갖는 병·의원, 조산원, 산후조리원 업종에서 5% 청구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요 커피 전문점 20% 청구할인, 주요 패밀리레스토랑 10% 청구할인, 이동통신요금 자동이체 시 1000원 청구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for Children’ 카드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업종 5% 청구할인, 주요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50% 현장할인, 주요 커피 전문점 20% 청구할인, 주요 패밀리레스토랑 10% 청구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 두 카드는 전월 실적이 30만 원 이상일 경우 통합 할인한도가 5000원, 50만 원 이상일 경우 1만 원, 100만 원 이상일 경우 2만 원, 200만 원 이상일 경우 3만 원에 불과해 사실상 농협카드가 약속한 할인 혜택을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카드사와 비교해도 농협카드의 국민행복카드 할인한도는 터무니없이 적다는 지적이다. 롯데 국민행복카드는 할인한도 상한선이 없다. 지난달 이용금액의 5%가 이번 달 할인 한도로 적용된다. 삼성카드가 출시한 국민행복카드 역시 전월 실적 및 이용한도에 제한 없이 이용금액의 1%를 적립해준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5% 할인 및 신세계 포인트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임신부 정모(29)씨는 “임신확인서를 받고 국민행복카드 발급을 위해 여러 카드사 할인 혜택을 비교해보던 중 산후조리원 5% 청구할인 서비스를 보고 농협카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하지만 월 통합 한도가 5000원에서 최대 3만 원에 불과한 것을 보고 이해할 수 없었다. 혜택은 이것저것 늘어놨지만, 통합 할인한도 문턱에 걸려 정작 혜택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5000원에 불과한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더팩트 │ 황진희 기자 jini8498@tf.co.kr]